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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V4, 서버를 거점 삼아 '인터서버'에서 10만 명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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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4'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오는 11월 출시를 앞둔 넥슨의 ‘V4’는 그 어느 게임보다 어깨가 무겁다. 완성도는 물론 흥행에서도 압도적인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넥슨에는 구글과 애플을 뒤흔들 정도의 큰 성공이 필요하고, ‘V4’가 선전해야 이후 선보일 신작도 탄력을 받는다. 아울러 ‘V4’가 성공해야 올해 초부터 불어 닥친 풍파에도 넥슨은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을 널리 알릴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V4’는 아주 좋은 무기다. 넥슨에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안겨준 ‘HIT’를 탄생시킨 넷게임즈의 첫 모바일 MMORPG기 때문이다. ‘매출 1위’라는 확실한 성과로 넥슨의 모바일 갈증을 풀어준 ‘HIT’ 제작사인 만큼 ‘V4’도 그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리니지 2’, ‘테라’로 MMORPG에 확실한 족적을 남긴 박용현 대표가 이끄는 신작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하지만 경쟁작이 만만치 않다. 4분기 출시를 예고한 엔씨소프트 ‘리니지2M’과 넷마블 ‘세븐나이츠 2’가 대표적이다. 이에 맞서 ‘V4’가 앞세운 강점은 최대 10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인터서버’다. ‘인터서버’는 5개 서버 유저가 한데 모이는 거대한 공간인데, 불리할 때는 퇴각했다가 힘을 쌓아 다시 진격하는 ‘밀당’의 묘를 살렸다. 이를 바탕으로 강한 세력이 장기 집권하는 것을 막고, 여러 세력이 옥신각신하는 전장을 보여줄 계획이다.

▲ 'V4' 원테이크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넥슨)

서버를 기준으로 유저를 나누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V4’의 가장 큰 강점은 최대 5개 서버 유저가 모이는 거대한 공간 ‘인터서버’다. ‘인터서버’에는 최대 10만 명이 들어갈 수 있으며, 소속 서버와 길드가 캐릭터 이름 옆에 붙기 때문에 이 유저가 어디 소속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인터서버’에서는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대립과 협력이 벌어지며, 일반 필드보다 월등히 높은 확률로 좋은 아이템과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지난 8월에 열린 공동인터뷰에서 ‘V4’를 처음 봤을 때 제일 궁금했던 점은 왜 ‘서버’ 단위로 유저를 나누고, 각 서버에 있는 유저를 ‘인터서버’로 불러오는 방식을 선택했냐는 것이다. 많은 유저가 격돌하는 대규모 전쟁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서버 하나를 크게 만들고 최대한 많은 유저가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인터서버'로 진입하는 '차원의 경계' (사진제공: 넥슨)

하지만 ‘V4’의 서버는 기존 게임과 개념이 다르다. 기존의 ‘서버’는 게임에 접속하는 공간에 가까웠다. 그러나 ‘V4’의 서버는 일종의 ‘거점’이다. ‘인터서버’와 ‘서버’는 완전히 구분된다. 그리고 ‘인터서버’에서 다른 서버에 밀릴 경우, 본래 서버로 돌아와서 화력을 재정비할 수 있다. 유리할 때는 ‘인터서버’에서 싸우고, 불리할 때는 원래 ‘서버’로 돌아가서 다음 기회를 엿보면 된다. 다시 말해 ‘서버’는 다른 세력에 밀릴 때 퇴각하여 앞날을 도모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왜 제작진이 ‘서버’와 ‘인터서버’를 구분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세력다툼을 메인으로 앞세운 모바일 MMORPG는 거대 길드가 좋은 사냥터와 장비를 독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경쟁구도가 한쪽으로 굳어질 경우 거대 길드에 들어가지 못한 이용자는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지기만 하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V4’ 제작진이 ‘서버’를 거점으로 삼아 전쟁을 벌이는 ‘인터서버’를 마련한 이유 역시 영원한 승자 없이 여러 서버가 패권을 뺏고, 빼앗기는 역동적인 전장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변신하면 더 강해지는 클래스 6종

‘V4’에는 각기 다른 강점을 앞세운 클래스 6종이 있다. 6종 모두 딜러지만 강점은 각각 다르다. 우선 근거리 클래스는 ‘워로드’, ‘나이트’, ‘블레이더’가 있다. 전투 망치와 건틀릿을 사용하는 ‘워로드’는 힘을 모았다가 한꺼번에 폭발시키며 짧은 시간에 많은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반면 ‘검’과 ‘방패’를 사용하는 ‘나이트’는 전투를 오래 끌고 갈수록 공격력과 방어력이 오르기 때문에 장기전에 능하다. 쌍검과 짧은 한손검을 동시에 사용하는 ‘블레이더’는 빠르게 여러 스킬을 연계하며 속도감 있는 콤보 플레이를 맛볼 수 있다.



▲ 근거리 딜러지만 각기 다른 강점을 앞세운 '워로드', '나이트', '블레이더' (사진제공: 넥슨)

이어서 원거리 클래스로는 ‘매지션’과 ‘건슬링어’가 있다. 같은 원거리 딜러지만 전투 스타일은 확연히 갈린다. 우선 ‘매지션’은 지팡이와 수정구를 사용하며 공격할수록 차오르는 에너지를 모아 적에게 강력한 한 방을 먹일 수 있다. 권총과 장총을 모두 쓰는 ‘건슬링어’는 스킬 10종을 동시에 쓰는 콤보의 맛과 함께 회피를 바탕으로 치고 빠지는 플레이에 능하다.

마지막으로 단거리와 중거리를 모두 커버하는 하이브리드 클래스 ‘액슬러’가 있다. 포가 달린 거대한 도끼를 쓰는데, 도끼로는 가까운 적을 상대하고, 포를 발사해 멀리 있는 적도 공격할 수 있다. 아울러 다른 클래스보다 몸집이 작고, 외모도 어린아이처럼 귀엽다. 넷게임즈 전작 ‘HIT’ 트레이드마크였던 ‘키키’와 비슷하다.



▲ 원거리 딜러 '매지션'과 '건슬링어', 하이브리드 클래스 '액슬러' (사진제공: 넥슨)

이처럼 각기 다른 강점을 앞세운 클래스에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한층 더 강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데빌체이서 모드’다. 전투 중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는 ‘데빌체이서’로 변한다. 변신하면 스킬 모두가 ‘데빌체이서’ 전용 세트로 바뀌며, 변신 전보다 빠르고 강력한 면모를 과시할 수 있다. 하지만 변신 시간이 짧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해서 써야 한다.

▲ 'V4' 데빌체이서 티저 영상 (영상제공: 넥슨)

‘득템’을 원한다면 필드 보스 레이드에 주목하라

RPG의 참맛은 ‘득템’에 있다. 그리고 ‘V4’에서 ‘득템’의 길은 필드 보스 레이드에 열려 있다. 필드 보스 레이드는 최대 300명이 동시에 전투를 벌일 수 있으며, 보스 공략에 얼마나 많이 기여했느냐를 따지는 ‘기여도 랭킹’과 함께 가장 높은 대미지를 달성한 유저 1인에게 필드 점령 보상을 제공해 협동과 경쟁의 맛을 살렸다.

▲ 득템을 원한다면 필드 보스 레이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진제공: 넥슨)

그리고 ‘V4’의 경쟁은 외롭지 않다. ‘V4’에는 유저를 도와줄 ‘동료’들이 있다.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동료’ 캐릭터를 모을 수 있으며, 이들에게 필드 사냥, 채집, 토벌 등을 맡길 수 있다. 게임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맡겨놓은 일을 하기 때문에, 비는 시간에 ‘동료’를 통해 원하는 물품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다양한 편의 기능과 고유 능력치를 지닌 탈 것과 펫, 채집이나 제작과 같은 생활 콘텐츠가 제공된다.

여러 요소가 얽혀 있어 게임이 복잡해 보이지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V4’에는 플레이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하나로 묶어놓은 ‘지역 지도’가 있다, ‘지역 지도’를 열면 특정 지역에서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 채집, 아이템 드랍 리스트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가령 ‘동료’에게 채집 아이템을 모아오는 일을 시키고 싶다면, 지도를 열고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한 후 동료에게 ‘채집’을 의뢰하면 된다. ‘지도’ 자체가 여러 동료를 통합 관리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 넓은 필드에는 다양한 공략 대상이 있다 (사진제공: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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