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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패드나 키마는 필요없다, 콜 오브 듀티: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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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오브 듀티: 모바일'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콜 오브 듀티: 모바일'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 시리즈다. 그 명성에 걸맞게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게임이 출시됐다. 휴대용 게임기인 PSP와 NDS는 물론이고 피처폰 게임으로도 나왔을 정도다. 당연히 스마트폰으로도 다양한 게임이 출시됐는데, 하나같이 '콜 오브 듀티' 유저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터무니 없이 낮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심지어 몇몇 게임은 FPS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9월 30일에 출시된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은 놀라울 정도로 기존 시리즈가 가진 특징과 장점을 그대로 빼다박은 작품이었다. 퍽(Perk)과 부착물, 킬 스트릭을 활용한 자유로운 무기 커스터마이징부터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빠른 소규모 교전, 놀라울 만큼 사실적인 그래픽과 최적화까지. 여기에 모바일 기기의 한계를 뛰어넘은 부드러운 조작감은 PC판 못지 않은 쾌적하고 세밀한 플레이를 가능케 해줬다. 그야말로 우리가 바라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 것이다.

▲ '콜 오브 듀티: 모바일'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다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은 원작 멀티플레이 모드 특유 요소들을 거의 그대로 옮겨온 작품이다. 모바일 FPS에 일가견이 있는 텐센트 산하 스튜디오가 액티비전과 함께 제작한 만큼 원작의 특징이 그대로 녹아 있다. 게임을 실행하는 그 순간 바로 모바일에서 '콜 오브 듀티'를 플레이한다는 고양감에 빠질 정도다. 이 감흥을 자아내는 요소는 다양하다.

일단 원작을 지탱하는 핵심 시스템 중 하나인 무기 커스터마이징이 제대로 구현돼 있다. 레이저, 홀로그램 사이트, 2배율 등 본인 입맛에 맞는 조준경부터, 탄창, 소염기, 소음기, 개머리판, 수직 손잡이 등 플레이어가 원하는 대로 총기를 개조할 수 있다. 여기에 전황을 뒤집을 수 있는 킬스트릭부터 궁극기처럼 사용 가능한 화염방사기와 미니건에 캐릭터 특성에 해당하는 퍽도 있다. 여러 부착물과 퍽, 스킬을 교체해 가며 유저가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 나가는 재미가 굉장히 뛰어나다.

▲ 수류탄도 원하는대로 고를 수 있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스킬도 골라서 사용 가능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킬이 쌓이면 사용가능한 스코어 스트릭도 고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킬이 쌓이면 사용가능한 스코어 스트릭도 고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콜 오브 듀티' 특유의 약간은 과장된 타격감도 훌륭한 편이다. 총알이 발사되는 사격음과 피격음, 사격음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총알이 나가고 적에게 맞는 순간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다. 피격시 적 체력이 닳는 것 부터 혈흔도 시각적으로 잘 표현돼 있으며, 적을 쓰러뜨림과 동시에 부여되는 포인트도 게임의 박진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본작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하게 되는 멀티플레이는 원작에서 인기 있는 모드 3종을 선별해 옮겨왔다. 적 팀원을 먼저 죽이면 승리하는 '최전방'과 '팀 데스매치'는 모바일 특성에 맞게 6 대 6에서 한 명을 제외시킨 5 대 5로 진행되는데,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소규모 교전의 재미를 그대로 살렸다. 사망 시 1~2초 내외로 부활해서 다시 전장에 뛰어들 수 있어 죽기만 하느라 게임에서 겉돈다는 느낌이 거의 없다. 이 외에도 팀원과의 호흡을 중시하는 '수색'과 '제패' 모드도 남다른 재미를 보여준다. 

놀라울 정도로 손에 쩍쩍 붙는 타격감이 일품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놀라울 정도로 손에 쩍쩍 붙는 타격감이 일품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제패 모드는 팀원과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제패 모드는 팀원과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멀티플레이를 제외하면 '배틀로얄'과 아직 출시되지 않은 '좀비모드'가 존재하는데, 게임 구성상 각 모드가 나름대로 존재 의의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배틀로얄 모드는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의 블랙아웃 모드를 거의 그대로 옮겨왔는데, 긴 플레이타임만큼 한 판이 끝날 때마다 높은 경험치를 제공한다. 퍽이나 장비 구성창을 개방하는데 레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틈 날 때마다 플레이 하는 편이 좋다. 좀비모드는 아직 출시되진 않았지만, 원작에서 좀비모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PvP에 지친 유저들의 안식처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배틀로얄 모드도 원작 재현률이 매우 높은 편인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3인칭 시점과 스쿼드 외에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1인칭도 지원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1인칭도 지원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제일 경험치를 많이 주는 모드라는 점에서 플레이할 가치는 충분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제일 경험치를 많이 주는 모드라는 점에서 플레이할 가치는 충분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PC로 플레이 하는 듯한 놀라운 쾌적함

사실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게임을 즐기는 내내 마치 PC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점이다. 일단 최적화가 놀라울 정도로 잘 되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30프레임 이상을 지원하며, 정말 큰 별일이 없는 이상 매 순간 60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움직임이 중요한 FPS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가끔 핑이 좋지 않아 적이 늦게 죽는 경우는 있지만, 플레이에 방해가 될 정도로 연결 상태가 안 좋거나 랙이 발생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 영상 녹화를 겸하느라 프레임은 저하 됐지만 PC 못지 않은 조작감을 느낄 수 있는 플레이 영상 (영상: 게임메카 촬영)

부드러운 화면과 더불어 PC판을 플레이하는 느낌을 준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조작감에 있다. 모바일 FPS의 가장 큰 장벽은 바로 가상 패드의 불편함인데, 놀랍게도 이번 작품은 그 부분에 대한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일단 UI 구성이 말끔해서 조작 시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다가 조준 방식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것이 가능해 플레이어가 원하는 스타일로 마음껏 조작법을 구성할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는 3D 터치를 지원하는 데다가 감압 강도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가히 패드나 키보드 마우스에 견줄 만한 조작감을 자랑한다.

이는 절대로 빈말이 아니다. 기자가 직접 스마트폰 전용 패드를 이용해 본 결과 분명 점프나 무기 교체, 사격 등의 과정은 매끄럽게 진행됐지만, 정교한 조준은 오히려 더 힘들었으며, 손도 다소 바빴다. 차라리 그냥 가상 패드로 플레이하는 편이 훨씬 손에 적게 움직이고 정밀하게 조준하는 것이 가능했다. 반동까지 미세하게 제어가 될 정도기 때문에 진짜 총을 쏘는 맛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조작감이 뛰어나다. 현재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은 키보드 마우스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를 함께 매칭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납득할 수 있을 정도다. 숙련된 유저는 키보드 마우스에도 딱히 꿀리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잘 쏘는 유저가 있다면 키보드 마우스를 의심해도 좋지만,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지나치게 잘 쏘는 유저가 있다면 키보드 마우스를 의심해도 좋지만,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밖에도 그래픽 구성이 매우 뛰어나다. 유니티 엔진이란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사실적인 묘사가 일품이다. 여기에 피아 식별을 위해서 적 어깨가 빨갛게 빛나도록 만들어 놓은 점이나, 광원효과와 그림자로 적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영리하다고 느껴질 정도. 사운드 플레이도 완벽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을 이기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맵이 넓어 정확한 방향을 파악하기 힘든 배틀로얄 모드의 경우는 미니맵에 발자국으로 적의 위치를 표시해 주는 기능이 있어 상당히 편리하다. 

모바일 FPS의 새로운 기준 될 것

분명 모바일 FPS로서는 이례적일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특히, 배틀로얄 모드의 경우 그 재미가 일반 멀티플레이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아무래도 TTK가 훨씬 높다 보니 긴장감이 감소하는 측면이 있다. 또한 연습장이 없는 것도 단점이다. 무기별 조작법을 몸에 익히거나 10개가 넘어가는 맵의 구성을 외울 방법이 전무한 셈이다. 또한 수동에 비해 자동사격 모드의 조작감이 매우 형편없어 설정을 만지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면 익숙해 지기 전에 게임을 포기할 수도 있다.

맵이 매우 복잡하고 상당히 넓은 편인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맵이 매우 복잡하고 상당히 넓은 편인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외워두지 않으면 하루종일 킬캠만 볼지도 모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외워두지 않으면 하루종일 킬캠만 볼지도 모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과금 부분에서는 아쉬움이라기 보단 의문점이 조금 남는 편이다. 일단 각 무기는 레벨이 오르거나 이벤트를 통해 과금없이 대부분 해금할 수 있다. 이는 부착물이나 각종 스킬들도 마찬가지다. 헌데, 같은 무기라도 높은 등급의 무기를 얻기 위해선 결국 과금을 통한 랜덤박스 수급이 필요하다. 무기 등급이 높다고 해서 대미지나 무기 성능이 높아지지는 않지만, 미미하게나마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가효과가 붙어 있어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 절대로 전황을 뒤집을 수 있는 효과들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페이 투 윈'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쪽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은 분명 완벽에 가까운 모바일 FPS게임이다. 무엇보다 이전에 나온 게임들에선 느낄 수 없었던 조작감으로 PC 못지 않은 게임환경을 구축한 부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감히 단언컨대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은 추후 발매될 모바일 FPS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

▲ 단언컨대,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은 모바일 FPS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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