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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지스타 부스 목표는 '연합의 가치' 알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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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타 2019' 최고의 인기부스 중 하나였던 크래프톤의 야외부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번 지스타 2019에서 크래프톤이 보여준 모습은 꽤나 독특하면서도 강렬했다. 야외에서는 크래프톤 연합 부스가 다수의 참신한 이벤트로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았으며, 내부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듯 펍지 전용 부스가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부스, 소위 말하는 '흥한 부스'를 한 손에 꼽으라면 크래프톤과 펍지를 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야외 크래프톤 연합 부스를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부분에서 나름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추억의 놀이기구인 트램펄린(방방이)부터, 골대에 공을 던져 넣는 것, 야외와 내부를 두 세 번 오도록 기획된 동선까지. 이는 전부 크래프톤에서 의도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이번 부스 설계를 총괄한 크래프톤 조민형 브랜드 유닛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봤다. 

지스타 2019 크래프톤 부스를 연출한 조민형 브랜드 유닛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지스타 2019 크래프톤 부스를 연출한 조민형 브랜드 유닛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체험부터 동선까지, 치밀하게 연출된 크래프톤의 부스

이번 지스타 2019에서 조민형 유닛장이 세운 목표는 "크래프톤이라는 브랜드를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었다. 실제로 지스타 2019는 블루홀에서 크래프톤으로 사명을 바꾼 지 1년이 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아직 대중들에겐 블루홀이라는 이름이 더욱 익숙하며, 크래프톤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이에 조민형 유닛장은 "이번 지스타를 기점으로 게이머는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 크래프톤이라는 이름이 익숙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번 지스타에서 크래프톤이 내건 슬로건은 "WE ARE KRAFTON(위 아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현재 단일 회사가 아니라 블루홀, 펍지주식회사, 피닉스, 스콜, 레드사하라, 딜루젼 등 총 7개 스튜디오가 연합해 움직이고 있다. 조민형 유닛장은 "이를 구구절절 설명할 순 없기에 '위 아 크래프톤'이라는 슬로건을 구상했다"며 "여러 스튜디오가 모인 연합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슬로건을 지속해서 노출하는 방향으로 부스를 꾸몄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부스 곳곳에는 이 같은 문구와 사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크래프톤의 부스 곳곳에는 이 같은 문구와 사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심지어는 각종 경품들에도 이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심지어는 각종 경품들에도 이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슬로건과 부스 디자인이 '연합'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내부 콘텐츠는 크래프톤의 가치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특히 야외 부스의 체험존에 많은 메시지를 담았다. 부스 전면을 중심으로 위치한 트램펄린 존에선 순간 포착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조민형 실장은 "크래프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게이머들이 어느 지점에서 가장 즐거워하는지 포착하는 것이다"라며 "관객에게 우리가 그런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맨 오른쪽에 있는 단체 게임 존의 바스켓 볼은 서로 처음 보는 7명의 참가자가 함께 공을 던져 바구니에 공을 채우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 숨은 의도는 크래프톤이 연합으로써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조민형 유닛장은 "연합의 주요 슬로건 중 하나인 '따로 또 함께' 정신을 담아냈다"며 "개발은 따로 하지만 게임계 발전을 위해서 함께 간다는 정신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트램펄린 존에서는
▲ 트램펄린 존에서는 순간의 재미를 포착하겠다는 정신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바스켓 볼 존에서는 '따로 또 같이'라는 정신을 함유하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함께 과제를 달성하는 기쁨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함께 과제를 달성하는 기쁨을 알려주기 위해 구성한 체험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복잡한 동선 또한 의도적이다. 크래프톤 연합이 준비한 지스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야외 부스와 내부 펍지 부스를 차례대로 두 번씩 방문해야 한다. 다소 복잡한 구성이지만, 한 편으로는 크래프톤 연합 부스만 종일 착실하게 돌아도 지스타의 모든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조민형 팀장은 "작년에는 크래프톤과 펍지가 서로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올해는 서로 시너지를 내고자 크래프톤을 방문한 뒤 펍지를 방문하면 보상이 있고, 반대로 펍지에 들렀다가 크래프톤에 방문하면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부스에서 사진을 찍으면 펍지 부스에서 경품을 뽑을 수 있는 코인을 받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크래프톤 부스에서 사진을 찍으면 펍지 부스에서 경품을 뽑을 수 있는 코인을 받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실패를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 담겠다

사실 크래프톤은 작년에도 지스타 부스를 통해 회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었다. 당시 크래프톤의 부스는 '실패를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이라는 콘셉으로 그동안 크래프톤이 제작하다가 실패했던 게임들을 조명했었다. 조민형 유닛장은 "크래프톤의 실패 역사를 보여드리자는 취지로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었던 게임들을 전시했다"며 "10대 관람객들에게 '실패해도 괜찮아, 또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참신하면서도 의미 있는 부스 운영은 맘에 들지만 한 편으로는 크래프톤 연합의 신작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의 경우 야외부스에서 미스트오버를 체험해 볼 수 있었으며, 배틀그라운드는 지스타 곳곳에서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됐다. 하지만 '에어'를 비롯해 크래프톤의 여러 기대작은 올해도 발견할 수 없었다. 조민형 브랜드 유닛장은 "크래프톤 또한 연초부터 어떤 IP로 부스를 채울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내년에도 신작 시연이 부스 구성 고민의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민형 유닛장은 "신작 시연은 부스 구성 고민에 있어 1순위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크래프톤 연합의 실패를 두려워 않는 정신이 곳곳에 담겨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벡스코 내외부의 반응을 보면 크래프톤의 이번 지스타는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조민형 유닛장은 "제 입으로 감히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작년이나 올해 모두 장애인부터 시작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다"며 "그분들이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목격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끝으로 이번 지스타에 방문한 관람객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바라는 바를 전했다. 조심스럽게 입을 연 그는 "크래프톤이 연합이란 체제를 굳이 유지하는 이유는 식구 중에 누군가 실패하더라도 다른 스튜디오에서 도와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라며 "관객분들 모두 이번 부스를 통해 그런 따뜻한 시선을 가져주시면 감사 드리겠다"고 말했다.

▲ 조민형 실장은 "관객 분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크래프톤 부스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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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FPS
제작사
크래프톤
게임소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블루홀에서 개발한 FPS 신작으로, 고립된 섬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플레이어는 마치 영화 ‘배틀로얄’처럼 섬에 널려있는 다양한 장비를 사용해 최후의 1인이 ... 자세히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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