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만우절이었던 1일, 놀라우면서도 재미있는 소식이 하나 들려왔습니다. 크래프톤이 블루홀이었던 시절부터 제작했던 PC MMORPG '에어'가 '엘리온'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죠. 2017년 첫 선을 보인 이후로 꾸준히 밀어오던 이름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 겁니다. 날짜가 날짜인 만큼 몇몇 게이머들은 만우절 장난이 아니냐고 의심했지만,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진지했습니다.
익숙한 이름을 버린다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바뀐 이름만큼 새로운 모습이 보여야 게이머들이 납득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에 엘리온은 많은 변화를 꾀했습니다. 에어 시절 강조했던 공중전 비율을 확 죽이고, 지상에서 펼쳐지는 몰이사냥 비중을 늘렸으며, 타겟팅 위주 액션을 논타겟팅 액션으로 변경했습니다. 세계관과 스토리에도 약간의 변화를 가미했죠.
이에 대한 게이머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변화를 반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PC MMORPG는 언제나 환영한다", "공중전 잘 버렸다. 차라리 논타겟팅 RPG를 목표로 하는 것이 낫다", "확실히 2차 테스트 당시보다는 기대된다" 등의 반응이 그것이죠. 한편으로는 "에어 이름 검색하기도 힘들었는데 잘 됐다"며 개명 자체를 칭찬하는 유저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변화가 그리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투 정도만 바뀐 건데, 굳이 게임 이름까지 바꿀 필요가 있었나?", "논타겟으로 바뀌고 스킬 시스템 강화하면 뭐하나, 기본 틀이 별로인데?" 등의 의견이 있지요. 한 유저는 "이런 식으로 이름 바꿔가면서 개발기간만 늘어나는 게임 치고 결과물이 만족스러웠던 작품이 한 둘이 아닌걸로 안다"며 "아예 새로운 콘셉으로 다시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게임이 다 나온 뒤에 평가하겠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이름보다는 게임 자체가 잘 나와야 좋은 거 아닌가? 까도 해보고 까자", "이번 기회에 방향은 잘 잡은 것 같지만 아직도 고칠 게 많은 게임이다. 더 기다려볼 생각이다" 등이 있지요.
상술했듯 수 년간 개발해왔던 게임의 이름을 바꾼다는 결정은 정말 수많은 고민의 산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앞으로도 꾸준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이자, 각오라고 볼 수 있지요. 일단 출시를 앞두고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모양새입니다. 과연 엘리움은 최근 몇 년간 침체기를 겪고 있는 PC MMORPG 시장에서 로스트아크에 이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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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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