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PC방 3달에 게임 15종씩 추가한다

작년부터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던 스팀 PC방이 오는 5월 6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스팀 PC방은 스팀 게임을 구매 없이 PC방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전국 PC방 200여 곳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PC방 이용료만 내면 별도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며, PC방 이용시간이 차감되지도 않는다. 이 부분은 시범 서비스는 물론 정식 출시 이후에도 유지된다.

그러나 게이머들이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은 스팀 PC방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수 자체가 적다는 것이다. 스팀 게임 전체를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라, 스팀 PC방 라인업에 포함된 타이틀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4월 2일 기준 스팀 PC방 게임은 28종으로, 시범 서비스 당시 5종에서는 늘었으나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울러 주목도가 높은 AAA급 타이틀보다는 중소형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현재 스팀 PC방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라인업 확보와 주목도 높은 게임 입점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있다. 이에 대해 플레이위드 PC방 정재대 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앞서 이야기한 두 가지 중 비교적 구체적인 답변이 제시된 쪽은 ‘라인업 확보 계획’이다. 플레이위드는 현재 확보한 게임 28종에 더해, 3개월에 게임 15종을 라인업에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올해 연말에는 게임 라인업이 약 75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에 어떠한 게임이 추가되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재대 팀장은 “미공개 중인 타이틀에 대해서는 밸브 및 개발사간 비밀협약 준수 조항에 의거하여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5월 정식 서비스 이전까지 관계사들과 협의를 통해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하는 작업은 계속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스팀 PC방 라인업 중 인지도가 높거나 중대형 타이틀로 꼽을 수 있는 게임은 어몽 어스, 데스티니 가디언즈,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 위쳐 3: 와일드 헌트, GTFO, 다잉 라이트, 인저스티스 2, 더 포레스트, 림월드, 레프트 4 데드 2 등이다. 여기에 앞으로 얼마나 많은 대작을 라인업에 추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스팀 PC방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팀에 출시된 게임 중에는 국내 심의를 받지 않은 게임도 상당히 많다. 일반 유저들이 집에서 국내 심의를 받지 않은 스팀 게임을 구매해 즐기는 것은 게임위에서도 문제삼지 않는 부분이지만, PC방 서비스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에 플레이위드는 해외 게임사가 국내 심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정재대 팀장은 “국내 심의와 관련해서는 등급분류 신청서 작성에 어려움을 표하는 개발사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게임위와도 국내 스팀 PC방 서비스가 예정된 게임에 대해 미팅을 진행한 바 있다”라며 “스팀 PC방을 통해 선보일 타이틀에 대한 심의는 기본이고, 스팀에서 서비스 중이거나 서비스를 예정한 타이틀의 국내심의 관련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해 국내 서비스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스팀 게임의 추가 콘텐츠 및 서비스 제공도 고려 중이라 밝혔다. 대표 사례로 설명한 것은 어몽 어스와 데스티니 가디언즈다. 정 팀장은 “어몽 어스 등 일반판이 아닌 상위 에디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협의된 타이틀의 경우, 추가 DLC 및 유료 아이템 등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스팀 PC방에서 제공되는 어몽 어스는 기본판이 아니라 본편에 애완동물, 스킨 등이 포함된 올-인-원 버전이다.

이어서 데스티니 가디언즈에 대해서는 “번지와 협의 후 국내 서비스 당시에 제공됐던 PC방 전용 NPC ‘유나’ 혜택을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나는 블리자드가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국내 출시할 당시 도입했던 PC방 전용 NPC로, 경이 등급 무기와 방어구를 준다. 정 팀장은 “개발사간 온라인 및 오프라인 이벤트 프로모션 등을 통해 다양한 스팀 PC방 혜택 제공을 예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