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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言]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는 누군가? '후 이즈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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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즈 좀비 포스터 (사진제공: 신디즈 스튜디오)
▲ 후 이즈 좀비 포스터 (사진제공: 신디즈 스튜디오)

바야흐로 좀비물의 시대다. 농담인 것 같지만, 넷플릭스에서 흥행 중인 ‘지금 우리 학교는’도, 11일 기준으로 여전히 굳건하게 스팀 최고 판매 1위를 붙잡고 있는 ‘다잉 라이트 2’도 전부 좀비로 가득하다. 사실 좀비물은 생각보다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어떤 게임이든 좀비라는 몬스터만 들어가면 무엇이든 좀비물이 되기 때문이다. 1950년대부터 장르로서 두각을 보인 좀비는 이후로도 시대와 장소적 배경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며 꾸준히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왔다.

24일 닌텐도 스위치와 스팀으로 출시되는 게임 ‘후 이즈 좀비’도 이름부터 좀비가 들어간 좀비물이다. 다만, 앞서 예시로 서술한 것들과의 차이가 있다면 이 게임은 눈살을 찌푸리게끔 만드는 장면이나 어려운 컨트롤을 요하는 구간 혹은 깜짝 놀래키는 공포적 요소 따위가 없다. 대신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정보를 잊지 않을 기억력과 그것을 빠른 시간 안에 적용할 판단력을 요구한다. 처음에는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됐고, 인기에 힘입어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 스토어까지 자리잡은 후 이즈 좀비는 어떤 게임일까? 게임메카는 신디즈 스튜디오 심지혜 대표와 함께 후 이즈 좀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 후 이즈 좀비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신디즈 스튜디오)

민간 대피소의 출입 심사관

후 이즈 좀비는 근미래인 2033년, 어떤 이유로 인해 급증한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들로부터 살아남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대피소로 향하지만, 수용 인원도 곧 포화상태에 달해 더는 들어갈 수 없게 된다. 이들은 결국 주변의 민간 대피소로 몸을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마주한다. 플레이어는 이 민간 대피소의 출입 심사관이 되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대피소에 수용하고 안전을 지켜내야만 한다.

게임 시스템은 입국 관리 게임 ‘페이퍼, 플리즈’를 생각하면 이해가 훨씬 쉽다. 대피소에 입소하려는 시민을 관찰하고, 질답을 통해 좀비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유추해 통과와 거절을 결정하면 된다. 유추를 위한 자료는 처음부터 제공이 되는데, 초반에는 정보가 적어 난이도가 쉬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변화하고 정보가 추가적으로 제공되며 무수한 정보들 사이에서 생존자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기억력과 판단을 요한다.

선택과 판단이 주가 되는 게임인 만큼, 스토리 또한 일직선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후 이즈 좀비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의 분기가 갈리는 멀티 엔딩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엔딩을 수집하기 위해 다회차 플레이를 하는 플레이어도 많으며, 게임의 특성 상 등장하는 인물들이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느낌을 줄인다.

정보를 검토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생존자를 받아야 한다 (사진제공: 신디즈 스튜디오)
▲ 정보를 검토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생존자를 받아야 한다 (사진제공: 신디즈 스튜디오)

게임은 유저 친화적이어야 한다

후 이즈 좀비의 개발사 신디즈 스튜디오는 2018년 설립된 개발사다. 현재는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 심지혜 대표의 설명이다. 후 이즈 좀비도 이런 장르적으로 열린 마인드를 통해 탄생했다. 설립 당시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회의를 이어가며 구체화됐다. 심 대표는 좀비라는 소재 자체가 충분히 흥미를 줄 수 있는 요소라 생각했다. 여기에 게임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 해 터치만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

심 대표의 판단은 정확했다. 도티와 같은 많은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흥미를 가져 간단하게 플레이를 하고 리뷰 영상을 업데이트 하면서 인기와 관심이 차차 상승한 것. 그러나 당시 패키지 런칭을 진행한 유료 게임이라는 점이 장벽으로 작용했다. 이에 개발사는 내부 회의를 진행했고, 누구나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광고를 도입한 무료 버전을 추가로 론칭했다. 이 선택이 신의 한 수였다. 자연스럽게 늘어난 이용자 수는 인기와 이어져 마침내 스팀과 닌텐도 e샵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심 대표는 후 이즈 좀비가 인기를 끈 이유로 “게임 요소 자체가 쉽고 간단하기에 누구나 거부감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더해,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며 유저의 선택에 따라 엔딩 스토리가 다르기 때문에 흥미를 유도하기 좋고, 리뷰를 하기에도 좋은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 유저들이 직접 후 이즈 좀비 2의 제작을 요청하기도 했다. 심 대표는 이 소식에 대해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후 이즈 좀비를 플레이 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 덕분에 인지도가 상승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후 이즈 좀비를 플레이하며 인지도가 상승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신디즈 스튜디오가 나아가고자 하는 길

신디즈 스튜디오는 현재 새로운 장르인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준비 중이다. 3~4월 내에 런칭을 준비 중인 게임 ‘테이스티 버거’는 지난 2021년 종합게임쇼 플레이엑스포에 출품해 관심을 받았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힘든 시기에도 항상 저희 게임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꾸준히 이용해 주시는 유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고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신디즈 스튜디오의 다음을 기다려보자.

신디즈 스튜디오의 차기작은 기존작과 다른 새로운 요소로 적용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신디즈 스튜디오)
▲ 신디즈 스튜디오는 차기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 신디즈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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