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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국내 유일 이지투댄서, 기장 인싸게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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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오늘은 조금 새로운 지역으로 떠나 보려 합니다. 바로 부산인데요, 부산은 예전에도 자주 찾았던 곳인데 뭐가 새롭냐고요? 오늘 갈 곳은 평소 가던 부산 시내가 아니라, 동쪽 울산 방향에 위치한 지역인 부산광역시 기장군이거든요.


이젠 전철 타고 갈 수 있는 부산 기장군!
▲ 이젠 전철 타고 갈 수 있는 부산 기장군! (사진: 게임메카 촬영)

부산광역시 기장군은 울산광역시와 마주하고 있는 군으로, 최근 신도시 개발과 함께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지역입니다. 지난 2016년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으로 부산 시내에서 전철로 이동할 수 있게 돼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는데요, 오늘 우리가 찾을 게임센터도 기장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곳입니다.

1003번 급행버스를 타면 게임센터 바로 앞으로 편하게 올 수 있습니다
▲ 1003번 급행버스를 타면 게임센터 바로 앞으로 편하게 올 수 있습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버스를 타고 올 경우엔 다음과 같은 노선이 게임센터 앞 버스정류장을 지나가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1003번 버스는 부산 시내로 빠르게 들어가는 급행버스니 더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싸가 아니어도 갈 수 있는(?) 기장 인싸게임랜드!
▲ 인싸가 아니어도 갈 수 있는(?) 기장 인싸게임랜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오늘 찾아갈 게임센터는 바로 부산광역시 기장군 중심가에 위치한 ‘인싸게임랜드’ 입니다. 인싸들만 가는 게임센터는 아니고,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청소년 게임센터입니다. 규모가 그리 크진 않은데, 최근 리듬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 곳입니다.

게임센터 실내 전경
▲ 게임센터 실내 전경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매장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한가운데에 제일 먼저 보이는 건 펀치 머신. 이를 중심으로 좌우에 게임이 쭉 늘어서 있는 모습입니다. 그럼 어떤 게임들이 있는지 차근차근 한 번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래간만에 보는 EZ2DJ 플래티넘
▲ 오래간만에 보는 EZ2DJ 플래티넘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가장 구석진 안쪽에는 손금 알아보는 작은 기계 한 대와 함께 EZ2 시리즈 아케이드 기기 두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손금은 예전 명일동 선광오락실을 갔을 때 봤던 기기와 비슷한 기기인데요, 다른 곳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다 우연히 여기서 발견하게 되니 어딘가 좀 반갑네요. EZ2시리즈는 지난 2003년 발매된 ‘플래티넘’ 한 대, 그리고 가장 최신작인 ‘FINAL EX’ 가 각각 한 대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된 작품인 플래티넘을 몇 년만에 발굴하게 되어 되게 반갑네요.

세 종류의 비마니 게임
▲ 세 종류의 비마니 게임 (사진: 게임메카 촬영)

EZ2 시리즈 오른편엔 세 종의 비마니 시리즈 기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차례대로 비트매니아IIDX.29 Casthour, 사운드 볼텍스 Exceed Gear, 그리고 팝픈뮤직 해명 리들스. 전부 최신 버전으로, 작은 규모의 동네 게임센터 치고 꽤 준수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셈.


게임 이용시 문제가 생기면 연락주세요
▲ 게임 이용시 문제가 생기면 연락주세요 (사진: 게임메카 촬영)

팝픈뮤직 오른편의 가장 구석진 곳엔 이니셜D 버전8이 한 조 가동 중이고, 그 앞엔 동전교환기가 한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고액 지폐 교환도 동전교환기를 통해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포츠 게임은 이 곳에서
▲ 스포츠 게임은 이 곳에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동전교환기 오른편엔 스페이스 볼링, 농구대 등 스포츠 게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농구대 뒷편으로도 매장이 쭉 이어져있는데 저 구역은 다른 곳을 돌아본 뒤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펀치 머신, 그리고 두더지잡기 한 대
▲ 펀치 머신, 그리고 두더지잡기 한 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출입문 오른편에 헌치 머신과 함께 두더지잡기 게임이 각각 한 대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처음 출입문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펀치 머신과 마주보며 설치되어 있는데, 기둥에 가로막혀 이 기기가 있는 걸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10여 년 만에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 이지투댄서!
▲ 10여 년 만에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 이지투댄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쪽은 댄스게임 구역인데요, 2015년 발매된 펌프 잇 업 시리즈의 구작인 프라임1 한 대와 함께 앞서 이야기한 이 게임센터가 최근 SNS를 통해 큰 화제를 몰고 온 결정적인 계기가 된 기기인 ‘이지투댄서’가 보입니다! 맙소사 저게 얼마만이야!

넌 발로만 춤을 추니? 난 온몸으로 춤춘다! 리얼 댄스 이지투댄서!
▲ 넌 발로만 춤을 추니? 난 온몸으로 춤춘다! 리얼 댄스 이지투댄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성지순례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하는 아케이드 리듬게임인 ‘이지투댄서’는 지난 2000년, EZ2DJ 시리즈를 개발하던 어뮤즈월드에서 출시한 게임입니다. 당시 EZ2DJ에 수록되었던 많은 곡을 함께 공유하는데요, 3개의 발판과 손 센서를 사용하여 ‘온 몸으로 춤을 춘다’는 컨셉으로 출시한 당시로서는 상당한 화제를 몰고 왔던 댄스게임입니다. 

앞서 이 게임기를 성지순례를 통해 단 한 번도 소개한 적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이미 10여 년도 훨씬 전에 대한민국 게임센터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린 환상의 게임이기 때문이죠. 공식 지원도 일치감치 종료된 데다가, 기기 특성 상 내구도가 높지 않아 빠르게 자취를 감췄기 때문입니다.

창고에 잠들어있는 기계를 플레이 가능한 상태로 다시 되살렸다!
▲ 창고에 잠들어있는 기계를 플레이 가능한 상태로 다시 되살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렇게 완전히 시장에서 사라져버린 게임기로 남나 했지만, 어딘가의 창고에 잠들어있던 이 기기를 기장 인싸 게임센터에서 발견. 플레이 가능한 상태로 깔끔하게 재정비해 가동 중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이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기기이며, 해외는 단언할 수 없지만 아마 없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워낙 귀한 기계인만큼 구두 또는 하이힐을 신고 플레이하지 말아달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네요. 이쯤되면 현대게임유산이니 소중히 다뤄야 합니다.


국내 유일, 이지투댄서!
▲ 국내 유일, 이지투댄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지투댄서의 센서부와 발판부입니다. 센서부는 상하 각 두 개씩, 총 네 개의 공간을 이용하게 되는데요, 노트가 판정선에 닿을 때 저 센서 위/아래 공간으로 손을 올리거나 휘저으면 판정 처리가 됩니다. 이를 활용해 손을 휘저으며 자유롭게 댄스 안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하단의 발판은 입력 부위가 총 세 곳으로, 펌프나 DDR처럼 화살표가 올라올 때 해당 위치의 발판을 밟으면 됩니다. 발판이 평면으로 이루어져 있어, 펌프나 댄스 댄스 레볼루션마냥 턱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내수 버전 마지막 작품인 2nd move 가동중
▲ 내수 버전 마지막 작품인 2nd move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지투댄서는 한국에서 두 번째 버전인 ‘2nd move’ 까지만 출시되고 시리즈 개발이 종료되었습니다. 이후 해외 수출 버전으로 영국에 수출된 전용 버전인 UKmove, 그리고 중국에 수출된 Super China’ 라는 별개 버전이 있긴 했습니다만, 국내 내수용이 아니므로 만나보긴 어렵습니다.

플레이 요금은 1플레이 1,000원으로 책정되어 있군요. 과거 이지투댄서를 즐긴 경험이 있던 사람들은 물론 EZ2시리즈를 현역으로 즐기는 게임 유저, 혹은 다른 댄스게임을 즐기는 유저 누구나 한 번 플레이 해 볼 만한 가치가 있으니 시간 내어 찾아가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지투댄서 플레이를 구경하는 데드스톰 파이레츠의 해골
▲ 이지투댄서 플레이를 구경하는 데드스톰 파이레츠의 해골과 볼링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지투댄서 왼편엔 거대한 규모의 건슈팅게임 ‘데드스톰 파이레츠’ 스페셜 에디션 기기가 한 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치가 위치다 보니 흡사 저 해골이 이지투댄서 플레이를 구경하고 있는 듯한 묘한 분위기도 자아내는군요. 그리고 데드스톰 파이레츠, 스페이스 볼링과 농구대 사이에 안쪽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습니다.

비교적 넓은 실내
▲ 비교적 넓은 실내 (사진: 게임메카 촬영)

통로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기 전, 입구에 처음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펀치 머신과 등을 마주하고 있는 건슈팅게임 ‘트랜스포머’ 가 한 대 보입니다. 마치 중앙에 기둥처럼 설치되어 있어 넓은 실내 공간을 좌우로 크게 나누었는데요, 사진에서 보면 느껴지듯이 중앙 공간이 꽤 넓은 편이라 규모에 비해 상당히 탁 트이고 쾌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원한 오락실 게임의 수호자(?) 철권태그
▲ 영원한 오락실 게임의 수호자(?) 철권태그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매장 안쪽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는 길목에는 크레인 게임과 스틱형 비디오게임이 조금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현역으로 사랑받는 철권 태그 토너먼트가 한 대 보이네요. 아마 테트리스, 퍼즐버블 등과 함께 앞으로 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곳은 철권만 있는 철권방
▲ 이 곳은 철권만 있는 철권방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안쪽에 작게 방이 하나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곳은 '철권방'이라 불리는 구역입니다. 총 네 대의 철권이 설치되어 있긴 한데, 아케이드 신작 업데이트가 없어지면서 이 곳도 썰렁해지게 되었군요. 철권이 주무대를 콘솔과 PC로 옮김에 따른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곳이 바로 아케이드 게임센터가 아닐까 합니다.



혹시 여기는 과거 식당이었던 곳이 아니었을까?
▲ 혹시 여기는 과거 식당이었던 곳이 아니었을까?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매장 가장 안쪽에 위치한 건슈팅게임 ‘시티헌터’ 두 대와 크레인 게임 한 대, 그리고 캐주얼 게임 더 비시바시와 미니 손펌프 ‘펌프 잇 업 프라임2’ 이 보입니다. 구조가 조금 특이해서 자세히 보니, 더 비시바시가 설치되어 있는 공간은 과거 식당 주방으로 사용하던 공간 아니었을까 싶네요. 확인 결과 이 곳은 2018년까지 연탄구이, 삼겹살, 곱창 등 고깃집으로 영업하던 자리였습니다. 실제로 곳곳에서 그런 구조적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 단 한 대, 약 10년 여 만에 다시 부활한 ‘이지투댄서’ 가 설치되어 있는 기장 인싸 게임랜드를 둘러보았습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정식 발매된 비마니 기기가 여러 대 설치된 것과 국내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이지투댄서 덕에 상당히 유니크한 게임센터로 명성을 떨칠 수 있게 된 곳입니다. 과거 이 게임을 접해 본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 찾아와서 게임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기장 인싸게임센터 근처 맛집 1. 미소라멘 명가, 마츠도

이번 게임센터 근방 맛집은 기장역에서 전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곳 위주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가게는 이케아 동부산점 옆에 최근 오픈한 일본라멘집 '마츠도' 입니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유명 라멘집 ‘나가하마 만게츠’ 와 동일한 곳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일본된장이 들어간 미소라멘과 기름 양념에 비벼먹는 비빔라멘인 ‘아부라소바’를 메인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주력으로 판매하는 미소라멘은 풍부한 고명과 함께 진하고 깊은 맛 국물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맛 덕에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은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참고로 본점이기도 한 해운대 나가하마 만게츠는 너무 유명해져서 줄을 서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인데, 여기도 그렇게 유명해지기 전에 빨리 찾아가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대표메뉴: 미소라멘 9,000원, 매운 미소라멘 9,500원, 아부라소바 9,500원, 마파두부덮밥 4,500원



아부라소바(위)와 미소라멘
▲ 아부라소바(위)와 미소라멘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장 인싸게임센터 근처 맛집 1. 유럽풍 궁전 카페, 페리데스 하이앤드

롯데몰 맞은편에는 꽤 드문 콘셉트를 자랑하는 카페가 있습니다. ‘페리데스 하이앤드’라는 곳인데요, 건물 10층 전체를 카페로 사용하고 있는 큰 규모의 찻집입니다. 사실 음료의 맛보다도 눈 돌아갈 정도로 화려한 인테리어 때문에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된 곳인데요, 별다른 설명 없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모든 것이 다 이해될 정도입니다. 

음료와 케이크 가격은 약간 비싸게 느껴지긴 합니다만, 화려한 궁전 안에서 우아하게 즐기는 티 타임을 만끽할 수 있다는 걸 생가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정도입니다. 이 곳에서 잠시나마 중세 유럽의 귀족이 된 기분을 만끽해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카페라고는 믿기지 않는 내부 장식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카페라고는 믿기지 않는 내부 장식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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