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가지고 있던 듀얼쇼크가 제 힘을 못 내기 시작했습니다. 손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애매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갑자기 연결이 끊어지는 일도 빈번했죠. 생각해보면 5년 가까이 사용했으니 이 정도면 갈 때가 됐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게임을 즐기며 다음 게임패드 구매를 고민했습니다. 사실, Xbox 게임패드가 좋다는 이야기를 곧잘 들었지만, 문제는 재고 부족 문제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러다 지난 9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부 국가에서만 진행하던 ‘Xbox 디자인랩’을 한국에 확대 적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득 “지금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죠. 어차피 가격에 큰 차이가 없다면 나만 가질 수 있는 걸 사는 게 더 좋으니 말입니다. 또, 기존에 쓰던 듀얼쇼크보다도 PC 연결이 원활할 테고 말이죠.
‘엑스박스 디자인랩’은 엑스박스가 제공하는 컨트롤러 커스텀 사이트입니다. 엑스박스 시리즈 X|S 컨트롤러(속칭 4세대)를 기반으로 컨트롤러 외골격에 붙은 모든 요소의 색상을 취향대로 변경할 수 있어 자신만의 컨트롤러 제작이 가능하죠. 버튼과 감도 등을 커스텀 할 수 있는 엘리트 컨트롤러와는 달리, 오직 ‘디자인’만 설정이 가능합니다. 이전에 한 차례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먼저 서비스를 해오다, 이번 확대 적용 발표와 함께 신규 디자인을 추가하는 등 선택지의 폭을 넓혔죠.
엑스박스 디자인랩으로 게임패드를 주문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엑스박스 디자인 랩 사이트에 들어가 몸체, 후면, 그립, 범퍼, 트리거, 방향패드, 엄지 스틱, ABXY, 보기/메뉴/공유 등 총 9가지의 버튼 및 스틱의 색상을 설정해 자신의 취향껏 만들면 됩니다. 어떤 디자인이 나올지는 왼편에 등장하는 게임패드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예상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디자인 중인 게임패드는 모든 면을 돌려볼 수 있어 예상 결과물을 살펴보기가 제법 편리합니다.
사이트에서는 수령까지 길면 약 28일이 소요된다고 했지만, 실수령은 열흘 만에 가능했습니다. 수령 직후 모바일과 PC, 아이패드 등 다양한 기기와 연결하며 테스트해본 결과 작동도 문제가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듀얼쇼크를 사용하다 엑스박스 게임 패드로 넘어와서인지 비대칭형 컨트롤러에 적응하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더군요. 그래도 ‘나만의’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애착이 생겼습니다. Xbox 디자인랩으로 제작한 게임패드도 일반 Xbox 게임패드 4세대와 동일한 성능과 보증기간도 가지고 있다하니, 관심이 가시는 분들은 한 번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과 글에 전념하고 있습니다.viina@gamemeca.com
에 달린 기사 '댓글 개' 입니다.
게임일정
2024년
12월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