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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질병이라고? 교육 현장서 활약하는 게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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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게임들이 많다 (사진출처: 로볼록스 공식 홈페이지)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게임계도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한가지 역경도 함께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게임 질병코드 등록 문제다. 코로나19 때문에 활동 안 하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 도입 문제 관련 민관협의체가 다시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민관협의체는 최근 3건의 관련 연구 용역을 모두 완료하며 결과물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게임이 지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에 교재로써 투입되고 있다. 코딩이나 프로그래밍 교구를 넘어서 때로는 역사적 사료로, 때로는 문학 작품으로 열렬히 활약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선 그 사례들을 한데 모아봤다. 

새 시대의 문학 작품이 될 게임

교육 현장에서 문학 작품을 읽는 이유는 단순히 언어의 풍요로움이나 당대의 언어활동을 느끼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상황과 인간 군상을 간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절대 겪을 수 없었던 과거의 일, 사건 등을 학생들이 직접 읽어보면서 당대 사회상이나 사람들의 심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선상에서 준수한 스토리, 인물 묘사 등을 지니고 있는 게임들 몇몇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 '디스 워 이즈 마인'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11비트스튜디오 공식 유튜브)

최근엔 지난 29일, 전쟁의 참혹함과 생존자들의 트라우마를 적나라하게 담아낸 인디게임 '디스 워 오브 마인'이 폴란드 중고등학교 교육 자료로 채택됐다. 보스니아 내전을 모티브로 한 이 게임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민간인 생존자가 되어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폴란드는 디스 워 오브 마인을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게 했다. 심지어 학생과 교사뿐만 아니라 지역 제한 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폴란드 정부는 "게임 속 참혹한 전쟁에 대한 묘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쟁이란 무엇인지 알려줄 뿐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에 직면한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선정 이유에 대해 밝혔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더더욱 선정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보다 훨씬 편리하고 감상하기 편한, 역사적 사료

굳이 스토리나 인물 묘사가 아니더라도 게임은 역사를 직접 체험하고 토론할 수 있는 사료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당대의 환경과 사람들의 실제 식생들을 그대로 구현한 게임들은 역사 교육이나 건축 자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잦다. 대표적으로 어쌔신 크리드와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있다.

▲ 유비소프트 '디스커버리 투어' 그리스편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눈 최근 들어 메인 콘셉트인 암살 관련 리얼리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배경 묘사는 진짜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비율 하나까지 정확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죽했으면,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소실됐을 때 참고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을 정도다. 게임이 실제로 복원에 활용되진 않았지만, 어쌔신 크리드는 특유의 오픈월드만 쏙 뽑아내 교육용 자료인 '디스커버리 투어 시리즈를 여럿 출시했다.

현재 유비소프트가 내놓은 디스커버리 투어 시리즈는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 바이킹 시대까지 총 세 개다. 이집트 편에선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같은 당대의 건축물과 프톨레마이오스 왕좌의 삶을, 그리스 편에선 당시의 환경은 물론 소크라테스 같은 당시의 주요 인물들도 만나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바이킹 시대 편에선 9세기 바이킹과 앵글로 색슨족의 삶이 정확하게 구현돼 있다. 이 게임은 교육 현장은 물론이며 다큐멘터리에서도 참고 자료로 사용된다.

레드 데드 리뎀션 2도 같은 측면에서 미국 테네시 대학교의 역사 수업 시간에 사용되고 있다.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1899년부터 1911년 사이 미국 역사를 탐구하기 위한 수업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한 뒤 그 시기의 식민주의나 자본주의, 인종차별 등에 대해 토론하고 탐구하게 된다. 담당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역사 고증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게임 내 요소들을 토론할 수 있다"며 "역사에 관심 없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개설했다"고 전했다.

▲ 레드 데드 리뎀션 2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메타버스와 결합해 실감 나는 코딩 교육

사실 게임을 교육 현장에서 가장 쉽고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역시 게임 제작이나 코딩분야다. 실제로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메타버스적 특성까지 활용해 원격으로도 실제 등교한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로블록스는 이미 북미에서 여러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로블록스 그 자체로도 이런저런 만들기나 물리학 수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칠판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고, 캐릭터 위에 학생들의 캠 화면도 띄워 놓을 수 있다 보니 진짜 수업 못지않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로블록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다양한 수업 툴을 받을 수 있으며, 개 중에서도 직접 학생들이 여러 게임을 만들면서 코딩을 체험하는 수업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 '마인크래프트' 교육 에디션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마인크래프트도 비슷한 형식으로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쪽은 좀 더 본격적으로 교육용 에디션을 따로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여러 학교에서 교구로 활용 중이다. 게임 내에 교사를 대신해 학생들에게 교육 내용을 전달해주는 NPC도 있고, 칠판에 글씨도 쓸 수 있고, 학생들이 직접 명령을 내려서 자신이 만든 코드나 프로그램, 기구들을 시험할 수 있는 에이전트 같은 것도 있다. 이쪽은 특히나 로블록스보다 더 전문적인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머 유망주들에게 있어선 굉장히 유용한 교구라 할 수 있다.

국산 게임 중에서도 비슷하게 활용되는 게임이 있으니, 바로 넥슨의 프로젝트 MOD다. 메이플스토리 리소스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이 게임은 현재 국내 여러 대학교의 게임 제작 수업에서 직접 활약하고 있다. 코딩은 물론이고 직접 미니게임까지 완성해볼 수 있다는 점이 프로젝트 MOD의 가장 큰 장점이며, 최근에는 이를 활용한 해커톤 대회도 열렸을 정도다. 조만간 모바일로도 나온다고 하니 접근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프로젝트 MOD는 최근 교육 환경에서 활약 중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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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2006년 9월 1일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로블록스 코퍼레이션
게임소개
‘로블록스’는 자신만의 아바타를 가지고 게이머들이 각자 만든 월드를 자유롭게 탐험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샌드박스 게임이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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