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VR 기기 선보인 메타, 게임 포함한 메타버스 강화한다

회사 이름을 바꾸면서까지 전력투구 중인 메타가 메타버스 생태계 강화에 나선다. VR에 AR을 더한 혼합현실을 기반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일하고, 놀고, 소통하고, 생활하는 거대한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메타는 12일 진행된 메타 퀘스트 2022 기조연설을 통해 자사 메타버스 비전을 공개했다. 우선 게임의 경우 MS와 협업을 통해 Xbo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타 퀘스트 스토어에 관련 서비스가 도입되며, Xbox 컨트롤러를 헤드셋에 연결하면 게임패스 얼티밋 라이브러리에 포함된 게임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다만, 각 게임이 VR 버전으로 지원되는 것은 아니며, 화면 안에 거대한 가상 스크린을 띄워놓고 게임을 하는 방식이다.

이어서 VR게임 개발사 3곳을 인수해 메타 퀘스트용 타이틀을 제공한다. 2020년에 PS VR에 출시된 마블스 아이언맨 VR을 제작한 카모플라쥬, 바이오 하자드 4 VR 버전을 제작한 아마추어 스튜디오, 패스 오브 더 워리어 등 VR게임 다수를 선보인 트위스티드 픽셀이다. 우선 오는 11월 3일 마블 아이언맨 VR이 메타 퀘스트 2로 출시되며, 이후에도 VR게임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발표됐던 어몽 어스 VR과 더 워킹 데드: 세인트 & 시너 – 챕터 2: 레트리뷰션이 12월에 발매된다.

메타가 메타 퀘스트 프로를 발표하며 강조한 부분은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하이엔드 VR 기기라는 점이다. 이를 명확하게 드러낸 부분이 MS와의 협업이다. MS 가상회의 프로그램 팀즈를 비롯해, 엑셀, 워드 등이 포함된 마이크로소프트 365 제품군, 사내 모바일 기기 관리 프로그램 MS 인튠 등을 지원한다. 여기에 메타 퀘스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상 업무공간이라 할 수 잇는 메타 호라이즌 워크룸에 VR과 AR을 결합한 혼합현실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접속해서 일할 수 있는 공유 작업공간을 지원한다.

이어서 살펴볼 부분은 소통이다. 메타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메타 호라이즌 월드를 서비스 중이며, 마야 등 타사 툴로 제작한 3D 모델링을 가상공간에 가져와서 작업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호라이즌 홈 안에서 친구들을 불러 같이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VR, 화면 다수를 띄워놓고 웹 검색, 동영상 작업 등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 등이 도입된다. 

아울러 기존에 상반신만 구현된 아바타에 하반신이 생기며, 아바타에 입힐 수 있는 의상도 출시된다. 내년에는 앱 개발사가 자사 게임과 앱에 원하는 동작을 넣을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이 도입될 계획이다. 이 외에도 VR 앱에서 운동할 때 착용할 수 있는 전용 장비 메타 퀘스트 2 액티브 팩을 오는 25일에 출시된다.

시험 단계에 있는 신기술도 소개됐다. 사람의 근육 움직임을 감지해서 컨트롤러 없이 손짓으로 기기를 조작하는 손목밴드, 현실에 있는 물건을 그대로 스캔해서 가상공간으로 가져올 수 있는 '코덱 아바타 2.0' 등이다. 업무, 게임, 소통 등 현실에 버금가는 가상세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메타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