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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케랜드, 랑그릿사로 쌓은 기본기에 화려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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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케랜드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즈롱 게임즈)

즈롱게임즈가 2018년에 선보였던 모바일 랑그릿사는 본가에서 만든 게임이 아님에도 원작 매력을 잘 살림과 동시에 SRPG 특유의 재미까지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2019년에 출시되어 구글 플레이 매출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랑그릿사 개발 노하우를 그대로 물려받은 신작이 국내에서 첫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했다. 모바일 랑그릿사 제작진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아르케랜드다.

아르케랜드는 제작진의 전작인 랑그릿사를 통해 보여준 SRPG식 전투 기본기에 3D 그래픽이 더해진 화려한 연출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아울러 전투 방식과 활용할 수 있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규칙 자체는 직관적이고 간단하기에, SRPG를 해보지 않았던 사람도 쉽게 입문하기 적당하다. 캐릭터 또한 전체적으로 수려한 외모를 지녔고, 대중적인 중세 판타지 기반이라 낯설지 않고 친숙하게 느껴진다.

강화된 캐릭터별 특성으로 조합의 묘를 살렸다

▲ 기본적으로 타일 기반 맵에서 턴제로 싸우는 SPRG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앞서 밝혔듯이 아르케랜드의 장르는 SRPG다. 보유한 캐릭터 중 원하는 것을 골라 팀을 꾸려 전투에 돌입하며, 아군과 적군이 한 번씩 턴을 주고받는다. 모든 캐릭터는 타일로 구분되는 맵을 따라 이동하며, 턴이 넘어오면 팀 내 모든 캐릭터에 전투, 이동 등 원하는 액션을 지정한 후 상대에 턴이 넘어가는 방식이다. 전투에 돌입하면 나와 적이 한 번씩 공격을 주고 받으며, 몇 턴 뒤에 강력한 공격이 예정되면 사전에 경고가 뜨는 등 주요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속성이 더해진다. 아르케랜드에는 물, 불, 번개, 빛, 어둠, 무까지 6개 속성이 있다. 이 중 물, 불, 번개는 가위바위보처럼 서로 맞물리는 방식이며, 빛은 어둠에 무조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무 속성은 모든 속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여기에 마법사, 암살자, 탱커, 힐러 등 다양한 직업이 등장하며, 각기 직업에 맞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속성과 직업 특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은 랑그릿사와도 유사하다.


▲ 속성과 직업 특성을 조합해 팀을 꾸려나갈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만 각 직업에 새로운 전술을 넣어서 전술을 운용하는 폭을 넓힌 점이 눈길을 끈다. 가령 주인공 이방인 같은 워리어는 턴이 종료된 후 추가로 한 번 더 공격할 수 있으며, 암살자인 소이어는 확률에 따라 적 공격을 피해버리는 닷지가 발동된다. 여기에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캐릭터 2명이 동시에 공격하는 협공도 펼칠 수 있다.

아울러 캐릭터별로 일종의 패시브라 할 수 있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레벨에 따라 스킬, 특성, 룬 등을 개방해나가며 보유한 강점을 강화해나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가위바위보로 압축되는 간단한 상성에, 캐릭터별 특징을 강조한 전술과 성장방식까지 더해 상황에 맞춰 머리를 굴리며 적절한 팀을 맞춰가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 추가공격, 협공, 가드 등 새로운 전술을 활용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주요 콘텐츠 중에는 특정 속성이 유리하게 구성된 던전을 공략하는 일일던전과 비슷한 ‘비밀의 경계’가 있다. 속성별로 여러 던전이 있기에 특정 속성이나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보다는 각 속성 캐릭터를 골고루 보유하며 성장시키면 더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되도록 골고루 여러 캐릭터를 활용해보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섬멸과 공격만이 능사가 아닌 플레이 방식

이번 테스트에서는 메인 스토리, 서브 퀘스트 등을 진행하는 모험, 과거 이야기를 즐기는 차원의 경계, 일일던전 역할을 하는 비밀의 경계, 다른 유저와 대결할 수 있는 기사 훈련 경기 등이 공개됐다. 메인 스토리와 서브 퀘스트는 동일한 필드에서 진행되는데 스토리 전개에 맞춰서 섬멸 외에도 다양한 목표를 제시한다. 적들이 일정 이상 지나가지 못하게 막거나, 반대로 전투를 피해 목적지로 도망가거나, 특정 인물을 지키는 식이다.

▲ 거대한 보스를 상대하는 보스전, 물론 저 캐릭터는 보스전 연습(?)용으로 출전한 듯한 아군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위험지대를 피해서 일정 턴 안에 빠져나가야 되는 탈출 미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두 세력 중 한쪽 편을 들어주는 대결 미션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찰영)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필드에 놓인 여러 장치를 활용하게 된다. 적들에 큰 대미지를 입히는 함정, 아군 체력을 채워주는 바리케이트는 물론 적에게 큰 대미지를 입히는 마법진 등이 있다. 그리고 필드 곳곳에 아군에 버프를 주는 아이템도 떨어져 있다. 특히 중반으로 넘어갈수록 무조건 공격으로는 스테이지를 풀어낼 수 없으며, 지형지물을 최대한 할용해 공략법을 찾아가야 한다. 다만, 처음 마주치는 전투 방식과 오브젝트에 대한 튜토리얼이 제시되기 때문에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전투 중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부분은 화려한 연출이다. 2D였던 랑그릿사와 달리 아르케랜드는 3D 카툰 랜더링을 선보인다. 일반 전투에서도 각기 다른 움직임, 연출 등을 더했고, 강력한 고유 스킬에서는 짧은 컷신과 함께 화면 전체에 꽉 차는 캐릭터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랑그릿사보다 캐릭터 크기도 커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액션이 시원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일반적인 공격도 충분히 보는 맛이 있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고유 기술은 말 그대로 화려한 연출을 자랑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스킬 발동시 화면에 캐릭터 얼굴이 뜨며 시선을 집중시키는 연출도 빠지지 않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토리텔링이다. 자체 IP를 기반으로 악마에 지배된 동방 제국에 맞서는 서방 4개 연합의 일대기를 규모 있게 보여주겠다는 방향성은 나쁘지 않다. 각기 다른 성격에, 준수한 외모를 지닌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과한 중도 판타지라 다소 진부한 부분이 없지 않으며, 상세한 설명 없이 급진적으로 전개돼 개연성이 옅어지는 지점도 있다. 종종 문맥에 맞지 않는 대사가 나오는 부분도 몰입도를 해친다. 테스트 단계임에도 메인 스토리 일부에 한국어 더빙을 넣으며 전달력에 힘을 실은 점은 좋지만, 고유한 재미를 전하고 싶다면 내러티브를 전체적으로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준수한 외모를 지닌 캐릭터는 매력적이었고, 서로 꽁냥(?)대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으나, 스토리에서 뭔가 특별함이 부족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탄탄한 기본기를 토대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르케랜드가 이번 테스트를 통해 보여준 가장 큰 강점은 랑그릿사를 통해 쌓은 SRPG 제작 노하우를 잃지 않고 그대로 녹여냈다는 점이다. 전작에서 정립한 속성, 직업 특성을 조합한 팀에 협공과 같은 전술과 지형지물을 활용한 새로운 전투 방식을 결합했다. 탄탄한 게임성에 변주를 더해 전작과는 다른 재미를 구현해낸 셈이다. 탄탄한 토대를 기반의로 기본적인 재미가 검증되었기에, 정식 출시를 기대해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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