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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피해야 할 인상, 게임 속 '맑은 눈의 광인'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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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세상엔 광인(狂人)이 참 많다. 그들은 보통 맛이 간 눈을 하고 있거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풀풀 풍기기도 하고, 극심한 음침함이나 극심한 조증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딱 봐도 위험해 보인다는 것이다. 똥은 피해가라는 말처럼, 이런 싸이코들을 만나면 최대한 얽히지 말고 알아서 잘 피해가는 것이 이롭다.

그러나, 세상엔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더 위험한 존재들이 있다. 이들은 얼핏 봐서는 광인처럼 보이지 않는다. 초롱초롱하고 맑은 눈동자로 얼핏 호인처럼 방심을 유도하지만, 알고 보면 광인의 범주에 속하는 이들이다. 이 맑은 눈의 광인들은 절대 겉으로 티를 내지 않으며, 순수한 마음에서 광인짓을 하기에 더욱 퓨어 이블에 가까운 존재라 할 수 있다. 오늘은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일명 '맑눈광' 들을 한데 모아 봤다.

TOP 5. 우마무스메 '슈퍼 크릭'

수많은 우마무스메 가운데서도 유독 성숙한 외모를 뽐내는 슈퍼 크릭. 플레이어와는 분명 트레이너와 제자 관계인데, 어쩐지 누나 혹은 엄마 느낌이 날 정도다. 실제로 성격도 포용력이 있고 나긋나긋한데다 타인을 잘 돌봐 주는데, 본인 말로는 집안이 탁아소를 해서 그런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그 정도가 조금 많이 심하게 지나치다. 그녀는 트레이너를 역으로 보살피며 한 사람 몫을 하도록 키우는 것이 취미인, 일명 '광기의 마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슈퍼 크릭은 트레이너의 의욕을 관리하고, 사무실을 정리해 주고, 야채를 먹이고, 훈련복을 다려 주는 등 그야말로 모성애를 한껏 뽐낸다. 여기에 트레이너를 도발하는 이에게는 '아이의 장래를 짓밟으려고 하는 녀석을 보는 얼굴'을 보이기도 하는 등 엄마 그 자체가 되어간다. 출주 전에는 트레이너가 안전한 곳에 있는지 확인하는 기벽까지 있다 보니 거의 과보호 엄마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팬덤에서는 트레이너에게 공갈 젖꼭지나 딸랑이를 들이대는 등으로 패러디되며, 맑은 눈의 광마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 가는 중이다.

슈퍼 크릭의 광기어린 보살핌 덕분에 고루시는 이제 그냥 밝은 아이가 되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 슈퍼 크릭의 광기어린 보살핌 덕분에 고루시는 이제 그냥 밝은 아이가 되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TOP 4. 슈퍼 마리오 시리즈 '피치 공주'

슈퍼 마리오 시리즈에 나오는 피치 공주는, 초창기만 해도 분명히 사나운 악의 대마왕인 쿠파에게 잡혀가 마리오의 구출을 기다리는 가녀린 존재였다. 태생 자체가 뽀빠이에 나오던 올리브를 대체하고자 만들어진 캐릭터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행보였을 것이다. 실제로 평소 모습을 보면 상냥하고 친절한 천상 공주 그 자체였고 말이다.

그러나, 그녀의 본모습이 차츰 드러나며 여태껏 보여준 연약한 공주 모습이 전부 설정이 아니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마리오를 월등히 뛰어넘는 듯한 신체능력, 강력한 마력과 마법, 뛰어난 지능, 우수한 지도력과 정치력까지. 심지어 이번에 미국에서 개봉한 슈퍼마리오 영화에서도 가녀린 공주는 커녕 할버드를 빼드는 강렬한 무인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수십 번 납치된 이유는? 납치되기를 좋아한다면 그야말로 맑눈광일테고, 마리오의 성장을 위해 나라를 걸고 연기를 한 것이라면 그 역시 맑눈광이 따로 없다.

완력, 지력, 마력, 민첩성 모두 S급인 그녀는 사실 납치를 즐기는 맑은 눈의 광인이 아니었을까 (사진출처: 슈퍼 마리오 영화 트레일러 갈무리)
▲ 완력, 지력, 마력, 민첩성 모두 S급인 그녀는 사실 납치를 즐기는 맑은 눈의 광인이 아니었을까 (사진출처: 슈퍼 마리오 영화 트레일러 갈무리)

TOP 3. 림버스 컴퍼니 '돈키호테'

림버스 컴퍼니의 3번 수감자이자 발랄함을 담당하고 있는 돈키호테. 밝은 인상이 한 명도 없는 수감자 사이에서 유일하게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는 인물로, '정의로운 특색 해결사'가 되고자 하는 해결사 덕후이기도 하다. 밝고 철없어 보이는 행보로 트러블메이커 역할을 맡고 있지만, 사실 이것 만으로는 그냥 밝은 캐릭터일 뿐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정의를 이유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 머리에 랜스를 꽂아넣는다던가, 방치할 시 마구 고함을 지르고, 가만 있어야 하는 자리에서 대형사고를 치는 등으로 임무를 망치는 행동이 반복되며 맑은 눈의 광인 반열에 들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돈키호테의 과장되고 밝은 모습이 연기가 아닌가 의심하는 이들도 있기에, 숨겨진 이야기 속에 얼마나 더 맑눈광스러운 설정들이 잠자고 있을 지 기대가 되는 캐릭터다. 그저 내 옆에만 없다면 말이다.

새로운 맑눈광으로 떠오르고 있는 돈키호테 (사진출처: 림버스 컴퍼니 공식 홈페이지)
▲ 새로운 맑눈광으로 떠오르고 있는 돈키호테 (사진출처: 림버스 컴퍼니 공식 홈페이지)

TOP 2. 폴가이즈 '폴가이'

폴가이즈는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귀엽게 뒤뚱대는 폴가이들의 모습이 특징적인 게임이다. 폴가이들은 꾸미기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지만, 전반적으로 위아래로 길쭉한 눈과 긴 팔, 짧은 다리를 하고 있다. 덕분에 어떤 치열한 장면에서도 진지하기 보다는 장난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된다. 눈 역시 초롱초롱한 것이 한없이 천진난만해 보인다.

그러나, 조종하는 플레이어에 따라 한없이 악랄한 맑은 눈의 광인으로 변할 수 있는 것 역시 폴가이다. 실제로 멀티플레이 게임을 하며 가장 무서운 놈은 욕설이나 티배깅이 아닌, 외나무다리 중간에서 안 건너가고 다른 플레이어들을 바라보고 있는 폴가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저 귀여운 인형옷(?) 안에 대체 어떤 광인이 들어있을 지 모른다는 점에서 맑눈광 업계의 상당한 강자라 볼 수 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외나무다리 중간에 서서 타인을 떨구는 폴가이 (사진출처: 유튜브 녹두로 월드 채널 영상 갈무리)
▲ 초롱초롱한 눈으로 외나무다리 중간에 서서 타인을 떨구는 폴가이 (사진출처: 유튜브 녹두로 월드 채널 영상 갈무리)

TOP 1. 쿵야 유니버스 '양파쿵야'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단어가 정립되기 전부터 이 분야를 개척해 온 캐릭터가 있었으니, 바로 양파쿵야 되시겠다. 야채부락리 등 넷마블 게임에 등장한 쿵야 캐릭터 중 하나로, 쿵야계(?)에는 양파 뿐 아니라 계란, 주먹밥 등 다양한 쿵야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는 양파쿵야다.

일단 눈이 유독 초롱초롱할 뿐더러,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봐도 그 맑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다른 쿵야들의 몸을 뜯어먹거나 꿈을 산산히 부수는 대사를 하고, 공감능력이 한참 부족한 모습을 꽤 자주 보여준다. 사실 하는 행동만 보면 어린이 콘텐츠에 어울리는 소소한 말썽 정도에 그치지만, 필요 이상으로 맑고 초롱초롱한 눈 덕에 이 분야의 개척자가 되었으니 나름 억울하기도 하겠다. 그렇지만, 맑은 눈의 광인 하면 양파쿵야밖에 떠오르지 않는 걸......

이 분야의 독보적인 주자이자 창시자격인 양파쿵야 (사진출처: 양파쿵야 공식 인스타그램)
▲ 이 분야의 독보적인 주자이자 창시자격인 양파쿵야 (사진출처: 양파쿵야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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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개
야채부락리’는 넷마블에서 개발한 캐주얼 온라인게임으로 정감 있는 우리나라의 시골을 배경으로 자연보호라는 독특한 주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야채들을 게임의 모델로 접목시킨 이 게임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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