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에서 개발한 모바일게임 ‘낚시의 신’은 2014년 출시이래로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7,000만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여타 낚시게임과 차별화된 콘텐츠와 뛰어난 손맛으로 장르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리고 지난 7월 20일, 9년만의 후속작 낚시의 신: 크루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작이 워낙 인기를 끌었던 만큼 출시 전부터 많은 낚시게임 팬들의 관심이 몰렸다.
직접 플레이해본 낚시의 신: 크루는 전작의 장점에 더해 장르 특유의 진입장벽마저 완화한 게임이었다. 호평받았던 손맛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크루 육성 시스템을 추가해 낚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구조였다. 특히 물고기를 낚는 과정 중에 사용하는 크루 전용 스킬은 독특한 효과들로 구성돼 게임 내내 박진감을 더하기도 했다.
낚시게임 개발 20년 경력이 느껴지는 탁월한 손맛
낚시의 가장 큰 매력은 ‘손맛’이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팽팽해진 줄을 당겨 끌어 올리는데, 이 과정에서 줄을 타고 전해지는 물고기의 발버둥이 곧 ‘손맛’을 완성한다. 그렇게 수면 위로 잡아 올려 크기를 확인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결국 낚시게임은 현실 낚시의 손맛을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낚시의 신: 크루를 담당한 개발진의 낚시게임 경력이 빛을 발했다. 대물 낚시광, 피싱온, 그랑메르 등을 통해 약 20년 간 경력을 쌓은 베테랑들이 모바일 환경에 딱 맞는 손맛을 구현한 것이다.
조작은 간단하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도록 유도하면 낚시가 시작되고, 버튼을 눌러 게이지를 채운 뒤 정해진 타이밍에 맞춰 떼면 된다. 이 때 발생하는 진동과 게임 내 이펙트가 단순한 조작 과정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끔 만들어 준다. 아울러 발버둥치는 방향에 따라 좌우로 움직이는 부분도 은근히 현실감을 더한다. 수중뷰를 통해 물고기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실제 낚시를 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낚시 과정, 즉 ‘전투’는 물고기의 체력을 최대한 빠르게 0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만약 물고기보다 본인의 체력이 먼저 0이 되거나, 제한시간을 초과하게 될 경우 패배한다. 이에 튜토리얼에서 알려주는 대로 파란색 게이지까지 잘 참았다가 떼야 하며, 가능할 때마다 크루 스킬을 꾸준히 활용해야 한다. 크루 스킬은 좌우 조작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운데 버튼을 위로 움직여 사용하는 구조다.
진입장벽을 낮춘 핵심 RPG 요소 ‘크루 시스템’
낚시의 신: 크루가 전작과 가장 다른 점은 역시 ‘크루’다. 이번 작품에서는 1명의 낚시 크루와 2명의 지원 크루로 팀을 구성해 바다에 나간다. 각 크루들은 고유 스킬은 물론, 1성부터 4성까지 태생 등급이 존재하며, 속성과 특화 등 다양한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다. 여타 수집형 RPG에서 볼 수 있는 것들과 비슷한 방식이다.
이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캐릭터 육성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낚시를 하다 보면 이벤트, 임무, 보상들을 통해 경험치부터 골드, 액세서리, 크루 성장 포인트, 장비 성장에 쓰이는 ‘샤드’ 등을 획득할 수 있다. 크루에 장착하는 장비와 액세서리는 공격력, 체력, 방어력 같은 능력치를 상당 부분 올려주기 때문에 적절히 강화해줘야 한다. 기자는 스토리 임무가 막힐 때마다 가장 먼저 장비 상태를 점검했다.
장비 말고 아예 크루를 성장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크루는 물고기를 낚을 때마다 얻는 경험치나 전용 성장 포인트, 다른 크루를 재료로 사용해 레벨업시킬 수 있다. 모든 크루는 뽑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데, 기본 제공되는 임무와 이벤트가 잘 구성되어 있는 편이다. 누구나 노력만 한다면 손쉽게 4성(전설) 크루를 획득할 수 있다. 힘들게 얻은 크루를 성장시키다 보면 그만큼 애정도 같이 쌓이게 돼 게임을 놓기 쉽지 않아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한 팀(3명)이 메인이긴 해도 콘텐츠에 따라 속성별로 혜택을 주거나, 아예 2개 팀을 요구하는 라운드가 존재한다. 이를 위해 속성과 특화, 그리고 크루의 스킬을 고려해 적절하게 팀을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콘텐츠에 맞춰 여러 크루를 모두 육성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크루 성장을 돕는 다양한 콘텐츠들
낚시의 신: 크루는 크게 2가지 파트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스토리와 지역 낚시로 구성된 메인 파트, 나머지 하나는 탐사, 식당, 의뢰, 대회, 시장, 일일 도전 등으로 구성된 부가 파트다. 메인 파트는 수동 조작을 통해 낚시를 즐기는 것이 많고, 부가 파트는 자동 진행을 통해 골드나 각종 성장 재화 등을 획득하는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여기서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콘텐츠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인 시장의 경우 낚은 물고기를 흥정해 판매한다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일정 시간 마다 비싼 값에 매입되는 어종이 다른데, 플레이어는 이를 게이지 조작이라는 흥정 방식으로 업자에게 판매해야 한다. 만약 조작 실수로 게이지를 끝까지 채워버리면 흥정이 끝나버린다. 흥정에 실패했을 때 화난 업자의 표정을 보는 것도 은근한 재미요소 중 하나였다.
식당은 물고기를 요리해 판매하는 콘텐츠다. 요리법을 배운 뒤, 일정 시간마다 요리를 획득하고 방문한 손님이 요구하는 주문을 수행해야 한다. 각 요리는 크루 공격력, 순발력 증가 등 부가 효과들이 있는 만큼 꼭 주문을 받지 않더라도 일단 배워놓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손님들의 주문도 별도 조작을 통해 수행하면 골드와 함께 강화석, 크루 조각 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잡은 물고기를 등록하는 도감 시스템도 존재한다. 각 지역별로 수십 개의 어종이 있고, 이를 도감에 등록해 피해량 증가나 감소 등의 혜택을 받는 것이다. 이에 도감을 채우기 위해 해당 물고기가 서식하는 지역으로 낚시를 떠나기도 한다. 이럴 때는 게임 중 나오는 스토리 대사처럼 정말 한 명의 낚시꾼이 된 듯한 기분이 느껴졌다.
물론 낚시의 신: 크루를 플레이하며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물고기와 힘겨루기 과정에서 내가 받는 피해가 잘 안 보였고, 각종 재화부터 수치가 너무 많아 다소 복잡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장이나 요리 같은 새로운 콘텐츠 시도를 비롯해, 크루 시스템이라는 RPG 요소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춘 부분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요소가 훨씬 많았다. 한번 낚시게임에 입문해보고 싶었던 유저라면 이참에 낚시의 신: 크루로 출항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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