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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디로 매출 껑충, 넥슨게임즈 신작 박차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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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 디센던트 키아트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블루 아카이브로 서브컬처 테마 게임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한 넥슨게임즈가 올해도 새 영역 개척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드물지만 글로벌에서 인기 장르로 자리잡은 루트슈터 장르에 신규 타이틀로 도전장을 내밀어 첫 해에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 주역은 올해 7월에 출시되어 글로벌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도 초기에 두각을 드러낸 퍼스트 디센던트다.

그 성과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퍼스트 디센던트 성과가 반영된 올해 3분기(7월~9월) 넥슨게임즈 실적이다. 3분기에 넥슨게임즈는 매출 1,115억 원, 영업이익 46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7.4%, 영업이익은 390.3% 상승했다.

3분기 실적 상승을 견인한 주역은 퍼스트 디센던트다. 넥슨게임즈 전체 매출 중 임대수익 등을 제외한 게임 매출은 1,09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8% 증가했다. 퍼스트 디센던트가 올해 넥슨게임즈가 출시한 유일한 신작임을 고려하면, 이를 기반으로 게임매출이 약 2배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서든어택이 홀로 책임지고 있던 슈팅게임에 퍼스트 디센던트가 든든한 우군으로 합류했다는 점도 의미 있는 부분이다.

▲ 넥슨게임즈 2024년 3분기 실적 (자료출처; 넥슨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퍼스트 디센던트는 스팀을 토대로 글로벌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고, 의미 있는 성과도 기록했다. 출시 첫 날에 스팀 일 최고 동시접속자 약 23만 명으로 글로벌 기준 8위를 기록했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여 26만 명까지 달성한 바 있다. 비록 초기 폭발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지는 못했으나, 넥슨게임즈는 향후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제작진을 확충하며 루트슈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지난 5일 시작된 퍼스트 디센던트 시즌 2다. 신규 계승자 ‘킬런’을 포함해 가치가 높은 보상을 제공하는 엔드 콘텐츠 2종 등을 더하여 등을 더해 이전 시즌을 마친 유저가 새롭게 도전할만한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목표한 보상을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천장 시스템인 ‘집중 공략’, 특정 기준에 맞춰 아이템을 자동분해해주는 동물인 ‘조력자’ 등으로 편의성도 개선했다.

▲ 퍼스트 디센던트 시즌 2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가 7월부터 보여준 전반적인 흐름이 모두 만족스러웠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국내 게임 시장이 정체기로 접어들며 글로벌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탐색해야 하는 한국 게임사 입장에서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새 영역을 반드시 개척해야 한다. 따라서 ‘첫 술에 배부르지 않다’라며 신작을 조기에 포기하는 것보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올바른 경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넥슨게임즈는 한국에서 미개척 분야로 손꼽혔던 일본 서브컬처 게임 시장을 ‘블루 아카이브’로 뚫어낸 경험이 있기에 퍼스트 디센던트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김용하 본부장 주축, 서브컬처 전담 본부 설립

▲ 블루 아카이브 일러스트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앞서 이야기한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의 입지전적인 성과다. 2021년에 일본에 먼저 출시하여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등을 기록했고, 난공불락으로 평가되는 일본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 주요 게임으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블루 아카이브 해외 성과 등을 토대로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가 올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해외진출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넥슨게임즈 입장에서는 블루 아카이브로 서든어택, 히트, V4 뒤를 이을 ‘서브컬처 게임’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발굴했다. 이에 어렵게 찾은 서브컬처 게임 개발력을 더 부각하고자, 올해 8월에 서브컬처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전담하는 IO 본부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IO 본부 목표는 ‘서브컬처 게임 명가’로 자리잡는 것이며, 블루 아카이브 개발 총괄을 맡았던 김용하 본부장이 주도하고 있다.

▲ 왼쪽부터 MX 스튜디오(블루 아카이브) 안경섭 게임 디렉터, IO 본부 김용하 본부장, RX 스튜디오(프로젝트 RX) 차민서 PD (사진제공: 넥슨게임즈)

김용하 본부장은 지난 13일 넥슨게임즈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 인터뷰를 통해 “서브컬처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개발진이 모여 ‘다이브(dive)하고 싶은 이세계(異世界)’를 만드는 것이 IO 본부의 비전”이라며 “10년 뒤에도 서브컬처 게임 개발에서는 IO 본부가 최고이길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신규 타이틀이 지난 10월에 티저 이미지로 화제를 모은 ‘프로젝트 RX’다. 프로젝트 RX는 IO 본부 산하에 있는 RX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서브컬처 테마 신작이다. 스토리텔링에 기반해 캐릭터와 교감하는 게임으로,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한 3D 그래픽으로 생동감 있는 세계관과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제작진은 내년 중 ‘프로젝트 RX’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프로젝트 RX 티저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게임즈)

야생의 땅: 듀랑고와 던전앤파이터 기반 신작도 준비

앞서 이야기한 프로젝트 RX 외에도 넥슨게임즈는 신규 타이틀 다수를 준비 중이다. 그 중 올해 수면 위로 떠오른 주요 신작은 ‘프로젝트 DX’와 ‘던전앤파이터: 아라드(전 프로젝트 DW)’다. 우선 프로젝트 DX는 넥슨게임즈 산하 ‘DX 스튜디오’에서 야생의 땅: 듀랑고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MMORPG로,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지의 세계 ‘듀랑고’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0월에 열린 넥슨 미디어 데이를 통해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했으며, 원작 듀랑고의 오프닝 영상을 떠오르게 하는 구성으로 팬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프로젝트 DX에 대해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는 “런칭 시점은 잘 모르겠으나, 내년 정도면 어떠한 물건인지 유저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테스트 등을 토대로 내년에 첫인상을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 프로젝트 DX 트레일러 (영상제공: 넥슨)

이어서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는 넥슨게임즈 산하 DW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오픈월드 기반 액션 어드벤처 RPG로, PC·콘솔·모바일을 지원한다. 언리얼 엔진 5로 구축한 아라드 대륙을 탐험하며, 고유한 서사와 매력을 지닌 여러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로터스에 대적하는 버서커 등 원작 세계관이 담긴 요소도 확인할 수 있다.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역시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3일에 열린 글로벌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 2024’에서 신규 트레일러를 선보였기에, 내년에 테스트 등 좀 더 본격적인 행보를 기대해볼 수 있다.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는 "던전앤파이터의 다중 우주 세계관을 토대로 아라드만의 독창적인 서사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는 동시에 오픈월드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더 게임 어워즈 2024' 트레일러 (영상제공: 넥슨)

신작 대거 보강한 넥슨게임즈, 개발 명가 입지 다진다

퍼스트 디센던트나 프로젝트 RX를 위시한 서브컬처 신작 발굴이 넥슨게임즈 자체의 영역을 넓힌다면, 듀랑고와 던전앤파이터 신작은 넥슨 그룹 전체의 전략과 맞물려 있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지난 9월에 열린 넥슨 캐피털 마켓 브리핑에서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 주요 IP로 여러 타이틀을 만들어 규모를 키우는 ‘종적 확장’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2027년 연 매출을 작년보다 약 2배 성장한 7조 원 규모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넥슨게임즈는 서든어택, 히트 등을 주력으로 시작해 V4, 블루 아카이브, 퍼스트 디센던트 등으로 개발분야를 점차 확장해왔다. 이를 토대로 네오플에 이어 넥슨 그룹 내 ‘게임 개발 명가’로서 입지를 다져왔고, 이러한 성과가 넥슨 주요 IP로 손꼽히는 던전앤파이터 영역 확장에 주축으로 합류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격시키며 루트슈터에 첫 발을 들인 넥슨게임즈가 신작을 바턍으로 내년에도 새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 넥슨게임즈 CI (사진제공: 넥슨게임즈)

아울러 신작 개발에 탄력을 더해줄 기존 타이틀 성장에도 집중한다. 앞서 이야기한 퍼스트 디센던트 외에도 주요 타이틀 다수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 조명된 부분은 넥슨게임즈 초기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서든어택이다. 지난 15일에 열린 쇼케이스를 통해 현재 기용 중인 주피터 엔진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 업데이트를 선보여, 결과가 좋지 않았던 글로벌 서비스에 다시 도전한다. 서든어택 김태현 디렉터는 “새로운 비주얼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서든어택 IP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루 아카이브 역시 일본 출시 4주년과,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 3.5주년을 앞두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에서 ‘주년 이벤트’는 대형 이슈로 손꼽히며, 블루 아카이브 역시 규모 있는 ‘주년 업데이트’로 매출 상위권에 재입성하는 결과를 만들어온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기대해볼 만하다. 기존 타이틀 서비스 보강에, 앞서 이야기한 신규 타이틀이 더해진다면 넥슨게임즈를 이루는 라인업은 현재보다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 그래픽 업그레이드를 예고한 서든어택 (사진출처: 서든어택 SOOP 공식 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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