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엇 게임즈 더스틴 백 부사장
리그 오브 레전드 올스타 2013이 지난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됐다. 3일 간의 입장권이 나흘 만에 매진되었을 정도로 이번 롤 올스타전은 성황리에 진행 중에 있다.
라이엇 게임즈의 e스포츠 및 스페셜 프로젝트 더스틴 벡 부사장 역시 올스타전 첫 날 일정을 별탈 없이 진행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큰 규모 대회의 첫 날은 여러 장애 발생으로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큰 탈 없이 첫 날 일정을 소화해 기쁘다. 앞으로도 남은 일정 중에도 새로운 기록이 쏟아저 나오리라 예상한다. 이를 생각하니 지금도 흥분된다"라고 전했다.
더스틴 벡 부사장은 25일에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의 게이밍 문화를 흠모해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PC방에 종종 방문해 게임을 즐겨왔다고 밝힌 그는 한 때 '스타크래프트' 래더 20위 안에 들 정도로 풍부한 게이밍 경험을 자랑한다.
여기에 축구, 야구와 같은 정통 스포츠를 꾸준히 즐겨 오며 스포츠 전반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보유한 점 역시 e스포츠에 종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스포츠 관람을 즐기며 실제로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는 그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올림픽과 같이 전세계를 아우르는 e스포츠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스포츠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 역시 높이 평가했다. e스포츠의 종주국이며 장기간 노력을 기울여 이를 발전시켜온 경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e스포츠 시장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더스틴 벡 부사장의 평가다. 그는 "한국은오랜 기간 동안 e스포츠의 메카로 자리한 만큼 성숙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은 e스포츠에 대한 발전과 투자가 진행된 덕분에 선수들의 기량이나 스포츠 정신, 인력 등 기본적인 저변이 탄탄한 국가라 평가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인터뷰를 통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서울에서도 롤 올스타전과 같은 대규모 대회를 개최할 의향이 있음을 밝혀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더스틴 벡 부사장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을 아래를 통해 공개한다.
첫 번째 올스타전 개최 도시를 상하이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상하이는 e스포츠는 물론 각종 큰 규모의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또한 중국이라는 거점이 다른 국가의 선수들을 불러모으기에 좋은 장소라고 판단되어 상하이를 첫 개최 도시로 선정했다.
이번 올스타전의 기획 의도가 무엇인가?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서 대결하는 대회를 하고 싶은 마음에 올스타전을 기획했다. 축구나 야구와 같은 정통 스포츠와 같이 e스포츠 역시 이러한 국제 대회가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얼마나 반응이 뜨거운가를 실제 경기를 통해 직접 체크하고 싶었다.
올스타전에서 어떤 팀이 우승할 것 같은가?
특정 팀을 꼽기 힘들 정도로 대표팀들의 실력이 막상막하다. 따라서 섣불리 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그저 매일매일 어떠한 드라마가 펼쳐질지 기대를 걸고 있을 뿐이다.
이번에 독일 게임스컴에서도 러시아, 터키, 호주, 브라질, 남미 등 5개 대표팀이 출전하는 토너먼트전을 기획하고 있는데, 이 대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함부로 점치기 힘들다.
한국 팬들도 이번 올스타전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처럼 뜻 깊은 대회를 서울에서 열지 않은 점에 서운함을 표하고 있다.
서울은 언제나 올스타전과 같은 대규모 경기의 유력 개최지로 손꼽힌다. e스포츠의 성지로 손꼽히는 서울에서 이러한 대회를 하는 것 역시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한국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성원에 항상 감사하고 있으며, 이에 보답할 방법을 찾고 있다.
또한 e스포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특징을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 따라서 6월 중순에 개최되는 온게임넷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쉽 결승전 현장에 방문해 현지 시장 상황 및 팬들의 반응을 직접 체크할 예정이다.
앞선 답변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한다면?
라이엇 게임즈에 입사하기 전부터 한국 선수들을 흠모해왔다. 따라서 LA의 PC방에 방문해 한국 게이머들과 함께 게임을 즐겼던 경험이 있다.
또한 밤을 새서 게임을 즐기며 쌓인 이력이 시차가 다른 한국의 경기를 장시간 지켜볼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 (웃음) 평소에도 게임을 즐겨 플레이하며, 꽤 괜찮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최상의 20위 내에 든 경험도 있으며, 2:1로 브랜든 벡 대표와 마크 베릴 사장과 '스타크래프트'로 한 판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 다만 '리그 오브 레전드'는 아직 이 정도의 시력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중국 현지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한국과 중국의 e스포츠 문화를 서로 비교하자면?
한국은 오랜 기간 동안 e스포츠의 메카로 자리한 만큼 성숙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은 e스포츠에 대한 발전과 투자가 진행된 덕분에 선수들의 기량이나 스포츠 정신, 인력 등 기본적인 저변이 탄탄한 국가라 평가한다.
반면 중국은 이제 막 떠오른 신흥 시장과 같은 분위기다. 다만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중국 선수들 역시 한국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라이벌로 통할 정도로 쟁쟁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라이엇 게임즈가 생각하는 한국이란 어떠한 나라인가?
한국은 e스포츠의 메카이며, 중심이 되는 곳이다. 전반적인 활동이나 시장에서도 막강한 장악력을 보여준다. 또한 프로 선수들은 물론 일반 게이머들 역시 높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기반으로 한국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산 정상에 오르기', '물 속에서 숨을 참고 7분 간 버티키' 등 특이한 운동 경력이 눈에 뜨인다. e스포츠 외에 평소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가?
거침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기질을 타고 났다. 이러한 부분은 한국의 막눈(윤하운)과도 많이 닮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축구는 6살 때부터 대학생까지 15년 간 직접 즐길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축구 외에도 다른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많이 챙겨 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스포츠를 즐겨왔던 경험이 e스포츠 분야에 종사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른 스포츠에서 e스포츠 리그에 반영하고픈 요소가 있나?
구조적인 부분을 차용하고 싶다. 상위와 하위 리그 개념을 기본으로 한 승격걍등제 역시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또한 전세계가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올림픽이라는 구조 역시 매력적이다. 따라서 '리그 오브 레전드'에도 e스포츠를 통해 전세계를 아우르는 요소를 반영하고 싶다.
또한 경쟁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팀워크를 기반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타 스포츠의 정신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계승하고 싶다. 여기에 어떻게 '보는 재미'를 강화하느냐 역시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카메라 앵글이나 무대 세팅 등에도 더욱 풍부한 재미 요소를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스포츠의 기본 정신인 공정함이다. 따라서 심판, 주심 제도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공식 경기에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라이엇 코리아 및 온게임넷을 중심으로 규격화된 규칙을 가지고 있다. 월드 챔피언쉽 등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 부분을 많이 참고했다.
지난 롤드컵 당시, 무대가 개방형 경기석으로 디자인되어 일명 '눈맵' 이슈가 발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공정성이 일부 훼손된 부분이 있는데 이번 올스타전 역시 경기 부스가 외부에 열린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다. 지난 롤드컵과 동일한 무대 구조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무대 구조를 보면 지난 롤드컵 때와 비슷해보이지만 선수들의 좌석이 화면보다 훨씬 앞 쪽에 배치되어 있다. 따라서 화면을 보기 위해 고의적으로 몸을 틀지 않는 이상 관객들을 위한 중계용 영상이 선수들에게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불미스러운 일은 없으리라 예상한다.
또한 경기의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캐스터의 중계 역시 확실하게 차단되어 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헤드셋은 헬리콥터의 조종사들이 착용하는 것과 동일한 기종이며, 경기를 잠시 쉬는 도중에도 헤드셋을 통해 백색소음을 송출해 선수들이 각자 의사소통을 하는 것 외의 별도의 소리를 들을 수 없도록 준비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짧은 기간 안에 e스포츠 주력 종목으로 발전했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스스로 평가해본다면?
열심히 한만큼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만큼 새로운 부분을 적극적으로 발견하고, 재미요소를 발굴하며 대회의 규모를 점점 키울 계획이다.
이번 올스타전의 이벤트 매치로 열리고 있는 포지션별 1 VS 1 대전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리그의 다양화를 위해 이러한 부분을 좀 더 부각시킬 계획은 없나?
현재는 별도 계획은 없다. 축구가 기존의 경기 방식을 유지하며 인기 스포츠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는 것처럼, '리그 오브 레전드' 역시 5 VS 5를 기본으로 한 '소환사의 협곡'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리라 예상한다. 즉, 지금은 현재의 구조를 더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스포츠 외에 스페셜 프로젝트 부사장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주로 어떠한 업무를 수행하나?
사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한다. 라이엇 게임즈에 새로운 직원이 입사하면 회사 문화에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것 등이다. 또한 게임스컴이나 PAX와 같은 게임쇼 현장에서 열리는 행사를 총괄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빠른 시간 안에 e스포츠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한국이 e스포츠에 보여주는 많은 관심에 언제나 겸허한 태도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최상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게임을 직접 즐기는 유저는 물론 e스포츠를 관람하는 팬들에게도 해당하는 부분이다.
라이엇 게임즈에는 업무 책상에 기본적으로 모니터 2개가 배치한다. 한 쪽은 업무, 나머지 하나는 다른 나라에서 중계되는 경기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즉, 일을 하면서도 다양한 대회를 챙겨 보며 e스포츠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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