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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S 글로벌 파이널 우승자 김유진 '북미 열기 기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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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CS 글로벌 파이널 첫 우승자 김유진

올해 3월 출범한 '스타2' 세계대회 WCS의 최강자를 가리는 글로벌 파이널의 첫 우승자가 가려졌다. 그 주인공은 이번 글로벌 파이널에서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김유진이다. 시즌 1 당시 이신형에게 4:0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김유진은 무대 뒤에서 다른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입장이다. 그러했던 그가 WCS의 최종 무대인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에서 이제동을 4:1로 꺾고 우승자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김유진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내 우승을 예상해주신 분들도 많았던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우승하면 보통 소감이 길어진다 하는데 막상 하고 보니 너무 힘들어서 말을 다 못다할 정도다. 그저 이겼던 순간이 계속 생각나 지금도 기분이 너무 좋다"라며 "이제동 선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부스 안에서는 함성소리밖에 들리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스타2' 팬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김유진은 WCS 그랜드 파이널 현장에 방문한 북미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깜짝 놀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애너하임에 와서 팬들의 반응에 쇼크를 받았다. 한국의 경우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만 응원하는 반면, 북미 팬들은 응원하는 선수가 따로 있더라도 경기에서 이긴 선수의 아이디를 연호하며 뜨거운 환호를 보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WCS 사전 인터뷰에서 저그전이 가장 자신 있다고 밝혔는데 우연히도 결승전에서 저그를 주 종족으로 사용하는 이제동을 상대했다. 

김유진: 이제동은 다른 저그와 달리 상대를 괴롭히고, 끊임 없이 압박하는 플레이를 잘 하는 편이다. 결승전에 앞서 이번 결승전을 즐기자는 부담 없는 마음가짐으로 임해 생각보다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승을 실감한 순간은 언제인가?

김유진: 3세트에서 진 이후 같은 팀인 김민철이 와서 '네가 이길 것 같다'며 조언을 해주고 갔다.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더 좋아져서 승리할 수 있었다. 


▲ WCS 글로벌 파이널 우승 트로피

그럼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때는?

김유진: 전체적으로 피곤한 일정이었다. 특히 1세트에서 자잘한 실수가 많았던 점이 아쉽다.

1세트와 2세트에서 모두 광자포 러쉬를 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김유진: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즉흥적으로 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따로 준비해둔 전략이 있었나?

김유진: 단기간에 끝나는 대회라 필살기성 전략보다는 한 달 동안 꾸준히 연습하고 많은 빌드를 연구해 최적화된 플레이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연습 환경이 열악했을 것 같다.

김유진: 나보다 연습환경이 더 좋지 않았던 선수들도 우승을 연달아 해왔다. 그래서 나도 현재 주어진 상황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


▲ WCS 글로벌 파이널 우승 후 인터뷰 중인 김유진

길고 길었던 올해 WCS 일정을 모두 소화해냈다. 혹시 블리자드나 주최 측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김유진: 지역리그의 상금을 좀 더 높이 책정해주길 바란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WCS를 비롯한 개인리그에 올인하고 있기에 더욱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차기 시즌의 라이벌을 꼽자면?

김유진: 이신형과 김민철이다. 앞으로의 선전이 기대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파이널 전에는 우승만 바라보고 왔는데, 이제는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나도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북미나 유럽 지역에서 활동해볼 계획은 없나?

김유진: 글로벌 파이널 준비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우승자로서의 기분을 좀 즐기고 난 뒤에 생각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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