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위 결정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펼친 나진 실드와 클라우드 9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롤드컵 16강 조별예선이 모두 끝났다. 1주차 경기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한 삼성 화이트에 이어 삼성 블루와 나진 실드도 각 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합류했다.
9월 28일, 싱가포르 엑스포 센터에서 롤드컵 16강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진행됐다. 먼저 삼성 블루는 마지막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북미 LMQ를 상대로 맞이한 삼성 블루는 '드래곤' 한타에서 이긴 후, '다데' 배어진의 카사딘과 '데프트' 김혁규의 트위치를 앞세워 교전에서 우위를 지켜갔다. 중요한 바론 한타를 앞두고 트위치가 먼저 잘리며 잠시 주도권을 내주는가 싶었으나, 상대의 바론 버프 타이밍을 잘 버텨내고 다시 한 번 한타에서 큰 이득을 거둔 삼성 블루는 그대로 경기를 끝내며 4승 고지를 점했다.
여기에 이번 16강에서 1패를 안긴 프나틱마저 잡아내며 삼성 블루는 기분 좋게 16강을 마무리했다. 양 팀은 이번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서로 쫓고 쫓기는 양상을 그려냈다. 라인전도 무난했으며, 서로가 이득을 얻고, 빼앗기는 치열한 승부가 진행됐다. '스피릿' 이다윤의 오브젝트 컨트롤이 돋보였으나, 프나틱 역시 봇 라인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결국 삼성 블루는 바론 버프 타이밍을 활용해 상대의 탑과 봇 라인 억제기를 파괴하고, 바로 상대 본진에 진격하며 경기를 끝냈다.
▲ 삼성 블루의 '하트' 이관형(상)과 '다데' 배어진(하)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나진 실드는 16강 마지막 날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다. 북미의 클라우드 9과의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순위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유럽의 얼라이언스가 브라질의 카붐 e스포츠에 일격을 당하며, 남은 경기와 상관 없이 8강 진출이 확정된 나진 실드는 '제드'의 스플릿 푸쉬에 흔들리고, '럼블'의 정교한 이퀄라이저 미사일 활용에 무너지며 패하고 말았다. 얼라이언스 전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한 나진 실드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진 실드는 마지막 순위 결정전에서 클라우드 9을 꺾고 우여곡절 끝에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순위 결정전 역시 녹록하지는 않았다. '꿍' 유병준의 활약을 바탕으로 킬 스코어에서는 앞서 나갔으나 니달리와 탈론의 1-3-1 스플릿 푸쉬에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스플릿 운영을 앞세운 클라우드 9의 플레이에 흔들리던 나진 실드는 상대의 결정타를 막아낸 '세이브' 백영진의 활약을 발판 삼아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후, 상대의 모험적인 백도어를 막아낸 나진 실드는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순위 결정전에서 승리했다.
▲ 나진 실드의 '꿍' 유병준(상)과 '세이브' 백영진(하)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비록 과정은 달랐으나 삼성 블루와 나진 실드는 모두 조 1위로 8강에 오르며, 한국 대표팀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삼성 블루는 프나틱에게 일격을 당한 후, 모든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나진 실드 역시 순위결정전까지 가는 힘든 승부를 펼쳤지만 특유의 근성 있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나진 실드에 이어 D조 2위로 진출한 클라우드 9은 뛰어난 운영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특히 나진 실드와의 마지막 두 경기에서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를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침착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비록 나진 실드에게 패하며 조 2위를 기록했으나, 북미 1위 팀 다운 저력을 보여준 클라우드 9이 과연 8강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 클라우드 9의 ''hai' 하이 람(상)과 'balls' 얀 레(하)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중국 OMG는 LMQ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하며 C조 2위를 차지했다. 16강 첫 날 2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긴 OMG는 후반으로 갈수록 저력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27일에 열린 프나틱과의 경기에서는 롤드컵 사상 가장 긴 71분 간의 장기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6강 마지막 경기에서 OMG는 침착한 운영으로 LMQ를 따돌리고 승리를 손에 넣으며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 LMQ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한 OMG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이렇게 롤드컵 16강이 모두 끝났다. 이번 16강은 예상대로 한국과 중국의 강세가 눈에 뜨였다. 삼성 화이트와 삼성 블루, 나진 실드 등 한국팀 3팀은 조 1위로, 로얄 클럽과 EDG, OMG는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북미의 약진 역시 눈에 뜨인다. 1주차 경기에서 8강 진출을 확정한 TSM에 이어, 클라우드 9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8강에 오른 것이다. 정리하자면 한국과 중국 3팀, 그리고 북미 2팀이 8강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유럽은 3팀이 모두 16강에서 탈락하며,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운 결과를 기록했다.
롤드컵 8강은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삼성 화이트와 TSM의 대결을 시작으로, 삼성 블루 VS 클라우드 9, 로얄 클럽 VS EDG, 나진 실드 VS OMG의 경기가 순서대로 진행된다. 단판으로 진행된 16강과 달리 5전 3선승제로, 하루에 1경기씩 진행되는 8강에서 웃는 자가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롤드컵 16강 C조-D조 최종 순위
C조
1위 삼성 블루 5승 1패(8강 진출)
2위 OMG 3승 3패(8강 진출)
3위 LMQ 2승 4패(탈락)
3위 프나틱 2승 4패(탈락)
D조
1위 나진 실드 4승 2패(8강 진출, 순위 결정전 승리)
2위 클라우드 9 4승 2패(8강 진출)
3위 얼라이언스 3승 3패(탈락)
4위 카붐 e스포츠 1승 5패(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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