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카트황제다! 2011 카트리그 이벤트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호준
카트황제 문호준이 80점 단기승부에서 5점이나 감점 당하는 큰 위기를 극복하고 극적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1월 12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2011 카트리그 이벤트리그 결승전이 열렸다. 지난 3주차 경기에서 상대팀 소년시대를 완벽하게 제압한 8WD 선수 8명이 우승의 영광과 상금 500만원을 가운데 둔 치열한 혈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8WD를 이끈 정준 해설은 인터뷰를 통해 “서로 물고 뜯는 싸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정 해설의 바람대로 이번 결승전은 문호준, 전대웅이라는 강력한 우승후보가 건재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우승자를 점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전개되었다. 그 긴장감과 재미는 정규리그 결승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역시 카트황제 문호준의 존재감은 시들지 않았다. 아이템전으로 진행된 전반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5점이나 감점을 당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문호준은 최대 20점 가까이 격차가 벌어져 있던 박종근을 밀어내고 끝끝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앞선 위기가 오히려 승부욕을 불태우는 기회로 작용했던 것일까? 문호준의 주행은 후반전으로 갈수록 가속도가 붙었다.
반면, 전반전을 1위로 마감한 박종근은 문호준을 누를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스피드전 방식으로 진행된 후반전에서도 꾸준한 주행력을 유지하며 문호준을 앞서가던 박종근은 12라운드에서 승부에 너무 욕심을 부린 나머지 큰 사고에 휘말려 8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이후 박종근은 충분한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해 결국 문호준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 승부가 가장 아쉽게 다가오는 선수는 전대웅이다. 특유의 무결점 플레이로 전반전과 후반전 모두에서 상위권을 벗어나지 않으며 꾸준하게 포인트를 모았다. 그러나 전대웅은 마지막까지 문호준을 집요하게 추격했으나, 아깝게도 1점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러 관계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문호준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실력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승 경력이 없는 전대웅, 과연 오는 2월에 열릴 15차 정규리그에서는 한을 풀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벤트리그마저...이번에도 우승을 거머쥐지 못한 전대웅
문호준은 “랙 발생으로 인한 리타이어 판정 때문에 조금 찝찝하지만, 그 어려움을 딛고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결과적으로 생각하면 경기 중 발생한 위기가 자극제가 되어 이후 라운드에 더욱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문호준은 “자신이 결승전에 오기까지 함께 연습하며 힘을 모아준 8WD와 팀을 잘 리드한 정준 해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8WD 팀 8명의 선수와 문호준은 함께 저녁을 먹으며 회포를 풀었다.
숨막히는 결승전, 1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다!
문호준이 이벤트리그 우승까지 가는 길은 매우 험난했다. 아이템전 방식으로 진행된 전반전은 아이템의 사용에 따라 레이스 도중, 순위가 쉴 새 없이 뒤바뀌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카트황제 문호준 역시 혼전 양상에 휘말려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전반전을 3위로 마감하고 말았다. 반면 박종근과 전대웅은 공격 포인트를 절묘하게 피해가는 전술로 전반전을 1,2위로 종료하며 우승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1라운드에서 강자로 떠오른 선수는 박종근이다. 아이템전과 스피드전, 두 모드를 능숙하게 소화하는 밸런스 좋은 경기력을 보유한 박종근은 1라운드에서 2번이나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카트리그 개최 이래, 뜨거운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는 박종근의 예기치 못한 선전에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
아이템전에서 남다른 두각를 나타낸 박종근
한편 카트리그 빅3, 전대웅과 문호준은 꾸준히 점수를 획득하며 전반전 중반에 상위권에 진입하며 우승 가능성을 넓혔다. 그러나 우승을 향해 질주하던 문호준에게 아이템전 마지막 세트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경기 도중, 랙이 발생하여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리타이어 판정을 받아 5점 감점 처분을 받은 것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문호준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때가 늦은 상황이었다”라며 “아이템전의 경우, 스피드전과 달리 리플레이를 저장해놓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재확인할 수도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판정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문호준은 총점 25점으로 1라운드를 3위로 마감했다. 1위 박종근은 물론,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전을 앞에 둔 2위 전대웅 역시 문호준에게는 부담스러운 상대로 다가왔다.
▲
경기 도중 발생한 랙에 대해 심판에게 알리는 중인 문호준
결과적으로 봤을 때, 불운의 리타이어 판정은 문호준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약간 나태해진 마음을 다잡고 승부욕을 불사를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스피드전 방식으로 진행된 후반전부터 문호준은 16점이나 앞서 있던 박종근을 매섭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박종근 역시 뒤쳐지지 않는 실력을 자랑하며 문호준에게 정면으로 맞섰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문호준에게 웃어주었다. 12라운드에서 한 번만 더 1위를 차지하면 우승을 사실상 확정 지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박종근은 승부에 너무 욕심을 부린 나머지 충돌사고에 휘말려 8위로 떨어졌다. 반면, 1등으로 경기를 마감한 문호준은 박종근과의 격차를 크게 줄이며 역전의 기회를 손에 잡았다. 이에 대해 문호준은 “만약 이 때 박종근 선수가 1위를 했다면 진작에 우승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결국 박종근과 전대웅을 따돌리고 최종 순위 1위에 오른 문호준은 마지막 세트까지 자기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며 총점 82점으로 2011 카트라이더 이벤트리그 우승자로 기록되었다.
문호준은 “마지막 세트에서 박종근 선수를 1위로 보내고, 2위만 지켜 우승하자고 생각했는데 앞서 가던 박종근 선수가 사고로 인해 뒤로 밀려나고 전대웅 선수가 치고 올라왔다"라며 "전대웅 선수가 1위를 해도 이번 세트에서 3위만 지키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기에 그 자리를 수성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너무도 운이 따라주니 나중에는 소름이 돋기까지 했다”라며 당시의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회상했다. 그의 말대로 전대웅은 마지막 세트를 1등으로 마무리했으나, 총점에서 단 1점이 부족해 문호준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 "서버 내려도 게임은 유지하라" 서명 120만 명 돌파
- 우왁굳 “유튜브 활동 중단, 왁타버스 문제 해결하겠다”
- 스팀 규정 위반, 블루 아카이브 리뷰 이벤트 급히 취소
- 닌텐도 스위치 2, 발매 한 달 만에 일반 판매 전환됐다
- 락스타게임즈, 레드 데드 리뎀션 3 개발 돌입
- [이구동성] "게임, 대여한 게 아니라 구매한 것이다"
- 부정적 여론 의식했나? 몬헌 와일즈 최적화 강연 중지
- [겜ㅊㅊ] 최근 한국어 패치 나온 스팀 추천게임 10선
- 문명 6 플래티넘 에디션, 에픽서 18일부터 무료 배포
- [오늘의 스팀] 57만 동접이 1만으로, POE 2 침체 계속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