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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가상세계로의 초대. 세컨드라이프 디벨로퍼 애시드 크레비즈

미국의 린든랩에서 제공하는 가상현실 서비스 ‘세컨드 라이프’가 국내에도 곧 상륙할 예정이다. 린든랩은 최근 한국시장에 대해 큰 관심으로 보이며 린든랩 한국 지사를 설립할 의지를 나타냈다.

‘세컨드 라이프’에서 현재 활동 하고 있는 유저는 대략 550만 명 정도. 이중 2~3만 명 정도가 한국인 유저들로 추정되고 있다. ‘세컨드 라이프’는 이처럼 방대한 유저층과 뛰어난 확장성으로 이미 수년 전부터 세계 유수의 기업들의 판촉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세컨드 라이프’는 글로벌 서버(전세계 이용자들이 동일한 서버에서 이용)로 운영되기 때문에 ‘한국 정식 서비스’의 실제 의미는 크지 않다. 하지만 오프라인 프로모션의 대안으로 떠오른 ‘세컨드 라이프’를 한국어로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혹은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들에게 분명 고무적인 사실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런 기업들의 움직임과 발맞춰 세컨드 라이프 안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콘텐츠들을 전문적으로 기획, 개발하는 업체 ‘세컨드 라이프 디벨로퍼’ 가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이 있는데, 지난 1월 설립된 애시드 크래비즈가 바로 그들이다. 애시드 크래비즈는 최근 ‘세컨드 라이프’ 안에 경회루를 지어 매스컴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게임메카는 ‘세컨드 라이프’의 국내 상륙에 즈음해 국내 유일의 ‘세컨드 라이프’ 디벨로퍼 애시드 크래비즈의 박승훤 실장을 만났다.      

[잠깐!] 세컨드 라이프란?

미국의 린든 랩이 2003년부터 제공하고 있는 가상 현실 서비스. ‘제 2의 삶’이란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현실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것들이 ‘세컨드 라이프’ 안에서 가능하다. 특히 현실의 부동산과 같은 ‘아일랜드’라는 세컨드 라이프의 콘텐츠는 일반 사용자를 넘어 기업의 수익, 판촉 모델로 활용될 정도다.                   

현실의 토지 개념인 ‘아일랜드’는 개당 1,675달러에 팔리고 있으며, 아일랜드의 소유자는 매월 295달러의 관리비를 지불해야 한다. 아일랜드의 소유자는 그 위에 자신만의 건물을 지을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홍보, 프로모션뿐만 아니라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아일랜드는 실질적으로 개인이 아닌 기업을 위한 서비스인 셈. 구매, 유자 능력이 없는 개인사용자들은 토지를 ‘렌트’ 할 수 있다.                          

이미 IBM, 도요타, 로이터 통신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세컨드 라이프’를 통해 자사의 홍보활동과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나아가 회의와 같은 사내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미 대선주자인 힐러리 상원위원이 세컨드 라이프 안에서 유세활동을 벌일 정도. 국내 기업으로는 최근 삼성전자가 소프트 뱅크 모바일이 오픈한 `소프트뱅크(SoftBank)×삼성(SAMSUNG)`에서 휴대폰 판촉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 힐러리 민주당 상원의원의 대선 캠프(좌), IBM의 샘 팔미사노 CEO(우)

세컨드 라이프, 한국에서 수요 높아질 것

게임메카: ‘세컨드 라이프 디벨로퍼’란 무엇인가?

박승훤 실장: 크게 말하면 가상세계(세컨드 라이프)에서 기업이나 사용자가 하고자 하는 활동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세컨드 라이프’의 플랫폼을 이용한 기업의 홍보, 판촉 및 수익 활동과 그에 따른 영향력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따라서 가상세계 즉 ‘세컨드 라이프’의 생리를 잘 알고 콘텐츠를 이용할 줄 아는 전문 디벨로퍼의 역할도 확장될 것이다.

세컨드 라이프 디벨로퍼가 하는 일은 크게 풀서비스 에이전시와 컨설턴트로 나눌 수 있다.

풀서비스 에이전시는 아일랜드 구입, 건물 설계, 구축, 런치, 운영 등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지고 개발하는 일이다, 당연히 주 고객은 기업이나 회사 같은 큰 조직이다. 컨설턴트는 그야말로 조언이나 견적을 내주는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게임메카: ‘세컨드 라이프’ 속 기업활동은 아일랜드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박승훤 실장: 아일랜드는 기업활동의 터가 되는 공간이다. 토지의 용도가 주인에 따라 달라지듯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다. 아일랜드를 어떻게 디자인 하느냐에 따라 그 쓰임새가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IBM같은 회사는 세컨드 라이프 안에서 사내회의를 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다. BMW는 세컨드 라이프 안에서 고객 상담도 받는다. 로이터 통신은 세컨드 라이프 속 500만 회원들에게 실시간으로 뉴스를 제공하며 매체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단순 홍보, 판촉 이외의 수많은 가능성이 `세컨드 라이프` 안에 있다.

게임메카: 애시드 크레비즈는 최근 ‘세컨드 라이프’ 안에 경회루를 지어 화제가 됐다.

박승훤 실장: 올해 1월 애시드 크래비즈를 설립하면서 우리의 기술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고 홍보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한국적인 색채가 부족한 ‘세컨드 라이프’ 안에서 이목을 끌기 위해 대표적인 한옥 건물인 ‘경회루’를 선택하게 되었다.

게임메카: 해외에도 이런 서비스가 이미 성행하고 있을 것 같다.  

박승훤 실장: 현재 매체에 보도되는 ‘세컨드 라이프’ 속 글로벌 기업들 대부분이 밀리언즈 오브 어스(Millions of us), 일렉트릭 쉽 컴패니(Electric sheep company), 스페이스 띵크 드림(space think dream)등 3개 디벨로퍼에 의해 진출하고 있다. 일단 모델이 있기 때문에 이들 3대 디벨로퍼들의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연구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 애쉬드 크레비츠가 최근 오픈한 경회루

게임메카: 애시드 크래비즈는 기업의 `세컨드 라이프` 진출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박승훤 실장: 일단 1,2차 미팅을 통해 ‘세컨드 라이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한다. 국내 기업들 대부분 ‘세컨드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정확하게 개념을 알고 있지는 않다. 미팅을 통해 기업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한 후 기획에 들어간다. 기획 이후에는 건물과 같은 오브젝트의 설계에 들어가는데 이는 외주를 줄 수도 있다. 설계가 나오면 in-world tool을 이용해 실제로 세컨드 라이프 안에 구조물을 짓고 운영을 시작한다.

게임메카: ‘세컨드 라이프’에서 유독 이런 기업의 활동이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박승훤 실장: 린든 랩 특유의 오픈 소스정책, 오픈 그리드(Open Grid, `세컨드 라이프`에서 토지를 지칭하는 용어) 정책의 영향이 크다. 쉽게 말해 땅만 소유하고 있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아무 제약 없이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펼칠 수 있는 장인 것이다.  

또 비용에 비해 효과가 크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반 기업이 홈페이지 리뉴얼 하는데 드는 비용이 1~5억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커다란 온, 오프라인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세컨드 라이프’는 비용 대비 효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65, 536평방 미터인 아일랜드 개당 판매가격 1,675달러, 월 관리비 295달러)

게임메카: 현재 애시드 크레비즈와 ‘세컨드 라이프’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기업의 수는 얼마나 되나?

박승훤 실장:  현재 진행중인 곳은 약 20군데 정도 된다. 대기업, 일반기업, 언론사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조직들이 ‘세컨드 라이프’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세컨드 라이프’가 한국어로 서비스 되는 올해에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아마 4월 중으로 애쉬드 크레비츠를 통해 ‘세컨드 라이프’에 진출하는 첫 기업이 나올 것 같다.            

▲ 세컨드 라이프안에서 기업들은 단순 프로모션을 넘어선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세빗 2007 전시관, IBM 그리터 커넥션, 아디다스 쇼룸        

세컨드 라이프 안에 코리아 타운 만들고 싶어

게임메카: ‘풀서비스 에이전시’의 경우 비용은 얼마나 드나?  

박승훤 실장: 앞서 말한 해외 디벨로퍼의 경우 풀에이전시를 통할 경우 적게는 1000만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애시드 크래비즈는 기존 디벨로퍼들이 개발해 왔던 가격의 70% 정도로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게임메카: `세컨드 라이프`의 로컬라이제이션이 현재 진행 중이다. 글로벌 기업처럼 국내 기업들도 세컨드 라이프 안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박승훤 실장: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작년 한해 UCC 열풍이 불지 않았는가. 비록 동영상에 국한된 것이지만 국내 기업들이 이를 이용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모습을 봤다. 사용자 콘텐츠 측면에서 ‘세컨드 라이프’와 같은 가상세계는, 동영상 이상의 확장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메카: 애시드 크래비즈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박승훤 실장: 현재 ‘세컨드 라이프’ 안에는 한국인을 위한 공간이 거의 없다. 한국유저들의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면 네트워크가 강한 한국 네티즌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세컨드 라이프’ 안에 코리아 타운을 만드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경회루를 지은 것도 ‘세컨드 라이프’ 안에서 경복궁을 재현하기 위한 포석이다.

일반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이다. 현재는 비용 문제로 기업 위주의 작업을 진행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개발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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