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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판 시트콤, 심선하면 심신이 즐겁네" 심선 팽민영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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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막장, 삼류…’

한국유저의 중국게임 폄하의식은 의외로 뿌리 깊다. 중국게임의 성장과는 무관하게 `메이드인 차이나`는 싸잡아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국게임은 달라졌다. 맹목적인 한국 따라하기를 넘어 능가하는 수준이다. 아직도 중국게임에 ‘짝퉁’이란 혐의를 씌운다면 그것은 ‘우물 안 개구리’의 논리다.

‘심선 온라인’을 보면 안다. CJ인터넷은 중국발 MMORPG ‘심선 온라인’을 여름시장에 내놓는다. 한국 대표 게임사가 그많은 게임중에 중국게임을 간판으로 내놓는다는 게 의외일 것이다. 그것도 일년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시장에 말이다. 심선에서 어떤 가능성을 발견했을까? 국내 서비스를 총괄하는 팽민영 PM을 만났다.

▲ 수준 낮은 중국게임과는 가는 길이 다르다

▲ 심선 국내 서비스를 맞고 있는 팽민영 PM

“요즘 이래저래 힘든 세상 아닙니까. 다른 데서 스트레스 받는데 게임에서까지 그럴 필요 있나요. 부담 없이 놀다 갈수 있는 게임을 찾다보니 심선 온라인을 만나게 됐죠”

그는 심선 온라인에 대해 ‘스트레스가 없는 MMORPG’라고 표현했다.

“RPG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충분히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쉽고 유쾌한 게임, 그러나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죠”

- 게임 컨셉을 애니메이션 RPG로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메이드인 차이나란 느낌을 희석시키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애니메이션 RPG’라는 컨셉을 잡았습니다. 픽사나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처럼 누구나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입니다.”

- 중국게임인데 한국적인 정서가 많습니다.

“다른 게임은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러 한국식 아이템을 추가하는데 심선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심선은 중국게임이란 느낌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중국도 한국도 아닌 동화에 나온 어느 소박한 마을의 느낌이죠.”

- 게임에서 한국 아이템을 도입할 계획이 있나요?

“이미 중국판에도 한국 관련아이템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조선여자의 옷’으로 한복이나 한국식 복장이 나옵니다. 말하자면 옛날 ‘조선시대’같은 느낌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아이템 적용 여부는 중국개발사와 협의해서 추가할 예정입니다”

- 현지화 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고대신화라든지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중국색체가 강한 내용들을 쉽게 풀어내는 작업이 어려웠죠. 중국의 고대신화는 한국유저들에 낯설기 때문에 익숙한 한국 전례동화의 느낌으로 바꾸어 이질감을 줄였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에 나오는 해저동굴에 부분은 한국의 ‘토끼와 거북이’의 설정을 인용했습니다.”

▲ 고대판 시트콤, 그냥 편하게 하시길

심선은 중국게임 하면 떠오르는 ‘무협’과는 거리가 멀다. 구파일방, 정파, 사파 같은 구태의연한 무협세계관에 얽매이지 않는다.

무협의 느낌을 살리되 무협과 친하지 않아도 된다. 그는 심선을 가리켜 ‘고대판 시트콤’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아무 생각 없이 히죽히죽 웃으며 보는 시트콤 드라마처럼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란다. 현지화 과정도 유저들의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

어려운 한자어나 중국식 표기는 최대한 자제했다. 한국 유저들이 이해하기 쉽게 고치고 또 고쳤다.

- 이 게임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신선이 되는 게임이죠.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선이 되는 여정, 혹은 도를 수행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도를 닦는 과정이라…, 어쩐지 신비주의적 분위기가 나네요.

▲ 역사에 대한 집착도, 무협의 아우라도 없다. 심선은 편하게 즐길수 있는 `고대판 시트콤` 게임이다

“소재 자체에 도교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폼 잡고 앉아 수행이나 하는 게임은 아니죠(웃음). 실제 게임을 해보면 상당히 코믹하고 유쾌합니다. 심선은 진지하게 접근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그냥 웃고 즐기면서 하시면 됩니다.”

- 그래서 게임 속 캐릭터들이 한결같이 독특한가요?

“시트콤은 일반 드라마와는 달리 캐릭터가 생명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았던 사람들, 그들의 개성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죠. 심선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게임처럼 선남선녀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쭉쭉빵빵 미녀와 근육질 꽃미남만 산다면 어디 사람 사는 맛이 나겠습니까. 심선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보통사람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손자, 손녀까지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캐릭터죠.”

- 쉽다는 것이 강조됐는데, 편의성만 강조하다 보면 하드코어 유저들이 금방 실증내지 않을까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초반 접근성이 쉽다는 것이지 게임내용이 캐주얼하다거나 가볍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인스턴트 던전, 제련, 채집 같은 RPG의 필수요소는 다 들어있습니다. 또 하드코어 유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미니게임과 퀘스트도 있습니다.”

- 퀘스트 외에 게임의 흐름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처음에 퀘스트를 풀어가다 레벨이 오르면 던전에서 파티사냥을 할 수 있습니다. 레벨 30까지는 혼자서 쉽게 할 수 있고 그 이후부터는 조금씩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또, ‘태극’과 ‘건곤’ 2가지 진영이 대립하는 대규모 RVR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마을 장터서버도 따로 있죠. 장터서버에서는 각 진영이 만나 서로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 희노애락을 담은 캐릭터, 유저와 캐릭터의 교감

심선엔 캐릭터 꾸미기 기능이 없다. 꾸미기 기능이 없으면 아무래도 캐릭터의 개성을 표출하는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캐릭터 감정연출이 탁월하다. 슬플 땐 울고, 기쁠 땐 환호하는 보통사람의 감정이 캐릭터 면면에 새겨져 있다. 팽민영 PM은 “희노애락의 감정변화에 따라 캐릭터의 분위기가 바뀐다”며 “세밀한 커스터마이징 기능 없어도 충분히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커스터마이징 기능 없이도 캐릭터의 개성표현이 가능할까요?

“커스터마이징은 캐릭터를 꾸미는 기능입니다. 아무리 개성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도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면 달라진 게 없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건 캐릭터 뒤통수뿐이죠. 이모티콘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리 많은 이모티콘을 재공해도 2초뿐입니다.

‘슬픔’ 이모티콘을 누르면 2초 동안 우는 시늉만 하다 끝납니다. 심선에서는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기복을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감정인 ‘희노애락’에 따라 캐릭터와 유저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 잘생기고 예쁜 캐릭터만 사는 세상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심선의 캐릭터들은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서민들, 그야말로 보통사람의 일상이다

- 어떤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나요?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희노애락) 4가지 감정에 따라 캐릭터의 행동패턴이 바뀝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가 의기소침해 있을 때는 어깨가 축 쳐지고 우울한 표정을 짓습니다. 잠깐 슬퍼하는 게 아니라 계속 불쌍한 표정을 짓죠. 감정은 유저가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유저가 슬프면 캐릭터도 함께 슬퍼합니다. 또 유저가 기쁘면 캐릭터도 함께 즐거워하죠. 이게 바로 캐릭터와 유저간의 교감입니다.”

- 심선에도 탈것이나 팻들이 많습니다. 유독 중국게임에서 탈것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문화적 차이인 것 같습니다. 중국게임은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솔로잉에 익숙한 한국유저와는 달리 중국유저는 함께 플레이하는 경향이 강하죠. 팻은 유저간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중국게임들은 팻이나 탈것에 관한 관심이 한국게임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 심선의 팻 종류는?

“일일이 안 세어봐서 모르겠네요. 너무 많아서요(웃음). 현재 수백 가지 이상의 팻이 등장하며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애완 팻으로 청개구리, 사마귀, 기린, 당나귀 웬만한 동물들은 다 나옵니다.”

- 동영상을 보니 거꾸로 타는 당나귀가 나오던데….

“재미로 넣었습니다. 원래 당나귀가 말 안 듣는 동물이잖아요. 당나귀의 장난꾸러기 같은 느낌을 살리기 위해 거꾸로 타는 설정을 넣었죠. 유저들로부터 반응이 좋아요. 그 외에 개구리는 혓바닥으로 공격하고, 기린은 목으로 공격하는 등 코믹한 설정이 많습니다. 수중마을에선 매기라든지 잉어 같은 친근한 동물도 나오죠.”

▲ 쉽고 유쾌한 게임, 그라나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

그는 심선의 강점으로 ‘완성도’를 들었다. 이미 중국에서 동접 50만명 이상 기록한 게임이라 안정성이나 콘텐츠 내용은 검증된 상태다. 여기에 유저들이 편하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첨가해 한국시장에 안착시킬 예정이다. 심선은 6월까지 사전테스트를 마치고 7월초 오픈될 예정이다.

심선온라인 애니메이션 동영상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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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넓은 대륙을 배경으로 중국 전통의 건물, NPC, 요괴 등 분위기를 잘 살려낸 모습으로 게이머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킨 무협 MMORPG ‘심선 온라인’미남 미녀 케릭터들은 없지만 개성을 잘 살린 케릭터들이 멋진 창...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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