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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리듬게임 ‘뮤직팩토리’ 모주영 ‘휴대폰 MP3음악이 리듬게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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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넘는다는 말은 흔히 쓰이면서도 쉽지 않은 말이다. 각각의 휴대폰 사양부터 이동통신사와의 계약 문제, 요금제까지 모바일 게임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많다. 게임빌에서 최초로 개발한 모바일 리듬액션 게임 ‘뮤직팩토리’는 온라인 게임조차 넘을 수 없는 벽을 넘어선 게임이다. 사용자가 직접 노트를 제작하고,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된 MP3 파일을 이용하여 리듬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방법이 궁금해지자 직접 게임빌을 찾아 출시 직전 플레이를 해보았다.

 ▲ 게임빌의오픈 리듬게임 `뮤직팩토리` 게임 스크린샷

막연히 생각해보면 어려운 일이지만, 실제 게임 방법은 몹시 쉬었다. 일반 모드의 경우 리듬 액션게임처럼 자유롭게 곡과 난이도를 선택하고 노트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된다. 배경음과 연주음을 구분하여 키버튼을 누르면서 실제 곡이 연주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멀티사운드’도 인상적이다.

실시간으로 노트 제작이 가능한 오픈 리듬액션 게임

여기에 게임의 핵심이 되는 제작 모드는 오히려 게임 플레이보다 더 쉬었다. 제작 모드로 들어가 휴대폰에 소장하고 있는 MP3 파일을 불러와서 실시간으로 음악에 맞춰 마음대로 버튼을 누르면, 간단하게 노트가 만들어졌다. 짧게 누르면 한 칸의 노트가, 길게 누르면 길게 노트바가 화면에 나타났다. 후에는 편집 모드로 들어가 수정, 삭제도 가능한 방식이었다.

도대체 이런 기획과 제작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뮤직팩토리’ 기획자인 모주영씨를 만나보았다.

 ▲ `뮤직팩토리`게임빌 모주영 기획자

모바일 게임 전문 기획자인 모주영씨의 첫 인상은 작은 체구의 야무진 여성이었다. 약간의 수줍음을 타는 것처럼 보였지만, 게임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자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에는 마치 소녀처럼 밝게 웃었다. 어떻게 이런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게 되었을까?

“처음 리듬 액션 게임을 개발하려고 보니 누구보다 제가 플레이를 잘 못하는 거예요. 게임 개발자가 일반 유저보다도 플레이를 못하면 어떡하나? 많이 고민했죠(웃음). 플레이를 잘 못하는 일반 유저들의 답답함을 해소해주려고 만든 게 시작이에요. 그런데 잘 하는 유저들도 마찬가지더라고요. 같은 패턴만 반복적으로 플레이 하다 보면 외우게 되고, 지루하게 되거든요. 남이 정해 준 틀 안에서만 놀면 재미 없잖아요.”

이 음악은 왜 없지? 다양한 유저의 수준과 취향을 맞췄다

자신이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마치 ‘맞춤옷’처럼 유저가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플레이를 잘 못하는 유저들을 위한 노트 제작이 되어야 하니, 실제 노트 제작 방법은 더 간단해야 한다. 쉬우면서도 한 없이 어려운 문제다.

기술적인 난관 극복에 걸린 시간은 약 1년. 원래 게임에서 제공하는 음원 이외에도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된 MP3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도 어려웠다. 제작사, 이동통신사 별로 서로 다른 파일의 싱크를 맞춰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는 통했다.

 ▲ 직접 플레이를 하면서 게임을 설명했다.

“유저마다 플레이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음악 취향도 다양하잖아요. 저만해도 발라드, 인디음악, 팝 음악을 좋아하는데 그런 음악들은 리듬액션게임으로 잘 나오지 않거든요. 자기가 좋아하는 곡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내 휴대폰의 MP3 음악이 리듬액션게임이 된다

SKT나 LGT 이용자라면, 누구나 휴대폰에 저장된 음원이나 벨소리를 이용해 나만의 노트를 제작하고, 저장하여 즐길 수 있다. 휴대폰에 남은 저장공간이 10KB만 있어도 여러 곡을 나만의 리듬액션 게임으로 만들어놓고 즐길 수 있는 것. (단, 기술적인 문제로 아직 KTF 사용자들에게는 지원되지 않는다.) 자신의 휴대폰에 있는 곡으로 만들어진 노트의 경우, 저작권법 상 공유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뮤직팩토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11곡의 경우에는 마음대로 노트를 제작하고, 웹 상에서 다른 유저들과 자유롭게 공유도 가능하다. 내가 만든 노트를 등록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추천 노트’가 되면, 추가적인 음원 다운로드 및 아이템의 혜택도 얻을 수 있다. 노트 등록에 드는 비용은 패킷전송량에 따른 통화료 이외에는 전혀 없다. 게임빌은 ‘뮤직팩토리’에 적용된 기술에 대해 특허 등록도 진행 중이다.

나를 위해 만든 게임 만들다 보니 게임 개발 저절로

기본 모드에서 플레이를 잘 못하는 유저를 위해 무적 아이템 등 자유롭게 아이템을 먹게 해주는 스킨도 지원한다. 여성 기획자이기 때문일까? 게임 곳곳에 섬세한 배려가 돋보였다.

“리듬 액션 게임을 하다 보면 노트에 맞춰 버튼을 누르다 보면, 아이템이 나와도 갑자기 아래쪽 버튼 누르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스킨에서 자동으로 먹어주면 어떨까 생각했죠. 음악도 그렇고, 나를 위한 게임을 만들다 보니 이렇게 게임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웃음).”

 ‘페퍼톤스’같은 인디밴드의 곡을 기본 제공곡으로 넣자고 사운드제작자에게 제안했지만, 대중적인 곡 위주로 선곡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모주영씨가 살짝 웃어 보였다. 그렇지만, 추가곡에서는 그 한(?)을 풀 수 있다며, 2주마다 5곡씩 이상씩 새롭게 업데이트하여 다양한 곡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참고로, 게임은 오는 24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 모주영 기획자가 직접 소개하는 `뮤직팩토리` 플레이 방법 및 노트 제작

세상에 모든 음악을 나만의 노트로 즐길 수 있다는 ‘뮤직팩토리’의 아이디어는 새롭고 도전적이다. 비슷한 게임을 만들 것이었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임빌의 설명은 당돌하지만 수긍이 가는 발언이다. ‘리듬스타’의 성공 이후, 이미 리듬 액션 장르는 모바일 게임계의 새로운 경연장이 되었다. 2세대 모바일 리듬액션게임의 시작을 알린 ‘뮤직팩토리’,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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