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에서 개발 중인 MMORPG ‘아르고’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게임이다. 게임의 핵심 요인으로 종족 간 ‘갈등’을 잡은 이 게임은 RPG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자원을 이용하는 독특한 무기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아르고`의 경우 그 동안 ‘열혈강호 온라인’을 대표로 ‘귀혼’, ‘홀릭2’, 등 귀엽고 아기자기한 MMORPG를 주로 선보였던 엠게임이 이미지 쇄신을 시도하며 첫 번째로 선보이는 대형 MMORPG다. 오는 7월 13일 엠게임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될 5개의 MMORPG의 첫 주자, ‘아르고’는 어떤 게임일까? 현재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채지영 PM를 만나 ‘아르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엠게임 내부 개발스튜디오 지포레스트 채지영 PM |
게임메카: 지포레스트의 개발 규모가 궁금하다.
채지영 PM: 엠게임 내부에 있는 개발 스튜디오로, ‘아르고’의 경우 6개월의 기획작업을 거쳐 2007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개발에는 약 2년여의 시간이 투자되었다. 중국에서 작업하는 그래픽 부문에만 약 40여명이 참여하기 때문에 내부에 있는 개발인원 54명을 포함하여, 많을 때에는 100여명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종족 간 자원 전쟁, `아르고`
게임메카: 아직 게임 동영상이 공개되지 않았다. ‘아르고’는 어떤 게임인가?
채지영 PM: ‘아르고’는 대규모 전쟁 이후 뒤바뀐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먼저 비교적 있는 자들에 해당한 인간들은 황폐화된 지구 지하로 숨어들고 그들만의 문명을 만든다. 상대적으로 없는 사람들은 지상에 남아 오염된 환경에서 변이를 일으키고 초자연적인 존재로 남게 된다. 그들이 일종의 정령술을 이용하는 ‘플로레스라’다. 지하세계에서 기계문명을 일으킨 인간들이 ‘노블리언’인데, 지구가 어느 정도 정화가 된 이후 지상에서 두 종족간의 결투가 이루어진다.
갈등의 요소는 ‘어스듐’이라는 광물인데, 게임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것들의 에너지원이다. 도시, 무기, 방어구, 승용물 등 전투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쓰이는 소모성 물질이다. 이 소모성 에너지원을 지키려는 자들과 빼앗아 이용하려는 자들간의 전쟁이다.
게임메카: ‘어스듐’을 놓고 다투는 자원전쟁이 메인이 되는 것인가?
채지영 PM: 맞다. 하지만 단순한 진영 다툼은 아니다. 어느 정도 지구가 정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불균형한 상황이다. 시공간이 계속 움직인다. 조건을 맞추어 과거의 공간으로 가면 예를 들어 공룡이 나오는 시대나 중세시대로도 갈 수 있다. 동양이 될 수도 있고 서양이 될 수도 있다. 같은 공간이라도 시대별로 다른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배경이 다양하면 싫증나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경은 과거지만 ‘어스듐’은 당시에도 존재하고, 사람들이 몰라보았을 뿐이다. 과거로 가서도 양 진영은 ‘어스듐’을 놓고 싸운다.
게임메카: 과거의 공간은 인스턴스 던전인가?
채지영 PM: 과거의 공간은 새로운 필드일수도, 던전이거나 인스턴스 던전이 될 수도 있다. 일반 필드에서 여러 가지 물질들을 마치 퍼즐조각처럼 모으면 시공간을 열 수 있는 열쇠가 된다.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거대 보스몬스터를 잡거나 해서 조각들을 다 모아야 한다. 물론 레벨 제한도 있다. 나 혼자만 갈 수도 있고, 여러 명이 갈 수도 있다. 특히 인스턴스 던전의 경우는 전쟁존이다.
코어를 장착한 `백팩`은 모든 전투 활동의 기본!
게임메카: ‘어스듐’의 채취 방법이나 사용 방법이 궁금하다.
채지영 PM: 일반 필드에서 몬스터를 잡아서 얻을 수 있는 ‘어스듐’은 제한적이다. ‘어스듐’은 주로 인스턴스 던전이나 전쟁존에서 얻을 수 있다. 채광기를 꽂아서 채취하는 방식이다.
어스듐을 전투에 이용하기 위하여 ‘노블리언’이나 ‘플로레스라’나 일종의 ‘백팩’을 차고 다닌다. 물론, 각 진영이 부르는 이름이나 형태는 서로 다르지만 똑 같은 시스템이다. ‘어스듐’은 그 자체가 광물이기 때문에 바로 사용할 수 없고, ‘코어’라는 물질로 재가공해야 한다. 일종의 대장간이나 상점같은 곳에서 NPC를 만나 어스듐을 제공하고 돈을 지불하면 코어로 변환해준다.
이 ‘코어’를 ‘백팩’에 장착하면 무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방어구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백팩’의 메인 인터페이스에 버튼식으로 밸브가 있는데, 이 밸브를 열거나 닫는 방식으로 한정된 코어를 가지고 방어, 공격, 대쉬에 나누어 쓴다. 유저들은 성향에 따라 방어, 공격, 대쉬를 사용하게 된다. 같은 대쉬라도 ‘노블리언’이 증기기관처럼 날아다닌다면, ‘플로레스라’는 날개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띈다. 백팩이 없으면 코어를 사용할 수 없고, 전투를 할 수도 없다. 기본적인 무기 장착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어스듐’은 도시의 발전원으로도 이용하는데 전쟁에 참여하여 얻은 어스듐 중 일정량은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도시가 가져간다.
게임메카: ‘백팩’도 일종의 슬롯처럼 확장이 가능한가?
채지영 PM: 처음에 게임을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백팩’을 제공받는다. 이후에 레벨 별로 제공 받는데 기능 차이가 있다. 처음에 받는 백팩은 코어를 급격하게 소모한다. 처음에는 예를 들어 코어를 3개만 채워도 가득 차는데, 상위 레벨이 오르면 5개, 6개를 가득 채울 수 있다. 고용량의 배터리로 확장되는 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게임메카: ‘아르고’는 다양한 무기 시스템을 강조하고 있다. 무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채지영 PM: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RPG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양한 무기들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아르고’의 직업에는 총 4가지 계열이 있는데 전사, 헌터, 마법, 보조 계열이다. 각각의 계열은 다시 두 가지로 분화하기 때문에 직업은 총 8가지를 제공한다. (2차전직 개념이 아니다.) 일종의 힐러 계열인 보조 계열에서는 무기와 별개로 소환수를 부릴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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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기기관처럼 생긴 `백팩` 착용모습 |
직업은 무기 별로 바뀐다고 생각하면 쉽다. 검, 창, 소총, 쌍검, 권총, 중화기, 단검, 권총이 등장한다. 단검 혹은 권총을 쓰는 보조(힐러)계열은 ‘소환수’를 부릴 수 있다. ‘소환수’는 3가지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
또 공성 무기에 해당하는 1인용 승용물이나 다인승 승용물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제공하여 전략적으로 이용하게 하려고 한다. 다인승 승용물은 여러 파티원이 탑승하는 방식인데 조종하는 사람, 무기를 이용하는 사람, 각자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다. 승용물도 어떤 것은 공격력이 강하거나 혹은 방어력이 강하고, 어떤 것은 매우 빠르거나 높이 나는데 공격기능은 약한 식으로 다양하다.
고레벨 전쟁 미리 `맛보기`로 신입 유저 사로잡는다
게임메카: 구체적인 게임방식이 궁금하다.
채지영 PM: 두 종족은 각각 약 3Km 정도 되는 크기의 섬에서 따로 시작하여 30레벨까지 성장한 후에, 본 대륙으로 넘어간다. 30레벨은 중 레벨 정도로 일주일 정도만 투자하면 할 수 있다. 퀘스트나 전쟁존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대 진영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본 대륙은 서로의 도시가 존재하고, 가운데 지역이 자유로운 전투가 가능한 지역이다. 물론, 지역 어디서나 자유로운 종족간 PVP가 가능하기 때문에 완전히 안전한 지역은 없다. 유저들끼리 밀어보자고 하면 상대도시까지 밀어버릴 수도 있다. 상시적으로 전쟁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쟁이 싫은 유저를 위해 따로 채널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 중이다. 기본적으로 전쟁에 목적을 두긴 했지만, 퀘스트나 단순 레벨업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오픈베타테스트를 기준으로 만레벨은 50레벨을 생각하고 있다.
전쟁은 ‘어스듐’을 두고 지키려는 자들과 뺏으려는 자들의 싸움이다. ‘수송선’ 같은 경우는 캐내온 어스듐을 자기 진영까지 옮기는 동안에도 전쟁이 벌어진다. 배는 이동수단인 동시에 전쟁 필드가 되기도 한다.
▲ 각각 노블리언과 플로레스라의 승용물 디자인 |
게임메카: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섬에서 시작하게 되나?
채지영 PM: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튜토리얼 존으로 가는 게 아니라 유저는 30~40레벨의 고레벨 캐릭터가 되어 전쟁을 ‘맛보기’로 경험하게 된다. 일종의 체험공간이다. 자기가 선택한 종족과 직업의 고레벨 스킬, 무기, 장비를 다 착용하고 전쟁에 참여한다. 약 5분간의 전투 동안 상대방을 몇 명이냐 죽였느냐에 따라 스탯이 분배된다. 물론 기본적인 스탯은 제공하면서 성과에 따라 스탯을 분배한다. 그리고 다시 1레벨로 초기화가 되어 튜토리얼 존으로 이동한다.
RPG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의 경우, RPG시스템은 복잡하다는 식의 일종의 거부감이 있다. 또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캐릭터의 기본적인 모습만 제공된다. 이 같은 ‘맛보기’를 통해 게임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다. “고레벨은 이런 모습이고, 전쟁은 이런 식이구나” 미리 알 수 있는 것이다. 일종의 시뮬레이션된 전장이기 때문에 싸우는 적은 모두 NPC다. 아군은 함께 게임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폐허가 된 기계문명과 우아한 마법세계 동시에 선보인다
게임메카: 게임 그래픽 분위기가 독특하다.
채지영 PM: 엔진 자체는 엠게임에서 이전부터 사용하던 엔진을 가지고 매우 많은 튜닝을 거쳤다. 캐릭터에는 ‘노멀맵’이 적용된 상황이다.
우리는 ‘아르고’의 그래픽은 카토그래픽이라고 부른다. 있는 단어가 아니고, 우리가 만든 이름인데 ‘카툰’의 ‘카’와 ‘포토’의 ‘토’를 붙여 만든 합성어다. 2D 애니메이션 배경에 3D 캐릭터를 접합한 식의 분위기를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나 ‘스팀보이’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선보인 바 있는데, 그런 전체적인 분위기를 추구한다.
이 같은 작업의 경우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말처럼 쉽지 않았다. ‘노멀맵’ 자체가 실사 캐릭터의 질감 표현에 주로 쓰이는 기술이다. ‘아르고’같은 경우 맵핑(배경) 소스는 실사 소스를 하나도 안 쓰고 일일이 그림을 그려 리터칭했고, 캐릭터는 노멀맵이다. 그래서 분위기가 독특하게 나오고 있다. ‘노멀맵’을 사용한 경우는 대부분 실사 분위기인데, 이런 식으로 나온 경우는 드물다.
게임메카: 이 같은 비주얼 작업으로 노린 효과가 무엇인가?
채지영 PM: 처음에는 `스팀펑크` 분위기를 많이 내려고 했다. 공격성향에 전쟁 게임이지만 분위기만큼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같은 편안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주고 싶었다. 기계 문명의 폐허를 묘사하면서 석양의 아름다움이나 마법세계의 우아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도 SF류의 금속 질감은 별로 안 좋아하고, ‘스팀펑크’에 많은 매력을 느낀다. 스팀펑크는 마치 과거의 난로나 증기기관처럼 둔탁하지만 그 기능은 첨단을 달리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실제로 역사적으로도 증기기관이 발달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다양한 무기가 등장했는데, 그런 부분이 디자이너들에게는 많은 모티브를 준다. ‘노블리언’을 보면 스팀펑크 느낌이 많이 묻어난다.
게임메카: 게임의 더 자세한 내용은 7월 13일 엠게임 쇼케이스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고’의 서비스 일정이 궁금하다.
채지영 PM: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빠르면 여름방학 정도에 하고, 테스트 결과를 봐야겠지만 오픈베타테스트는 가능하면 올해 안에 하고 싶다. 이용 연령층은 ‘전체이용가’를 고려하는데, 15세 이용가도 염두하고 있다. RPG의 연령층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각각의 섬 콘텐츠와 승용물은 준비할 생각이다. 과거의 공간이 등장하는 전장같은 경우는 1차 테스트에서는 등장하지 않을 예정이다. 유저들 대상으로 테스트하기는 어렵고 자체 테스트 이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테스트를 하고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수정할 수도 있다. 무조건 이 게임은 이렇다가 아니라, 유저들의 요구사항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본다.
▲ `아르고`는 엠게임의 쇼케이스에서 공개하는 5개의 MMORPG 중에서 가장 먼저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채 대표는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고 전했다. |
기본적으로 RPG 장르에 충실하면서 편의성에도 신경 썼다. 즐길 수 있는 요소를 풍부하게 넣었다. 아주 새롭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차별화하려고 노력했다. 게임서비스를 하다 보면 유저들은 개발자들이 시키지 않은 부분을 즐기는 것에서 만족과 희열을 느낀다. 예를 들어 상대 도시를 점거하거나 포탈을 점령하는 식이다. 그렇다고 제한이 들어가면 게임이 재미가 없어진다. 되도록이면 유저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거리를 제공하고, 마음대로 사용하게 하고 싶다. 개발사가 필요한 재료를 제공하면 유저들이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이용하여 놀이방법을 만들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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