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액션게임이라고 해서 타격감의 손맛을 느낄 수 없는 건 아니거든요. 모바일도 모바일만이 느낄 수 있는 타격감이 있습니다.”
게임빌의 역대 히트작 제노니아 시리즈와 하이브리드 시리즈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정용희 이사’가 입을 열었다. ‘하이브리드2’는 출시된지 아직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이동통신사 3사 모두 큰 호평을 받으며 상반기 모바일 시장을 뒤흔들 핵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2’로 모바일게임의 편견을 깨트리고 플랫폼의 한계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하는 정용희 이사. 게임메카는 그의 포부를 듣기 위해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게임빌’ 본사를 직접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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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제작팀 정용희 이사(좌)와 개발실 임성필 대리(우)
작년 한해 모바일쪽 가장 큰 이슈는 아무래도 아이폰 출시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모바일업계의 종사자 입장으로서 개인적으로든 사업적으로든 아이폰이 어떤 변화를 불러 일으켰는지 듣고 싶습니다.
꼭 아이폰에 국한시킬 문제는 아닌 것 같고 그냥 모바일기기의 디바이스가 다양화 됐다는 측면에서 시장이 극변하는 상황은 맞는 것 같아요. 사업적인 면에서는 이렇게 변화된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에 대응하는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이부분은 분명 모바일 업계에서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이죠. 게임빌은 이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세스적인 측면에서 좀더 발 빠르게 대응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게임빌은 수익적인 측면에서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 게임으로 들어오는 수익이 어느 정도 비중이 있나요? 확인해보니 작년 매출은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셨더군요.
아이폰 등으로 모바일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게임쪽은 아직까진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아이폰만 하더라도 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의 11%정도니까요. 게임빌이 제노니아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드리고 있지만 전체 매출액과 비교해봤을 때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죠.
▲국내에서
50만대가 팔렸지만 휴대폰 시장 점유율로 보자면 11%
게임빌의 주력 RPG게임으로 제노니아 시리즈와 하이브리드 시리즈가 있습니다. 현재 사업적으로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요. 특별히 액션 RPG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액션 RPG는 아직까지 모바일쪽에서는 메이져 시장입니다. ‘제노니아1’을 만들기 위해 TF팀을 구성해 2002~3년도 사이에 진행을 했는데 그때만 해도 핸드폰으로 액션 RPG를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인식이 부족할 때였습니다. PC게임이야 일단 그래픽만 받쳐줘도 어느 정도 눈길을 끌 수 있는데 모바일 쪽은 제한적인 기기 성능 안에서 유저들을 만족시켜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거든요. 때문에 조작감과 타격감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으면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개발했는데 이런 부분들이 유저들에게 잘 어필한 것 같습니다.
▲`하이브리드2`
출시전 쇼케이스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먼저 인정 받았다
게임빌 인터뷰 일정이 잡혔을 때 정보 좀 얻을 겸 주위 기자들에게 ‘하이브리드’가 어떤 게임이냐고 물어보니 모바일계의 ‘리니지’라고 하더군요. 정말인가요?
하하하. 제가 들었던 말 중 가장 멋진 칭찬인 것 같은데요(웃음).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아직까진 부족한 게 많은데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죠. ‘제노니아’나 ‘하이브리드’의 개발 목표 중 하나가 모바일 기기로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의 한계를 보여주자는 것이었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동료들이 열심히 한 탓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하이브리드2’의 장점을 이야기 해주세요
우선 장르가 액션RPG인 만큼 타격감과 액션성에 많이 신경 썼습니다. 모바일 게임이지만 스킬 연계기나 배후공격, 반격기, 정령소환, 필살기라고 할 수 있는 심검스킬까지 되도록 쉽게 조작하되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연출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했죠. 배경 역시 흔히 2.5D라고 표현하는데 캐릭터는 2D지만 배경은 3D에요. 시점이 사이드뷰인데 이를 활용해 배후스킬 시전시 마치 매트릭스에서 나오는 360도 회전 기술처럼 다이나믹한 연출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2`
저는 개인적으로 모바일게임은 별로 즐기지 않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조작하기 너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하이브리드2는 영상을 확인해보니 액션이 상당히 화려하고 또 다양하던데. 조작하는 법이 어렵진 않나요?
처음 하시는 분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액션이 다양하다고 해서 여러가지 버튼을 이용해 조작하게 되면 쉽게 피로해지는 단점도 있고 전체적인 난이도가 올라가 모바일 게임이 갖는 장점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액션RPG게임은 단축 스킬을 많이 쓰고 `하이브리드2`의 경우 심검, 기력 스킬, 정령소환 등 다양한 스킬을 추가해 조작은 단순하지만 빠르고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이브리드2’ 플레이타임은 어느 정도 입니까?
내부적으로 진행했을 때 가장 빨리 클리어했던 시간이 8시간이었습니다. 유저분들이 올리는 평가 사이트에선 25시간 정도에 클리어 하는데 평균적으로 보자면 노멀모드에서는 30시간 하드모드에서는 36시간 정도입니다. 좀더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 하신다면 훨씬 더 오랜 시간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은근히
콤보를 올리는 맛이 있다
모바일 게임의 과금제는 왜 다운로드와 부분유료화만 진행하는 건가요.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면 정액제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장르에서는 정액제를 시행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액제로 가기 위해서 그에 따른 프로세스 개편 및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지속적인 콘텐츠 공급과 같은)가 많습니다. 모바일게임하면 일단 다운로드형 과금제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힘든게 사실입니다.
경쟁사 모바일 게임 중 ‘이 게임은 정말 본 받을 만 하다’라고 느낀 게임이 있습니까?
최근에 나온 ‘스트리트파이터4’가 아닐까 합니다. 모바일 대전 격투 게임으로는 단연 최고였고 특히 제가 액션게임을 만들다보니 액션성이나 연출면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이정도 퀄리티면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아이폰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낸 `스트리트파이터4`
모바일 게임은 중간에 버그가 발견되면 어떻게 대처합니까? PC온라인 게임이야 패치를 하면 그만인데요?
최선의 선택은 일단 버그가 없도록 만들어야죠(웃음). 모바일 쪽은 게임 개발 기간도 기간이지만 버그를 잡는 QA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출시하기 전에 CBT를 갖기도 하고요. 덕분에 게임플레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버그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만약 버그가 생긴다면 빠르게 업데이트해서 현재 받고 있는 게이머들에게 영향이 없도록 해야죠. 유저분들도 `게임빌에서 나오는 게임은 버그가 없다`라고 말씀 많이 해주시는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2’가 지향하고 있는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하이브리드2’를 통해 유저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은 크게 타격감과 스토리 부분입니다. 특히 타격감은 모바일 기기로 조작하는 게임 중 가장 뛰어난 손맛을 제공한다고 자부하고 있고 2D와 3D의 조합을 통해 단순한 액션이 아닌 진짜 컨트롤하는 느낌의 손맛을 만들어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액션성 NO.1을 지향하는 게임빌의 ‘하이브리드2’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하이브리드2` 플레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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