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없습니다. 전문기술도 없죠. 몬스터는 돈은 물론 완성형 아이템을 드랍하지 않습니다.’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네오위즈 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레이더즈’의 기본 컨셉트는 이렇습니다. 논타겟팅 MMORPG이라는 특징도 있긴 하지만 소나기처럼 논타겟팅 열풍이 한번 훑고 지나간 후이기 때문에 더 이상 유저들을 유혹할만한 섹시한 슬로건은 아니죠. 지난달 25일 ‘레이더즈’ 영상이 최초 공개되었을 때 호불호가 엇갈렸다는 것이 이 같은 사실을 반증합니다. 어떤 시스템이 되었든 중요한 것은 ‘재미’라는 결과값이지 복잡하고 지루한 차별화는 더 이상 ‘정답’이 아니겠죠. 지난달 공개되었던 영상은 확실히 ‘레이더즈’의 본 모습을 알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게임메카에서 좀더 알아보았습니다.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의 조중필 대표가 직접 설명하는 `레이더즈`의 실체. 지금 확인해보시죠.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 조중필 대표이사
직업이 없는 스킬 베이스 기반의 게임이라고 들었습니다. 역시 캐릭터 성장에 대한 폭을 다양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국내 유저들은 이미 상당수준까지 올라 PVP나 PVE에 가장 최적화된 스킬을 연구해 이른바 스킬 족보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워낙 유저분들 수준이 높다보니 그런 불안감이 없지 않아있습니다(웃음). 하지만 그 점이 무서워서 이런 시스템을 안 만든다고 하는 것은 더 우스운 일이겠죠. 왜 타 게임에서도 스킬이나 특성 베이스 게임이 있고 소위 말하는 국민트리라는 것도 존재하지만 유저들이 효율만 좇아 모두 획일화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일단 유저 판단에 맡기고 저희는 최대한 자유도를 줄 수 있도록 시스템만 열어 놓는 것이 맞겠죠.
레이드 기반의 게임의 특징 중 하나가 직업별 역할분담이 명확해 특정 클래스가 없거나 실수를 하게 되면 공략을 진행하기 매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레이더즈’는 직업 자체가 없는데 어떤 식으로 보스를 공략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레이드를 주요 콘텐츠로 삼는 대부분의 게임은 탱커, 힐러, 딜러, 메져, 버퍼 등 직업별 특징이 매우 뚜렷하고 역할분담도 명확해 한 명만 실수해도 보스급 몬스터를 공략하기 쉽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저희는 이를 `탱커 살리기` 형태의 플레이 방식이라고 말하는데 탱커가 죽으면 사실상 공략이 불가능하잖아요. ‘레이더즈’에서도 탱커 스타일로 키울 수 있는 스킬이 있긴 하지만 공략에 필요한 필수 클래스는 아닙니다. 꼭 필요한 클래스라면 ‘힐러’ 정도랄까요. 직업별 기계적인 역할분담 보다는 보스의 패턴 분석과 팀워크에 좀더 중점을 두고 개발했습니다.
▲퓨어가
될지 하이브리드가 될지는 유저판단
MORPG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굳이 MMORPG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레이더즈 개발기간만 4년 정도 소요되었는데 그 동안 많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초기에는 MORPG버전으로도 개발되었고요. 지금처럼 레이드가 아닌 솔로잉에 특화된 형태로도 만들어봤습니다. 하지만, MORPG는 결국 커뮤니티의 부재라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더군요. 단편적인 예로 아이템을 파밍하면 할수록 유저들은 그것을 보여주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마련인데 시스템 자체가 마을과 던전을 반복적으로 오가며 레벨업하는 방식이라 보여주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죠. MMORPG는 몬스터 사냥하다 사냥감이 부족하면 자리싸움이 일어나죠. 논쟁 요소 중 하나지만 역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결과적으로 MMORPG는 디자이너가 디자인하지 않은 요소를 유저들이 찾아내서 새로운 콘텐츠로 재창조하는 의외성이 있는데 MORPG는 제한된 월드에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으니 플레이가 단조로울 수밖에 없고 금방 질리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레이더즈` MORPG버전은 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플레이 방식이 몬스터헌터 같다는 의견이 종종 보였습니다.
네. 그 부분은 오해의 소지가 좀 있는데요. 영상 자체가 에픽몬스터(보스)를 공략하는 영상만 담겨있어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무리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조금씩 다른 모습 보여드려야죠. 지금 이런 인터뷰를 하는 것도 그런 오해를 조금 풀어드리기 위한 일환이고요.
▲PVE를
하기위해 PVP를 해야하는 격전지 맵도 포함되어 있다
게임 방식이 궁금합니다. 유저들은 어떤 식으로 레벨업을 하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게임을 하게 되는 건가요?
레벨업 방식은 일반 MMORPG와 비슷합니다. 다만, 퀘스트 비중은 조금 낮은 편이고 접속 후 간단하게 튜토리얼을 진행하다가 스토리 단계에서 플레이 목적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됩니다. 스토리에 대해 설명 드리자면 ‘레이더즈’는 플레이어의 행성에 떨어진 침략자고 플레이어는 그들의 악한 목적을 깨닫고 이를 막기 위해 성장해야 하는 목적의식을 갖게 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직업은 없습니다. 대신 약 300개의 스킬이 있고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6개의 스킬 카테고리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어떤 스타일의 스킬에 포인트를 더 많이 투자하느냐에 따라서 캐릭터 성향이 구분되는 데 기존 RPG 유저들이 좀더 이해하기 쉽도록 버서커, 클래릭, 디펜더 등 스타일별 용어를 명확하게 했습니다.
스타일이 직업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그렇긴 하지만, 어떤 스타일로 찍을지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퓨어 클래스가 될지 하이브리드가 될지는 유저 스스로 정하는 것이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순 있지만 중요한 것은 역시 마음이겠죠
동영상에 나왔던 에픽몬스터를 유저들은 어떻게 만나게 됩니까
필드마다 2~3종의 에픽몬스터가 존재합니다. 퀘스트를 해결하면서 만날 수도 있고 우연히 길을 지나다가 마주칠 수도 있겠죠. 특이한 점은 월드 내 어떤 몬스터도 완성된 아이템이나 돈을 드랍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마을이나 필드 곳곳에 있는 장인을 찾아가 레시피를 확인하고 해당 재료를 모아야 합니다.
인던이 아닌 필드에 에픽몬스터가 있다는 것은 소위 말하는 캠핑유저가 생길 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특정 길드에 의해 불특정 다수가 피해를 볼 수도 있는 부분이고요.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부분 역시 커뮤니티의 일환으로 보고 있고요. 시스템적으로는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분명 어디서건 분쟁이 일어나게 되죠.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개발자가 나서서 하나 둘씩 막게 되면 결국 커뮤니티는 죽어버리지 않겠습니까? 유저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그대로 풀게 놔둬야죠.
▲생긴건
무섭지만 의외로 물렁살인 몬스터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아닐때가 더 많죠;;
그럼 저같이 컨트롤은 부족하지만 선량하고 유저는 재료도 못 먹게 되는 건가요(웃음)?
아뇨(웃음). 좀더 자세히 설명 드리자면 플레이어가 에픽몬스터를 잡게 되면 해당 몬스터에 따른 라이선스 자격을 획득하고 도전자 퀘스트 권한을 갖게 됩니다. 일종의 퀘스트라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거미 라이선스를 획득했다면 자격이 있는 유저들끼리 모여 필드가 아닌 인스턴스에서 곧바로 에픽몬스터와 대결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몬스터는 더 강력하고 더 좋은 아이템을 드랍하게 되죠. 따라서 필드에서 캠핑을 하는 건 아이템을 획득하는데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그거 다행이군요.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인데 공개된 영상에서 드래곤으로 보이는 몬스터에게 플레이어가 먹히는 장면을 봤습니다. 먹힌 플레이어는 설마 죽는건가요?
네. 저도 그런 질문 많이 받았는데요. 나중에 ‘응가로 나오는 건 아니냐’라고 하는 분들도 있더군요(웃음). 먹혔다고 해서 죽는 건 아니고요. 잠깐 행동 불가능한 상태가 되는 거죠. 이 상태 동안은 혼자 풀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이 턱 부분을 때려서 플레이어를 토해내게 해야 합니다. 굳이 때리지 않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뱉긴 하지만 대미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빨리 구해줘야 효율적인 공략을 할 수 있겠죠.
아이템이 게임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 같은데 타 게임과 차별화된 아이템 특징이 들어가 있나요?
아직 개발 단계라서 쉽게 말씀 드리진 못하고요. 일반적인 아이템 특성은 그대로 따라갈 것 같은데 ‘레이더즈’만의 변화는 줘야겠죠. 확답을 드릴 수 있는 것은 플레이어간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염색시스템이 포함될 예정이고 획득과정이 게임의 주요 콘텐츠인 만큼 아이템을 얻는 부분은 절대 부분유료화로 가져가진 않을 생각입니다.
만레벨은 몇입니까? 또, 1차 CBT에선 몇 레벨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건가요?
오픈베타 기준으로는 50레벨. 이번 1차 CBT에서는 20레벨 정도 제한이 있을 예정입니다. 첫 테스트에서는 에픽 몬스터를 약 16종 정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부위파괴를
잘 노려야 에픽몬스터 공략이 훨씬 더 쉬워진다
엔드콘텐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유저들이 모두 만렙을 찍었다고 가정하면 어떤 콘텐츠를 계속 즐기게 되는 건가요?
CBT단계에서는 PVE콘텐츠가 중점적으로 테스트하게 될 예정이지만 PVP콘텐츠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플레이어들이 서로 경쟁을 통해 성장하길 원하고요. 개인간 듀얼시스템은 물론, 깃발 뺏기, 투기장 대전 등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부분은 건즈의 클랜전에서 적용될 룰과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건즈를 해보셨던 유저분들은 어느 정도 판단이 서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첫 번째 테스트 일정과 1차 CBT의 목적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올 여름에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1차 CBT에서는 여러 명이 접속했을 때 생기는 문제점 파악과 개발발향이 유저들의 게임 이해도와 맞아 떨어지는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경우에 따라 튜토리얼이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친절함은 배제된 상태로 테스트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피드백은 유저들이 첫 느낌으로 ‘이 게임은 재미있겠구나’라는 반응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다면 회사에서 제시하는 비전과 유저들이 생각하는 게임 방향과 일치하는 것이니 개발에 좀더 속도를 낼 수 있겠죠.
선정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은 없어 보였는데 혹시 심의 등급은 어느 정도 예상하시나요?
‘15세이용가’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최근 심의가 까다로워진 점도 있고 게임 자체가 부위별 파괴를 지향하다 보니 좀 우려가 되긴 하는데 가입된 회원 나이에 따라 신체훼손에 대한 체크 옵션을 둬서 등급을 나누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장면에서는 칼잡이가 누워있는 것이 매너
답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개발팀에서 가장 필요한 건 뭘까요?
시간과 개발인력이겠죠(웃음). 모쪼록 유저분들과 1차 CBT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플랫폼
- 온라인
- 장르
- MMORPG
- 제작사
-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
- 게임소개
- '레이더즈'는 광활한 필드에서 수많은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를 통해 액션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는 논타겟팅 MMORPG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진 보스 몬스터들은 캐릭터를 집어 던지고 삼키는 등 세밀한 움직임을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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