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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철권` 프로게임단, `나진 엠파이어`
왼쪽부터 한동욱, 홍선표, 윤승현,
문창빈, 김현진, 김광현
역사는 2가지를 기억한다. ‘최초’와 ‘최고’, 여기 ‘최고’가 되기 위해 첫 발걸음을 뗀 여섯 남자가 있다. 바로 세계 최초 철권 프로게임단 ‘나진 엠파이어’가 그 주인공이다.
4월 28일, 용산 나진 전자상가 내부에 ‘나진 엠파이어’의 전용 연습실이 오픈 되었다. 효율적인 연습을 위한 아케이드 기기 2기와 PS3, Xbox360 등의 게임 콘솔이 비치될 ‘나진 엠파이어’의 연습실은 선수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개방된다. ‘철권’에 관심이 있다면 직접 찾아와 선수들의 연습을 구경하고, 가까이 소통할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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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 엠파이어`의 연습실이 위치한 나진 전자상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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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 엠파이어` 연습실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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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과 같은 연습을 위한 아케이드 기기가 마련되어 있다
흰색을 기반으로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는 연습실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가족 단위로 함께 방문해도 좋을 정도로 쾌적하다. 즐길 거리도 연습실 내부에 배치된다. ‘철권’은 물론, ‘마벨 VS 캡콤3’, ‘블레이 블루: 컨티뉴엄 시프트2’ 등의 격투 게임 체험 공간과 스마트폰 시연 부스 등의 공간이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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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직한 여유 공간에 일반 방문자를 위한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나진산업의 은 CEO, 이석진 대표는 “이 공간이 선수를 위한 안락한 연습 공간은 물론 일반인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휴게실과 같은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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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는 나진산업 이석진 대표
선수와 팬이 하나되어 즐기는 이벤트 매치도 매주 토요일 열린다. 연습실이 본격적으로 개장되는 5월 7일부터 선수끼리 직접 겨루는 시범 경기와 팬과 선수가 한 팀을 이루고 대결하는 경기가 진행된다. 팬들과 직접 연습실에서 소통하는 분위기에 대해 ‘나진 엠파이어’의 모든 선수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팀 소속 선수 한동욱은 “나만 재미있는 것보다 같이 즐기는 게 더 좋지 않은가.”라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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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즐거움이 중요하다! 팀원과 연습 중인 홍선표
타 e스포츠도 마찬가지지만 ‘철권’ 선수들 역시 대회에서 사용할 ‘필살 전략’ 등을 외부에 노출하기 꺼려한다. 이를 위해 연습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되며, 그 이후에는 소속 선수들이 ‘클로징 연습’을 진행할 공간으로 변모한다. 대중성과 전문성, ‘나진 엠파이어’의 연습실은 2가지 속성을 모두 포용한다.
‘나진 엠파이어’는 ‘철권 크래쉬’를 포함한 국내외 ‘철권’ 대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인 ‘나진 스페셜리스트’의 김현진(잡다캐릭), 한동욱(한쿠마), 홍선표(레인)’, 이 3명에 새로운 멤버 문창빈(빈창)과 윤승현(투혼), 김광현(지삼문 에이스) 3명이 합세하여 창단된 프로게임단이다. 현재 ‘나진 엠파이어’는 ‘나진 스페셜리스트’와 ‘나진 제우스’로 나뉘어 지난 4월 6일 막을 연 ‘테켄 크래쉬 시즌7’에 출전 중이다.
‘나진 스페셜리스트’에는 홍선표와 한동욱, 윤승현이, ‘나진 제우스’에는 김현진과 문창빈, 김광현이 배치되어 있다. 이 중 홍선표와 한동욱, 김현진은 지난 시즌6에 함께 출전해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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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 스페셜리스트`의 홍선표, 한동욱, 윤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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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 제우스`의 김현진, 문창빈, 김광현
주 캐릭터(각 선수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캐릭터)가 겹치지 않으며, 다양한 캐릭터를 다루는데 일가견이 있는 6명의 선수들은 전용 연습실에 모여 함께 연습을 하며 부족한 부분은 더하고, 장점은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든든한 소속감에 확실한 지원까지 - 시작부터 탄탄한 ‘나진 엠파이어’
아직 시작 단계를 밟고 있는 ‘나진 엠파이어’, 하지만 그 지원 규모는 생각보다 탄탄하다. 모든 선수에게 연봉이 주어지며 좋은 성적을 냈을 경우 인센티브가 별도로 제공된다. 앞서 소개한 전용 연습실과 선수들의 원활한 이동을 돕는 차량, 선수들의 요청이 있을 시에 함께 모여 연습에 매진할 ‘합숙소’가 지원된다. ‘철권’ 선수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소속원이 있어, 합숙 생활은 강제되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모이고, 연습이 끝나면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나진 엠파이어’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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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규제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연습하는 `나진 엠파이어` 선수들
소속감, 어딘가의 일원이라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큰 안정감을 준다. ‘나진 엠파이어’의 선수들 역시 연봉, 인센티브와 같이 게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재정적인 지원도 좋지만 뜻이 맞는 사람들과 모여 같은 공간에서 활동한다는 사실 자체에 큰 호감을 나타냈다.
김현진은 “그 동안은 전용 연습실이 없어서 전체적으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전략 노출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실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환경과 양질의 연습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팀원들이 늘 곁에 있다는 사실에 든든함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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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환경이 만족스럽다 전한 `잡다캐릭` 김현진
팀의 맏형인 김광현은 “지금까지 따로 캐릭터 연구를 안 해왔었는데 잘 하는 친구들과 전략 및 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 무엇보다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이 느낌 자체가 마음에 든다.”라고 밝혔다. ‘철권’이라는 게임 자체가 사람과 겨루는 게임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과 게임을 하며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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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창단을 맞이해 감회가 새롭다고 전한 `지삼문 에이스` 김광현
나진산업의 이석진 대표는 “선수들끼리 모여 토론을 벌일 때는 그 분위기가 사뭇 진지해진다.”라며 ‘나진 엠파이어’의 연습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렇다면 ‘철권’이 타 e스포츠 종목에 비해 가지는 매력은 무엇일까? 홍선표는 60분의 1초 안에 사는 사람들이다.”라며 독특한 멘트로 입을 열었다. “온라인 상에서는 기술상 지원이 안 되는 부분이 오프라인 게임 ‘철권’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에 짧은 순간의 긴박감을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다.”라며 ‘속도감’을 ‘철권’의 특징으로 꼽았다.
한동욱 역시 “게임을 모르는 사람도 화면만 보면 누가 이기고 지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진행 속도가 시원시원하다.”라며 빠른 진행과 낮은 진입장벽을 ‘철권’의 장점이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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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과 낮은 진입장벽을 `철권`의 매력으로 꼽은 `한쿠마` 한동욱
게임과 일, 두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를 꿈꾼다!
‘나진 엠파이어’의 소속 선수들은 ‘철권 게이머’외에도 각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홍선표는 2011년 1월에 설립된 NHN의 스마트폰 게임개발 전문 자회사 ‘오렌지크루’에서 게임 기획자로 종사하고 있으며, 한동욱은 미용 관련 직종에서 활동한 바 있다. ‘라스’를 주 캐릭터로 사용하는 문창빈은 다음 로드뷰 분야에서 일한다는 독특한 경력을 보유했다. 다른 3명의 선수들도 ‘철권’ 게이머는 물론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꿈을 실현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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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 게이머와 게임 기획자로서의 역할을 병행하고 있는 `레인` 홍선표
그렇다고 선수들이 ‘철권’ 프로게이머로서의 역할을 결코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홍선표는 “이렇게 안정적인 여건이 마련된 상황에서도 지면 더 이상 핑계거리가 없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욱 자극이 된다.”고 밝혔다. 팀이 창단되며 새 식구로 들어온 문창빈은 “오락실에서 연습할 때는 이 분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게 들지 않았는데, 팀에 합류하니 ‘철권’ 선수로서의 ‘프로의식’이 더욱 굳건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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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창단된 후 더욱 굳건한 `프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빈창` 문창빈
‘철권’ 프로게이머와 자신의 꿈, 양쪽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되겠다는 것이 ‘나진 엠파이어’ 선수들의 궁극적인 목표다. 나진산업의 이석진 대표는 “최근 ‘셧다운제’가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는 등 ‘게임’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이 사회 저변에 깔려 있다. 게임과 직장, 두 분야의 꿈을 좇는 ‘나진 엠파이어’를 통해 게임에 빠지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프로게이머와 게임 기획자, ‘게임’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2가지 꿈을 꾸고 있는 홍선표는 “내가 좋아하는 게임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로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나진 엠파이어’가 게임과 본업을 더불어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롤모델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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