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상용화에 돌입하던 29일, 많은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연이어 터지는 사건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로 버그가 발생한 사냥터를 독점한 유저 일당이 등장해 일대파란이 일었다. 이에 IMC 게임즈는 28일, 어뷰저로 판단된 유저를 적발하고 계정 정지 처분을 내리며 사건을 일단락했다.
그러나 전날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29일, 또 다른 사건이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뒤흔들었다. 12월 29일은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유료 아이템을 출시되며, 상용화가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용화를 위한 업데이트가 채 마무리되기도 전 또 다시 커뮤니티에서 대형사건이 터지며 수많은 유저들이 새벽잠을 설쳤다. 29일, 그 날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스크린샷 하나가 불러온 촌극, 3억 인증 사건
▲ 게임 커뮤니티에 온라온 스크린샷
오른쪽 아래를 보면 2억 9,000만 실버가 넘는 소지금이 보인다
사건은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임시점검 중이었던 29일 새벽 6시 30분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 약 3억 실버에 달하는 게임머니를 가진 유저가 등장한 것이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즐기던 유저가 본인이 가진 아이템을 인증하기 위해 인벤토리를 찍은 스크린샷을 올렸는데, 이 이미지에 소지금이 2억 9,000실버가 찍힌 것이다.
첫 논란은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서 유저 1인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3억 실버를 모을 수 있느냐다. IMC 게임즈의 발표에 따르면 12월 29일 기준 전 서버에서 가장 많은 실버를 가진 유저의 소지금은 850만 실버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3억 실버는 현실적으로 모으기 어려운 돈이다.
문제는 ‘3억 인증’ 다음에도 이어졌다. 스크린샷을 공개한 유저가 ‘전에 올린 인증샷은 합성이다’라고 주장하며 소지금이 없는 새 이미지를 올렸으나, 커뮤니티 내에 ‘원본 스크린샷에 합성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퍼져 논란이 증폭된 것이다.
여기에 문제의 유저가 7일 동안 연속 접속해야 얻을 수 있는 호칭 ‘폐인’을 달고 있는 스크린샷이 공개되며 논란은 증폭됐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공개서비스 후 잦은 버그 및 오류 수정으로 하루에 적어도 1회 이상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즉, 서버 문제로 인해 7일 연속으로 오랜 시간 게임에 접속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폐인’ 칭호가 찍힌 스크린샷이 공개되어 진위여부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이 사건은 29일 오후 2시 47분, IMC 게임즈의 해명과 함께 일단락됐다. 공지에 따르면 ‘3억 실버 인증’ 스크린샷은 유저가 이미지를 편집해 올린 것이며, 실제 이 유저가 보유한 소지금은 29만 실버다. 또한 ‘폐인’ 호칭 역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유저는 운영정책에 따라 계정 60일 정지 처분을 받았다.
▲ '3억 인증' 유저에 대한 IMC 게임즈의 처리 결과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방금 산 ‘경험의 서’ 어디 갔지? 상용화 후폭풍
‘3억 인증 사건’ 발생 약 3시간 후인 29일 오전 9시 53분,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상용화에 돌입했다. 상용화 전부터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과금 논란에 휩싸였다. 그 중심에는 하나 사면 30일 동안 사용하는 ‘토큰’이었다. 특히 ‘토큰’을 산 유저에게만 1:1 거래가 허용된다는 예고 공지가 상용화 전에 공개되며 순식간에 ‘논란의 핵’으로 떠올랐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토큰’이 아닌 다른 곳에서 터졌다. 추가 경험치를 제공하는 유료 아이템 ‘경험의 서’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경험의 서’는 사용 후 1시간 동안 추가 경험치 30%혜택을 주는 유료 아이템이며, 접속 시에만 시간이 소진된다. 그런데 ‘경험의 서’를 쓰고 재접속하거나 채널을 이동하면 사용 시간이 남았음에도 효과가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 추가 경험치를 제공하는 유료 아이템 '경험의 서'
유저들의 문제 제기는 상용화 돌입 후 약 2시간 뒤인 11시 30분을 넘긴 시점에 제기되었으며, ‘경험의 서’ 오류에 대해 알리는 공지는 그로부터 3시간 뒤인 오후 2시 31분에 올라왔다. 관련 문제를 확인했으며 문제를 수정하기 전까지 ‘경험의 서’를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다시 말해 상용화 시작 약 5시간 만에 유료 아이템 문제를 확인하고, 이를 고친 것이다.
이 외에도 치장 아이템 가격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게임 내에 여러 혜택을 주는 ‘토큰’은 하나에 약 2만원인 반면, 헤어스타일과 같은 치장 아이템은 하나에 약 3만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꾸미기 아이템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과 단순 치장 아이템이기에 구매 선택은 오로지 소비자에게 있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해명에 나선 IMC 게임즈와 불신의 유저들
앞서 말했으나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공개서비스 후 버그와 핵 사용, 그리고 이로 인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여기에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돌며 빠른 시간 안에 커뮤니티가 혼란해졌다. 컴퓨터 시간을 바꾸면 게임 내 시간도 바뀌기 때문에 사용한 아이템을 되돌릴 수 있다거나, 메모장으로 게임 데이터를 편집하는 게 가능하다는 둥의 이야기가 오고 갔다. 여기에 유튜브 등을 통해 핵 프로그램 사용 영상이 퍼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였다.
이에 IMC 게임즈는 상용화를 시작한 29일 오후 2시 47분부터 장문의 공지를 연이어 올리며 그 동안 게임에 발생했던 여러 문제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경우 서버에 모든 데이터가 저장되기 때문에 컴퓨터 시간을 돌리거나 메모장으로 스크립트를 편집해도, 실제 게임 데이터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어서 버그와 핵 프로그램, 실버 현금 거래의 경우 철퇴 의지를 밝혔다. 핵 프로그램의 경우 과거 비공개 테스트 버전 클라이언트의 취약점을 토대로 제작된 종류를 확인했으나,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며 테스트 당시 취약점을 수정하고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수 억 실버를 판다’고 일부 현금 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은 시세 및 경제 밸런스 조작을 위한 허위로 확인했으며, 전 서버를 통틀어 실버 최대 보유자의 소지금은 850 실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잠수 패치 의혹에 대한 해명과 지난 28일에 발생한 어뷰징 유저 제재 명단을 공개했다.잠수 패치 의혹 중 가장 크게 터진 사건은 ‘경험치 카드’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는 사용하는 즉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경험치 카드’라는 아이템이 있다. 본래 이 아이템에는 ‘일정 확률로 추가 경험치를 제공한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으나 29일 패치를 통해 이 내용이 삭제됐다.
▲ 게임 내 보상으로 주어지는 '경험치 카드'
문제는 시점이다. 추가 경험치를 주는 유료 아이템 ‘경험의 서’가 출시된 날에 맞춰 게임 내 보상으로 지급되는 ‘경험치 카드’ 추가 경험치를 삭제했다는 점이 여론을 건드린 것이다. 이에 IMC 게임즈는 ‘추가 경험치’ 자체가 일종의 버그였다고 밝혔다. 본래 없어야 할 ‘추가 경험치’가 버그로 인해 일정 확률에 따라 제공되어 혼란이 일었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지난 10월 30일 테스트 서버 점검 공지에 ‘경험치 카드에서 일정 확률로 25% 추가 경험치를 주던 기능이 삭제되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을 첨부했다.
▲ 경험치 카드 툴팁 수정에 대한 IMC 게임즈의 해명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유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그간 벌어진 크고 작은 사건으로 유저들은 IMC 게임즈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공개서비스 3주차를 맞이한 신작 ‘트리 오브 세이비어’ 입장에서 유저들이 벌써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은 결코 반가운 풍경이 아니다. 특히 게임이 아직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많은 와중 정식서비스에 돌입하며, 상용화보다는 안정화가 우선이 아니냐는 의견도 뒤따랐다. 문제는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게임을 안정화시키고, 불만사항을 해결하며 여론을 진정시키는 것이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 낀 먹구름을 날릴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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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오브 세이비어
2015. 12. 29
- 플랫폼
- 온라인
- 장르
- MMORPG
- 제작사
- IMC게임즈
- 게임소개
-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프로젝트 R1'이란 이름으로 공개된 게임으로, 원화를 2D 형태로 만든 뒤, 다시 3D 모델링 작업을 거쳐 애니메이션을 넣고 3번의 작업을 통해 완성된 캐릭터를 다시 2D 랜더링으로 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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