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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현 작가 ‘열혈강호2, 국내 최고 무협게임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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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게임메카와 만난 ‘열혈강호’의 양재현 작가는 끝없이 추락하는 국내 만화시장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다소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합법화된 P2P 사이트를 통해 ‘퍼감 금지’라 소유권까지 박힌 ‘열혈강호’의 스캔본 공유 광경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 화를 낼 수도 없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비난하면서,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열혈강호’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것뿐이었다. 근 15년간 ‘열혈강호’에 쏟아 부은 그와 전극진 작가의 열정이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맞다. 암울했다.”

“세상이 변했다. 불과 3년 만이다. IT의 발전으로 디지털 시대가 오고 ‘즐거움’을 기반에 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늘었다. 그리고 이들은 이야기가 있는 IP를 찾아 헤맸다. 여기서부터 ‘열혈강호’가 다시 부각됐다. 대중에게 친숙한데다 15년 숙성된 이야기까지 갖춘 ‘열혈강호’는 이들에게 최고의 ‘물건’이었다. 그 결과 ‘열혈강호’는 온라인 게임으로 제작된 데 이어, 지금은 모바일, 웹, 소셜, 플랫폼으로까지 진출했다. 캐릭터 사업은 물론, 심지어 현재는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 모든 게 변했다. 맞다. 그들의 열정은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
 

지스타 행사장에서 양재현 작가를 만났다. 엠게임 부스에서 진행되는 팬사인회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그는, ‘열혈강호2’가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자리인 만큼 무척 즐거워 보였다. 향후 ‘열혈강호2’가 출시되면 국내 최고의 무협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까지 내비칠 정도였으니까. 그에게 ‘열혈강호’와 관련된 최근 소식을 들어봤다.

▲ `열혈강호`의 양재현 작가


‘열혈강호’ 현재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

게임메카: 작가님 반갑습니다.

양재현 작가: 네, 반갑습니다. 어? 그런데 기자님 우리 본 적 있나요? 낯이 익는데요

 

게임메카: 그런가요? 하긴, 제가 흔하게 볼 수 있는 몽타주가 아니긴 하죠.

양재현 작가: (웃음) 그런가요? 이상하네요. 주로 활동하는 지역이 어디세요?

게임메카: 아무래도 회사가 홍대 근처에 있다보니까, 그쪽에 주로 출몰하긴 합니다.

양재현 작가: 오호! 제 ‘나와바리’가 바로 홍대에요. 화실이 응암동에 있어서 술 한 잔 하러 자주 가거든요. 홍대가 만화가들의 메카니까요. 우연히 마주쳤나 본데요?

게임메카: 하하, 그럴수도요. 일단 근황부터 듣고 싶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양재현 작가: 무척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만화책 원고 하면서 ‘열혈강호2’ 캐릭터 원화도 감수하고 있고, 또 ‘열혈강호’ 영화가 제작되고 있어서 이쪽도 신경을 좀 쓰고 있고요.

게임메카: 영화 제작 건은 처음 듣는데, 자세히 이야기 좀 해주세요.

양재현 작가: 드리머스를 통해서 영화가 제작되고 있어요. 한콘진에서 지원하는 해외 지원작 중에 ‘열혈강호’가 뽑혔거든요. 다만, 중국에서 투자를 받아 그쪽 지분이 약 60% 정도 돼 아마 영화가 나오면 중국영화가 될 거 같아요. ‘열혈강호 온라인’이 중국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그쪽 투자자들에게 인식이 됐고, 브랜드 파워도 각인돼 있더라고요. 만화 스캔본 때문에 해외에 더 알려지기도 했고(웃음). 덕분에 투자를 좀 쉽게 받을 수 있었죠.

게임메카: 중국 영화로 나온다니 살짝 아쉽네요. 그래도 뿌듯하시겠어요.

양재현 작가: 그렇긴 한데 걱정도 많죠. 팬들도 이상하게 나올까봐 걱정하기도 하고요. 제대로 된 경공이나 무술을 표현하려면 자금을 많이 들여야 하는데, 어설프게 연출하면 우뢰매처럼 될 수 있으니까요. 아, 이건 우뢰매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아동용으로 제작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중국 영화긴 하지만 담화린은 중국배우가, 한비광은 한국배우가 할 겁니다. 언어가 아쉽긴 한데, 어차피 더빙되면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요?

게임메카: 말이 나와서 말인데, 평소에 생각해둔 배우가 있을 거 같아요.

양재현 작가: 오래 전부터 한비광은 장혁씨가, 담화린은 하지원씨가 하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 두 분도 늙어버렸죠. 김남길씨가 한비광을 생각하고 ‘선덕여왕’에서 비담을 연기했다고 들었는데요, 우리는 그 비담을 보고 자담을 만들었습니다(웃음).

▲ 이렇게 보니 한비광과 비슷한 느낌인 거 같기도···

게임메카: 요즘 국내 유명 포털에 ‘열혈강호’를 검색하면 만화보다 게임이 더 많이 노출됩니다. 이 부분이 아쉽진 않으신가요?

양재현 작가: 제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쁘죠. 만화책은 장기 콘텐츠다 보니 조기 중단되지 않는 한 기사화될 일은 없을 거 같아요. 오히려 게임이 잘 되거나 관련 콘텐츠가 알려지면 ‘열혈강호’의 생명력도 함께 이어지는 셈이니, 현재로써는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만화를 연재해온 만큼,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을 거 같습니다. 요즘은 어떠신가요?

양재현 작가: 17년 가까이 연재하고 있는데요, 사실 너무 힘들어서 지금도 포기하고 싶어요. 할 이야기가 없어서 힘든 게 아니라, 할 이야기가 많아서 힘든 거거든요. 지금의 연재속도로 모든 이야기를 다 하다가는 정말 평생 가겠더라고요. 이 부분을 효율적으로 줄이면서 팬들까지 납득시키는 방향으로 마무리 짓는 방향을 현재 고민하고 있어요.

게임메카: 이번 ‘신지’ 스토리가 마무리되면 ‘열혈강호’가 완결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양재현 작가: 온라인 게임 ‘열혈강호2’는 원작의 30년 뒤를 다루는 만큼 2부로 보면 될 거 같고요, 원작의 최종적인 이야기는 ‘신지’가 목표점이 맞습니다. 대신 ‘신지’편에서는 지금까지의 예상과 다른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거예요. 일부 독자 분에게는 뒤통수 맞은 느낌이 들 수 있을 정도로 큰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2년은 더 연재해야 할 거 같아요.

 

▲ 현재 55권까지 연재된 `열혈강호`, 과연 어디까지?


‘열혈강호2’ 국내 최고 무협 게임 될 수 있을 것

게임메카: ‘열혈강호2’가 지스타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개인적인 소감은 어떠신가요?

양재현 작가: 사실 아쉬웠어요. 개발에 참여하면서 본 건 훨씬 많은데, 이번 버전은 지스타용으로 급하게 조합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오히려 홍보 면에서는 이번 출전이 마이너스라고 봐요. 마음에 안 듭니다(웃음). 곧 있을 테스트에서 제대로 보여줄 거라 믿고 있어요.

게임메카: ‘열혈강호2’가 원작의 30년 뒤를 배경으로 하잖아요. 원작 만화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있을 거 같기도 한데요.

양재현 작가: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로 게임을 만들면 상상력에 제한이 있겠죠. 개인적으로도 현재 만화가 절정을 치닫고 있는데, 30년 후의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의 관심을 더 증폭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만화가 헤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건 인지할 수 있겠죠. 허나 결말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과정을 재미없게 구성한다면 그건 작가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는 이순신 장군 일대기의 결말을 모두 알고 있지만, 재미있게 보잖아요. 이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나갈 자신이 있기 때문에, 스포일러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어요.

게임메카: 개발에 직접 참여한다고 했는데, 어느 선까지 관여하시는 건가요?

양재현 작가: 전극진씨는 시나리오를, 저는 게임이 재미있는지를 감수하고 있어요(웃음). 흥행성을 많이 따지는데, ‘열혈강호2’는 정말이지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기대가 큽니다. 그래픽 파트에서는 원작 NPC쪽만 보고 있습니다. 모든 캐릭터까지 관여하면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을 제한해 버리는 셈이니까요. 원작 NPC는 ‘열혈강호’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감수하고 있어요.

게임메카: KRG소프트 김정수 대표님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원작에 천마신궁이 두 컷밖에 없어 표현하는 데 정말 어려움을 겪었다고.

양재현 작가: 그거 보고 그냥 만들면 되지 뭐(웃음). 사실 제가 그림을 디테일하고 멋있게 그리는 타입은 아니잖아요. 아무래도 게임에 그대로 쓰기엔 촌스러우니 개발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을 겁니다. 그대로 가져다 쓰자니 게임의 화려함이나 규모에 비해 떨어지는 느낌이고, 전혀 다르게 가자니 원작과의 연계성이 없으니. 제가 그림을 조금만 더 잘 그렸어도···

▲ 원작의 느낌은 묻어나게!

게임메카: 권이형 대표님께서 ‘열혈강호2’의 1차 CBT 목표가 유저들에게 혼나는 것이라고 언급하셨는데, 혹시 알고 계시나요?

양재현 작가: 그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개발자들은 항상 자기 머릿속에 한계를 두잖아요. 그 한계에 다다르면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판단하는데, 유저들은 그런 거 신경 안쓰고 극단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를 하잖아요. 욕을 먹어야 성장한다고 봅니다.

게임메카: ‘열혈강호’ 패키지부터 온라인 버전까지 해보셨을 텐데, 평가를 한다면?

양재현 작가: 패키지는 엔딩까지 하루 만에 봤고, ‘열혈강호 온라인’은 현재 80레벨 정도 됩니다. 다만 패키지는 당시 기술적 한계를 뒤로 하고서라도 그래픽이 너무 아쉬웠고, ‘열혈강호 온라인’은 비주얼은 괜찮았지만 스토리텔링이 약했다고 생각해요. ‘열혈강호2’는 비주얼 좋고 스토리도 강하게 부각되는 만큼, 양쪽에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질 것으로 보고 있어요.

게임메카: 솔직하게 ‘열혈강호사커’는 어떠셨나요?

양재현 작가: 제가 ‘위닝일레븐’ 시리즈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최고의 게임으로 꼽을 정도죠. 엠게임에 미안하지만 NHN 부스에서 ‘위닝일레븐 온라인’도 해보고 싶어요(웃음). 이런 상황에서 축구 게임 제안이 오니까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거죠. 물론,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요.

▲ 열혈강호 온라인(상)과 열혈강호 패키지(하), SD캐릭터로 제작돼 느낌은 비슷

게임메카: ‘열혈강호’를 소재로 한 게임이 온라인, 모바일, 웹, 소셜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이 듣고 싶어요.

양재현 작가: ‘열혈강호’라는 이름 안에서 여러 사람들이 즐길 수 있으니 만족합니다. 게임뿐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등 모든 부분으로 확장되다 보면, 또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즐거움이 발생할 것이라 보고 있어요. 이게 ‘열혈강호’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메카: 네, 마지막으로 ‘열혈강호2’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양재현 작가: 게임이 재미있고, 없고는 유저 분들이 판단할 부분이니까, 제가 강요한다고 해서 결과는 바뀌지 않을 거 같아요. 다만 ‘열혈강호2’는 원작자 입장에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져 있으니, 원작을 아는 분이라면 분명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원작을 모르더라도 무협의 재미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오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열혈강호2’는 출시 이후 국내 무협 중 최고가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게임메카: 네, 답변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뵙기로 하죠.

양재현 작가: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기자님, 아무리 봐도 우리 어디서 본 거 같아요. 혹시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거나 그랬던 건 아니겠죠? 어, 그러고 보니까?(웃음)

▲ 양재현 작가(좌), 엠게임 권이형 대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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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KRG소프트
게임소개
'열혈강호 2'는 연재 중인 무협 만화 '열혈강호'를 소재로 삼은 두 번째 온라인게임이다. 원작의 30년 후 이야기를 게임 배경으로 삼았으며 전작과 달리 8등신 캐릭터를 게임에 등장, 화려하고 사실적인 무협 액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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