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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데카론M, '기차놀이'는 없지만 '채찍'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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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카론M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새롭고 특별한 것보다는 친숙한 것이 더 잘 통할 때가 있다. 게임사들이 오래된 IP를 이용해 모바일 MMORPG를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위부터 20위 사이에 9개 게임들이 모두 옛날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해 제작한 게임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데카론M은 이런 친숙함으로 중무장한 게임이다. 굳이 위험한 모험을 하기보다는 익히 친숙한 시스템을 데카론의 분위기에 맞게 변주해 녹여냈다. 여기에 걸출한 IP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매출 면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작품들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갔다.

▲ 데카론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백승훈 사단이 직접 만들었다

지난 15일 출시된 데카론M은 16년간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PC 온라인 MMORPG 데카론을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다. 그것도 그저 IP만 따와서 만든 것이 아니라 당시 데카론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개발자 백승훈 사단이 참여해 게임이다. 당연히 원작에 대한 이해가 높은 개발진들이 다수 참여한 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다. 

게임의 스토리는 원작과 동일하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그랜드 폴' 사건과 멸망한 대륙 트리에스테.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방주 '아르카나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여기도 '카론'을 필두로 한 이계 종족의 침략으로 안전하지 않았다. 결국 인간들은 문제의 근원을 없애기 위해 카론에 맞서 싸우는 '데카론' 들을 과거로 보내게 된다. 플레이어는 바로 그 '데카론'이 되어 카론의 침략을 근본부터 제거해야 한다. 

▲ 인류는 멸망했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 과거로 사람들을 보내는 암울한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토리 외에도 이곳저곳에서 데카론M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마을을 나서면 처음부터 만날 수 있었던 '리자드맨'과 데카론에서 볼 수 있던 독특한 무기인 ‘채찍’ 등이 등장한다. 데카론에서만 볼 수 있던 독특한 몹몰이인 '기차놀이'를 볼 수 없는 건 아쉽지만, 강제 PK 시스템부터 아주르 나이트, 세지타 헌터, 인카르 매지션 같은 독특한 직업도 잘 녹아 있다. 

간단한 밸런스 조절로 구성한 쉬운 성장

전반적인 UI나 게임 진행 방식은 기존 모바일 MMORPG와 비슷하다. 하지만, 데카론M은 분명히 다른 게임에는 없는 특징을 다수 지니고 있는데, 이 부분이 게임의 재미와 독특함을 더해준다. 일단 데카론M은 시작 단계에서 명확한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다. 대신 검, 활, 지팡이, 채찍의 무기를 먼저 선택하게 된다. 무기별로 직업이 나누어져 있기는 하지만, 외형 외에 성능상의 차이는 거의 없다. 초반 선택의 폭을 어렵지 않게 함으로써 병과에 따른 차이나 육성 난이도에 대한 부담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 직업이 아니라 무기를 고르는 독특함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직업은 바뀌어도 무기는 바뀌지 않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직업 선택은 없지만, 이를 대신하는 요소로 트랜스업이 있다. 변신 시스템의 강화형이라고 할 수 있는 트랜스업은 같은 활을 쓰는 캐릭터라도 어떤 트랜스업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성능과 외형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등급 간 성능 차이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본인 성향에 맞으면서도 좋은 트랜스업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집형 게임의 장점을 MMORPG에 잘 녹여냈다는 느낌이다.

트랜스업의 도입으로 인해 파밍의 재미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도 장점이다. 게임 내에서 장비는 오롯이 파밍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으며, 게임 내에는 이를 돕기 위한 콘텐츠인 심연의 균열이 있다. 이 균열은 각 지역에 랜덤하게 등장하는데, 이 균열에서 쏟아지는 몬스터를 모두 처리하면 각종 장비를 얻을 수 있다. 균열만큼 좋은 파밍 수단이 없는 만큼 더 많은 몬스터를 잡기 위해 굉장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덕분에 사냥의 재미와 긴장감, 중요성 등이 다른 MMORPG에 비해 높은 편이다. 

▲ 트랜스업이 직업 선택을 대신하는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좋은 트랜스업 하나만 있으면 사실 다른 건 크게 신경쓸 필요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더불어 전반적으로 아이템 드랍률이 매우 높은 편이라 균열만 열심히 쫓아다니다 보면 금세 모든 장비를 맞출 수 있다. 트랜스업과 균열, 장비 드랍율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누구나 쉽게 성장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다. 

▲ 균열 알림이 이렇게 채팅창에 뜨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 지역은 이렇게 치열한 아이템 파밍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콘텐츠는 좀 더 갖출 수 있기를

전반적으로 이것저것 다 잘 갖춘 MMORPG지만, 아직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몇 안 되는 점은 아쉽다. 필드 사냥 중 생기는 균열이나 메인 퀘스트 빼면 아직 제대로 열린 게 많지 않아서 즐길 거리가 많지 않다. 원작의 특징이었던 자유로운 PvP가 있긴 하지만 충분히 레벨이 높아져야 가능한 데다가 아직은 서비스 초기 단계라 활발한 PK 경쟁이 이뤄지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시간이 흐르고 콘텐츠 업데이트가 진행된다면 플레이어들을 좀 더 오랫동안 게임에 묶어 놓을 수 있을 듯하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데카론M은 좋은 매출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성도 게임성이지만, 개발사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가 입소문처럼 퍼지며 다른 과거 IP 기반 MMORPG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발사에서 직접 프로모션보다 서버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플레이어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게임이 원작처럼 10년 넘도록 사랑받으며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다양한 콘텐츠가 생기면 더 좋을 듯 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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