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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작이 분명하긴 한데... (쉔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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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Full Reactive Eyes Entertainment)라는 장르를 들고 등장해서 많은 찬반양론을 조성했던 버추어 파이터의 아버지 스즈키 유의 5년에 걸친 야심작 쉔무의 발매후 2년만에 그 속편인 쉔무 2가 등장했다. 전작과는 비교도 안되는 무대와 등장인물을 자랑하는 쉔무 2의 광활한 무대로 빠져들어가보자.
보이지 않는 진화쉔무 2의 그래픽은 쉔무 1과 똑같다. 어떤 사람들은 쉔무 2가 쉔무 1보다 확연히 나아졌다고 하는데 그래픽 자체가 변한건 아니고 무대의 성질(계림의 폭포나 나무, 숲 등의 표현) 때문에 전작보다 좋아보이는 환상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워낙 전작의 그래픽이 훌륭했기 때문에 나아지지 않았다곤 하더라도 쉔무 2의 그래픽은 드림캐스트의 한계에 달한 그래픽이란 것을 부인할 순 없을 것이다. 당연한 소리지만 쉔무 2의 배경음악도 전작에서 쓰던 곡은 단지 극소수에 불구하고 모든 곡이 새로운 곡으로 교체되었다. 쉔무의 OST야 정평이 나있지만 쉔무 2의 배경음악도 전편 못지않게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홍콩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배경음악 덕분에 홍콩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을 수 있었으며 게임의 몰입도도 높아졌다.
홍콩을 돌아다니는 느낌이 강하다        리얼한 홍콩의 표현에 감탄을...

편리한 맵 기능의 추가쉔무 2에서는 새롭게 ‘맵’이라는 요소를 도입했다. 전작보다 넓어진 무대를 대처하기 위함인데 확실히 편리하다. 지도에 중요한 곳을 체크해둘 수도 있으므로 상당히 편리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것으로 아무리 넓다고 해도 길찾는데 크게 혼돈이 되지 않게된다. 넓어진 맵에 불가피한 것이었겠지만 게이머가 길을 찾는데 상당히 유용한 시스템이다. “진작에 사용하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시스템!

맵을 구입할 수 있다                            알아두면 굉장히 편리한 기능
웅장한 스케일의 스토리쉔무 2에서 가장 멋진 것은 역시 캐릭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스토리가 아닌가 싶다.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멋진 연기와 주인공 하즈키료에겐 낯선 곳인 홍콩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해프닝과 그속에서의 배움, 우정, 도전이 거대한 스케일의 스토리라인속에 부드럽게 녹아있는 느낌이다. 서서히 드러나는 인과관계와 비밀, 새로운 만남 등이 잘 어우러져 스토리의 탄탄함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하즈키료가 중국의 권법달인들에게 하나하나 가르침을 터득해나가는 과정도 게이머들의 볼거리중 하나.

여러곳을 돌아다니고                          여러사람을 만난다


게임속의 잔재미 QTE와 프리배틀자주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게임도중 가끔씩 등장하기 때문에 길찾기 식의 게임진행에만 길들여진 게이머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QTE(퀵 타임 배틀)와 프리배틀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에 비해 난이도가 높아졌는데, 전작의 마지막 QTE수준이 이번작 처음 QTE수준과 비슷한다. 이것은 쉔무라는 게임의 모든 틀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것에 살을 붙여 시리즈로 나누었기 때문이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어떤 게임이든 만들어져 있는 것에 분량을 늘리기 위해서 성급하게 살을 덧붙이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QTE는 정말 재밌다                             다양한 상황이 등장
슈퍼로봇대전 F가 생각나지 않는가? 슈퍼로봇대전 F도 하나의 작품을 두편으로 나누다보니 똑같은 부대와 계속 싸워야 하는 지루함을 보여주었다. 영화에서 길게 만들어진 필름을 런닝타임에 맞추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짜르다보면 뭔가 이가 빠져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좀 더 고차원적인 QTE도 생겼기 때문에 일본어를 모르는 국내 게이머들이 많이 좌절했다는 해프닝도 있다(움직이지 말아야 하는 QTE에서 계속 A버튼을 눌러 고생을 하는 비운의 국내 게이머들이 많았다). 프리배틀은 전편과 똑같다. 개선된 점이 전혀 없다. 격투액션 같은 세밀한 심리전도 없다. 하지만 액션만큼은 상당히 호쾌하다.

졸작의 요소를 고루지닌 초대작쉔무의 스케일은 상당히 압도적이다. 쉔무만큼 거대한 스케일을 가진 작품은 거의 보기가 드물며 스케일만 큰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짜여진 스토리도 상당히 훌륭하다. 하지만 정작 쉔무에는 중요한 요소가 빠져있다. 초대작 스케일의 거대한 테두리를 만들어 놓고도 정작 그안에 있는 내용물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자멸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문제점은 로딩이다. 쉔무의 기본진행은 길 찾기라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이 사람 저사람에게 길을 물어 정보를 알아내면 또 다른 곳을 찾아다니고 이런 행동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길 찾기라는 게임의 특성이 ‘지루함’으로 이어지는데 가뜩이나 길찾기도 짜증나는 판에 구간을 넘어갈 때마다 번번히 10초씩 되는 로딩을 쳐다보고 있자면 답답하다.

이런 기초적인 게이머 편의를 무시한채 대작은 탄생할 수 없다. 다만 쉔무의 스케일이 너무 크고 구성도 탄탄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점은 더욱 속터지는 것이다.
이제야 등장한 히로인 쉔파                  확실히 스케일은 크다!
두 번째 결점은 더러운 조작감이다. 물론 아날로그를 사용할 수 있어서 전작보다는 조금 난편이지만 그래도 더러운 조작감은 여전하다. 길이 좁은 곳에서는 특히 애를 먹게되며 뛰어다니는 것이야 그렇다쳐도 섬세한 조작을 요구하는 곳에서는 정말 짜증이 난다. 전작에도 그렇게 많이 지적이 되었는데 이번작에 크게 고쳐지지 않은 점이 화가 난다.

세 번째는 짜증나는 시간끌기이다. 누굴 만날려면 500$를 가져와라. 어딜 들어가고 싶으면 1000$를 가지고 와라. 한마디로 어이없는 막노동을 시키는 것이다. 1편에서도 지게차 아르바이트가 짜증난다고 불평을 털어놨던 사람들도 많은데 “힘드니까 실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같지 않은가?”라는 식으로 2편에서도 짜증나는 강제성 돈 노가다를 요구하고 있다. 쉔무 2가 아무리 가상현실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게임은 게임이다. 게임은 직접 하는 것이고 그만큼 게이머들의 편의를 생각해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시간만 질질 끄는 듯한 노가다는 솔직히 별로 반갑지만은 않다.
무의미한 도박과                                 버튼연타...- -;;

미완성의 대작QTE배틀의 완성도나 프리배틀의 완성도... 게임의 완성도와 스토리의 완성도, 음악의 완성도... 분명 대작이라고 칭할만한 스케일의 게임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기본적인 부분이 너무나 안되어있어 게이머들에게 많은 실망을 주고 있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중간에 그만두면 다음 스토리가 궁금하게 된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게이머는 어쩔 수 없이 게임을 계속 즐기게되지만 엔딩을 볼 때까지 게이머들을 짜증나게 하는 요소가 너무나 많다. 다음작품부터는 제발 이러한 부분이 고쳐져 진정한 대작으로의 면모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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쉔무 2 2001. 09. 06
플랫폼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세가
게임소개
'쉔무 2'는 극한의 자유도를 가진 게임, Full Reactive Eyes Entertainment(FREE) 장르를 내세운 어드벤처 게임 '쉔무'의 정식 후속작이다. '쉔무 2'에는 전작에 이어 주인공 '하즈...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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