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파이날 판타지를 말한다 - 제2부 -

/ 1

1부에서는 파이날 판타지의 탄생 비화와 성장과정을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파이날 판타지를 롤플레잉의 최고봉으로 만들어준 시리즈 5편 ~ 7편까지의 발전과정을 알아보도록 한다.

                                                                                            

대 히트!! 파이날판타지 5

파이날 판타지 5편은 1992년 12월 6일 9800엔에 발매된다. 3편에서 사용되었던 잡시스템을 좀 더 체계화 시켜 자유도를 높이면서 게이머마다 각각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유도했으며 도트노가다로 뛰어난 그래픽을 만들어낸다. 워낙도 당대 최고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주던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였지만 이때부터 파이날 판타지 하면 그래픽을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 특히 엔딩에서 쵸코보와 비룡을 타고 평원을 질주하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필자의 기억속에 생생한 감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극악의 도트 노가다를 보여준 파이날 판타지 5의오프닝 화면이다. 대단한 스퀘어...



파이날 판타지 5는 재미와 중독성적인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작품으로 한번 클리어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하고 또 하게 만들었다. 또 스토리 진행과는 상관없이 라스트보스보다도 더 강력한 적인 오메가나 신룡 등의 적 캐릭터들을 만들어두어 레벨을 올려 도전을 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또 앞서도 말했듯이 게임을 오랫동안 플레이한 게이머들의 피곤을 풀어주듯 멋진 엔딩을 제공해주는 등 여러 가지 팬서비스를 제공해주었다.

이벤트 연출력이 화려해졌다.

본격적인 액티브 배틀 시스템이 도입된 파이날 판타지 5의 전투화면.



파이날 판타지 5때부터 파이날 판타지는 더 이상 드래곤 퀘스트의 아류작이 아닌, 오히려 드래곤퀘스트를 능가하는 RPG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그 당시의 일본언론의 평가나 게이머들의 평가에서 파이날 판타지가 드래곤 퀘스트를 앞질러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판매량 경쟁에 있어서는 엄청난 수의 골수팬을 가지고 있는 드래곤 퀘스트를 능가하진 못했지만 게임의 평가에 있어서는 서서히 드래곤 퀘스트를 앞질러 나가기 시작했다. 게이머들은 늘 그대로 정형화된 드래곤 퀘스트보다 항상 변화하는 파이날 판타지를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파이날 판타지는 각종 게임잡지 인기차트 1위를 석권하며 245만장이라는 놀라운 판매를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대히트를 한 것이다.



▲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식된 파이날 판타지 5의 CG무비

최고의 RPG로 거듭나다


1994년 4월 2일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파이날판타지 6이 등장한다. 게임이 발매되기전 스퀘어가 11800엔이라는 굉장히 높은 가격을 책정하게 되자 게이머들에게 장사속이 너무 심해졌다는 비난을 듣게 된다. 하지만 게임이 발매된 후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다. 가격 때문에 파이날판타지 6을 비난했던 많은 게이머들이 "돈이 안 아깝다, 우리는 당연히 이 가격을 지불해야한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 것이다. 파퓰러스로 유명한 게임제작자 피터몰리뉴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잘만든 게임은 어떻게 해도 팔리게 되어있다. 그래픽이나 마케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역시나 파이날판타지는 비싼가격임에도 불구하고 255만장이라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다.

갑자기 파이날판타지 6의 판매량얘기가 나와서 잠깐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겠다. 필자는 드래곤퀘스트와 파이날판타지를 모두 좋아한다. 절대로 어느한쪽에 편견을 갖고있지 않음을 밝혀둔다. 한 친구녀석이 파이날판타지 6과 드래곤퀘스트 6의 대결은 드래곤퀘스트 6의 승리였다고 말했다. 필자가 어디서 그런 결론을 얻은거냐고 묻자 파이날판타지 6은 255만장, 드래곤퀘스트 6은 326만장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건 비단 필자의 친구뿐만이 아니라 많은 게이머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 게임의 평가에 있어서 판매량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판매량은 시대적 상황이나 마케팅효과 등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꼭 게임의 완성도와 비례할 수 없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파이날판타지의 최고 작품은 파이날판타지 8편, 그 다음 7편 이런식이 되는 것이다. 상당히 우스운 방식의 논리라고 생각되지는 않는지? 판매량의 게임평가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순 없다(물론 게임제작사 사장에게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판매량을 비교하여 어느 게임이 낫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우스운 일이 아닌가 싶다.

갑자기 얘기가 샜지만 파이날판타지 6은 분명 드래곤퀘스트라는 국민RPG의 인기를 위협하는 게임이었던 것이다. 지금봐도 아름다운 극악의 마열차, 호수 등의 그래픽과 오페라 등의 획기적인 연출, 사상 최다의 캐릭터가 등장했던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창조. 또 그들만의 시나리오는 게이머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캐릭터 하나하나의 주체성을 부각하고 그에 대한 게이머의 감정이입을 유도했다. 또 파이날판타지 시리즈를 집대성한 듯한 시스템과 심금을 울리는 사운드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마노의 패키지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들어 아마노의 일러스트집을 구하기 위해 발버둥 쳤던 아련한 기억이 난다. 많은 올드게이머들은 이때의 파이날판타지 6의 감동을 잊지 못할 것이다. 또 이때의 캐릭터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훗날 필자는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등장한 파이날판타지 6의 CG무비를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비디오게임계에 혁명을 일으킨 초대작

 

파이날 판타지 7... 분명 게임계의 판도를 180도 바꾸어버린 혁명적인 작품임이 틀림없다. 파이날 판타지 7은 원래 닌텐도 64로 발매될 게임이었다. 하지만 사카구치는 많은 걱정거리가 있었다. 닌텐도 64로는 사카구치가 원하는 파이날 판타지를 만들 수 없었고 사카구치는 CD-ROM으로 게임을 제작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스퀘어사와 닌텐도사의 사이가 굉장히 악화된 상황이었고 플레이스테이션과 세가새턴의 판매도 꽤나 활성화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스퀘어는 반란을 일으킨다. 닌텐도 64로 발매하기로 했던 파이날 판타지 7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발매한다는 스퀘어 일생일대 대 도박을 한 것이다. 이 발표하나가 사실상 게임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꾸어 버린 셈이 됐다. 파이날 판타지 7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발매한다는 소식과 함께 공개된 파이날 판타지 7의 스크린샷은 수많은 게이머들을 경악시켰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엄청난 그래픽과 지금까지의 게임들과는 그 레벨을 달리하는 연출 등 비디오게임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너무나 혁명적이었던 오프닝 화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시 파이날 판타지 7의 화면이 처음 공개된 후 유행하던 말이있다. “이게 게임이야? 영화야?”라는 말이다. 그 정도로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충격적인 영상을 보여준 것이다. 또 디지큐브라는 유통망을 개설하여 색다른 방식의 유통망을 뚫는다. 여러 가지에서 비디오게임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지고 온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많은 게임언론들은 파이날 판타지 7을 가르켜 “비디오게임의 수준을 1년이상 앞당긴 게임”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또 파이날 판타지 7이 나오기전 발매된 토발no.1은 완성도가 부족한 게임이라는 악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파이날 판타지 7 체험판의 영향으로 인하여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파이날 판타지 7은 일본전역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일본 게임인기순위에서 7개월 동안 1위를 유지하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결국 이 게임은 327만장을 판매했으며 플레이스테이션의 보급대수를 엄청나게 끌어올렸다. 이 타이틀 하나로 인해서 스퀘어의 네임밸류는 절대적인 단계에 이르렀으며 스퀘어에서 나오는 게임은 무조건 팔리는 기이한 현상까지 연출하게 된다.

 

피닉스의 소환장면

바하무트改의 소환장면


파이날 판타지 7은 시리즈 최초로 3D를 채택했다. CG로 프리랜더링된 배경에 폴리곤 캐릭터가 움직이고 이벤트 장면에서는 CG무비의 연출을 하는 등 시각적인 면에서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 또 3D처리능력의 수준도 이제까지의 것들과는 그 질을 달리했다. 사운드도 CD음원을 사용하여 16비트시절과는 비교도 안되는 음질을 보여주었고 배경음악도 거의 영화음악수준의 음악을 만들어 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것은 파이날 판타지가 아니다” “세계관이 붕괴되었다”라는 비난을 듣기도 하였다. 이때부터 파이날 판타지는 ‘올드팬’과 ‘신규팬’의 팽팽한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아무튼 파이날 판타지 7은 테트리스, 스트리트파이터 2, 스페이스 인베이더,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 등과 더불어 게임계의 판도를 뒤바꿔버린 역사적 게임으로 기억될 것이다.

 
미니게임도 충실했던 파이날 판타지 7
 

                                                                                    다음편에 계속...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PC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게임소개
비약적인 발전과 플레이 방식의 변화로 인해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희대의 명작이다. 전작과의 차이점은 SD였던 캐릭터들이 사실감있는 8등신 캐릭터로 변경되어, 현실감있게 묘사되었다. 자세히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