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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워 세계 챔피언이 꿈꾸는 '로드오브다이스'의 미래


▲ 실시간 전략 PvP를 표방한 '로드오브다이스 for Kakao'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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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출시된 모바일 신작 ‘로드오브다이스’는 이채로운 게임성과 극적인 사연으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길드워’ 세계대회 우승이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들이 모인 스타트업. 수집형 RPG와 CCG, 보드게임이 버무려진 뭐라 설명하기 힘든 첫 작품까지. 그 이질적인 모양새 때문에 국내에서 퍼블리셔를 구하지 못해 일본에 나갔다가, 별다른 마케팅도 없이 인기순위 6위까지 치솟았다는 부분에선 감탄이 나온다. 그런데 현지 파트너사가 사업을 정리하는 바람에 창졸간 일본 공략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고. 허어…

그렇게 2012년의 ‘모두의 탑’은 먼 길을 돌아 돌아 2017년 ‘로드오브다이스 for Kakao’로 비로소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일본 성과 덕분에 접선해오는 퍼블리셔도 적잖았지만 고심 끝에 자체 서비스로 가닥을 잡았다. 이제 봄볕이 조금 들까 했지만 1월 국내 시장은 ‘리니지 2 레볼루션’과 ‘포켓몬 GO’로 초토화 지경. 그 수라장을 뚫고 서비스 첫 달을 무사히 보낸 ‘로드오브다이스’가 이제 ‘프로젝트 길드워’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엔젤게임즈 박지훈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길드워' 챔피언 출신인 엔젤게임즈 박지훈 대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포켓몬’과 ‘리니지’가 덮친 1월, 마케팅 없이 살아남다

“게임을 처음 소개할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우리 게임은 뭐다!하고 꼭 집어낼 수 없죠. 그런데 그거야말로 ‘로드오브다이스’의 장점이니까요”라며 박 대표는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쉬이 풀어내기 어렵다. 다양한 특성을 지닌 캐릭터 카드 ‘다이서’ 중 6개를 골라 팀을 편성하고, 이들의 힘으로 말판을 돌파하거나 상대를 쓰러트리면 이기는 다분히 전략적인 게임. ‘모두의 마블’과 ‘하스스톤’을 반반씩 섞었다면 얼추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우선 지난 한 달간 성과를 돌아보자. 세부적인 수치는 치워두고, 인터뷰 당일(3월 9일) ‘로드오브다이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34위. 대형 퍼블리셔 얼굴마담들이 최상위권을 죄 점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하면 나름 선전이고, 그래도 아쉽다면 아쉬울 애매한 순위다. 다만 한때 퍼블리셔조차 구할 수 없던 이단아가, 이렇다 할 마케팅조차 없이 이루어낸 성과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 대표가 현 상황에 고무적인 이유이다.


▲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특출한 게임성이 호응을 받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로드 오브 다이스’가 지닌 고유한 게임성이 마모되지 않도록 자체 서비스를 결행하긴 했지만, 퍼블리셔를 끼지 않고는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할 수가 없더군요. 첫 달 성적은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정말 게임이 마음에 들어서 찾아온 분들이 만들어준 겁니다. 순위가 꾸준히 유지되는 것을 보며 우리 콘텐츠가 먹힌다는 자신감을 얻었고요. 그렇기에 눈에 보이는 숫자 이상의 가치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식 카페에 올라오는 유저들의 피드백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다만 출시 초기에 ‘신선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콘텐츠가 반복적이다’, ‘더는 할 게 없다’는 지적이 간간이 눈에 띈다. 이에 박 대표는 “정말 한국 게이머가 최강이에요. 우리도 손에 꼽는 코어 게이머인데 그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고 답했다. 국내 버전은 2배속 모드와 연출 스킵 등을 추가한 탓에 콘텐츠 소모를 예측하기 힘들기도 했다고.


▲ 눈에 보이는 순위 이상의 가치를 느낀다는 박지훈 대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전략성과 캐릭터성 모두 잡는다, 길드전과 인연 시스템

그럼에도 현재 게임에 적용된 분량 이상의 콘텐츠가 이미 대기 중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변이다. 개발기간만 3년이 넘는데다 이미 한 차례 서비스를 진행한 만큼 물량이 그리 부족하진 않다. 하지만 엇비슷한 콘텐츠로 양만 늘리기 보단 주기적으로 새로운 모드를 추가해 질적인 향상을 꾀해야 건전한 성장이 가능하다. 일부 코어층의 요구에만 휘둘려 몸집을 불리다간 반대로 신규 유저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프로젝트 길드워’는 ‘로드오브다이스’가 실시간 전략 PvP로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게임성에 다가가는 중요한 한걸음이다. 프로젝트명은 물론 박 대표에게 잊을 수 없는 게임 ‘길드워’에서 따왔다. “’길드워’ 대회를 보면 양팀 진영에 ‘가디언’이 존재하는데, 이걸 쓰러트려야 경기를 이길 수 있어요. 따라서 무작정 앞에서 달려드는 적을 상대하는게 하니라 샛길로 우회해서 ‘가디언’을 노리는 등 다채로운 전술이 등장했죠”


▲ 단조로울 수 있는 PvP에 전략성을 배가시킨 '길드전' (사진제공: 엔젤게임즈)

‘가디언’이라는 변수 덕분에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PvP가 전략적인 면모를 갖춘 셈이다. ‘로드오브다이스’의 ‘길드전’도 이와 마찬가지로 양측 유저가 지켜야 할 ‘가디언’이 전장에 존재한다. 덕분에 빠르고 호쾌하지만 다소 심심한 아레나에 비교해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진다. 또한 새로운 모드에 쉬이 적응할 수 있도록 PvE ‘길드모험’이 함께 추가된다. 여기선 유저 대신 ‘라크라스’라는 NPC 세력이 적수로 등장해 수를 겨룬다.

여기에 ‘로드오브다이스’의 또 다른 매력인 캐릭터성을 강조한 ‘인연 시스템’도 적용된다. 박 대표는 “코어층이 복잡다단한 룰에 매력을 느낀다면, 대다수 라이트 유저는 ‘다이서’ 수집을 좋아하죠. 처음에는 동물이었다가 점차 미인으로 변하는 과정이 재미있다는 피드백이 많고요. ‘인연 시스템’은 말 그대로 서로 관계가 있는 ‘다이서’를 모을 경우 단편 시나리오가 해금되는 콘텐츠로, 이를 통해 ‘다이서’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낼 생각입니다”고 전했다.


▲ 라이트 유저에게 호평 받은 '다이서' 이야기가 추가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로드오브다이스’의 최종 목적지는 팀단위 e스포츠 대회

그렇다면 박 대표가 ‘프로젝트 길드워’를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어디일까? “최종 목적지는 e스포츠가 될 겁니다. 아무래도 출신이 출신이다 보니 개발팀의 로망이라 할 수 있죠. 사실 ‘로드 오브 다이스’를 만들 때는 게임 자체에 집중하느라 ‘보는 재미’까지 염두에 두진 못했어요. 그런데 유저들이 하는 게임 방송을 보니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더라고요. 실시간 전략 PvP게임으로써 e스포츠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갖췄습니다”

또한, 과거 박 대표가 팀원들을 이끌고 세계대회를 휩쓸었던 것처럼 ‘로드오브다이스’에도 다대다 PvP를 도입하고 싶다고. 필연적으로 서버 지연이 발생하는 모바일의 한계 상 일단은 일대일 PvP만 적용한 상태이지만 기술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언젠가는 팀단위로 진행되는 번듯한 대회를 열 수 있도록, 오는 봄에는 작게나마 오프라인 행사도 준비 중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한결같이 지지해준 유저들과 직접 만나고 싶어서다.


▲ 스무 명 남짓, 목표를 위해 부단히 달려가는 엔젤게임즈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PvP게임 콘텐츠의 양과 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유저가 충분히 있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것도 개발사의 역할인데, 3년간 개발에만 열중한 나머지 이 점을 소홀히 했어요. 앞으로는 더욱 많은 분들이 ‘로드오브다이스’를 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나아가 향후에는 전세계 유저가 함께 경쟁하는 게임을 만들어나갈 테니 지켜봐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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