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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오브크라운, 자동사냥 시장에서 '택틱스'를 외치다

▲ 26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워오브크라운' (사진제공: 게임빌)

최근 1~2년 새, RPG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액션 RPG에서부터 수집형 카드 게임, MMORPG까지 대세에 맞춘 수많은 게임들이 나왔고, 연매출 수천억 대의 큰 성공을 거둔 게임도 여럿 등장하며 바야흐로 모바일 RPG 시대가 개막했다.

그러나, 과거 콘솔과 PC 패키지 시절부터 RPG를 즐겨 온 팬들에게 최근의 모바일 RPG는 뭔가 심심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수집과 강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막상 전투의 재미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심지어 최근 게임들에선 자동전투 시스템이 일반화되면서 전투의 의미는 점차 퇴색돼 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애즈원게임즈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서비스 예정인 ‘워오브크라운’은 경직돼 가는 현재의 RPG 시장에 경종을 울릴 작품이다. ‘워오브크라운’은 아이템이나 캐릭터 등급으로 결정되는 전투력 숫자 경쟁이 아니라, 캐릭터의 배치와 이동, 상성 고려 등 다양한 요소가 결집된 과거 ‘택틱스’ 게임의 전략적 전투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캐주얼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게임메카는 게임빌 게임사업실 이성진 실장을 만나 오는 26일(수) 출시를 하루 앞둔 ‘워오브크라운’의 게임성과 목표, 향후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워오브크라운' 프롤로그 영상(영상제공: 게임빌)

전투력 메타 자동사냥 게임은 지겨울 때가 됐다

‘워오브크라운’은 90년대 유행했던 ‘파랜드 택틱스(파랜드 사가)’나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와 같은 SRPG 장르에 모바일 특유의 수집 요소 등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은 게임이다.

사실 SRPG는 모바일에서 크게 주목받는 장르는 아니다. 아무래도 캐주얼 위주로 흘러가는 모바일 게임 판에서는 전략과 판단이 요구되는 SRPG보다는 직관적이고 간단한 전투와 캐릭터 수집,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춘 ‘전투력 메타’ 위주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런 가운데 ‘워 오브 크라운’의 전투는 우직할 정도로 고전 SRPG 방식을 추구한다. 유저는 5명의 캐릭터를 각각의 직업과 속성, 적과의 상성 등을 고려해서 알맞게 배치하고, 맵의 지형(고저차)과 이동력 등을 고려해 턴마다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알맞은 행동을 취해야 한다.

이러한 방향 설정에 대해 이 실장은 “2년 전부터 캐주얼 RPG 시장에 고착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투력만 가지고 승패가 갈리는 게임에 대해 지겨워하는 유저들이 최근 들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서 택틱스 게임의 진정한 적자로 인정받을 만한 게임이 등장한다면 이러한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워오브크라운’의 개발 의도를 설명했다.


▲ 고저차가 살아 있어 위치 선정 등 전략이 중요하다 (사진제공: 게임빌)

‘워오브크라운’은 최대 5명의 캐릭터로 전투를 한다. 캐릭터들은 각기 직업에 따라 상성이 갈리며, 5종의 속성에 따라서도 세부 상성이 결정된다. 캐릭터 등급도 있어 높은 등급의 캐릭터일수록 전반적인 전투력이 강하며, 같은 캐릭터라도 속성이 달라지면 외형은 물론 스킬셋까지 달라진다. 따라서 일명 ‘졸업덱’을 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바리에이션이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전략이다. 캐릭터 능력에 따라 전투 시작 전부터 승패가 갈리는 것이 아니라, 맵의 고저차나 직업/속성 간 성향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전투 상황에 맞춘 전략 선택이 승패를 결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비공개테스트에서는 다양한 PvP 전투가 진행됐는데, 총 전투력이 낮은 유저가 전략으로 승리한 케이스가 전체의 40%에 달했다.

이성진 실장은 “여기서 더 깊이를 추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SRPG의 전략성을 극대화했다”라며 “유저들이 이제껏 해왔던 캐주얼 RPG에 비하면 불편함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보다 높은 전투력을 가진 상대를 전략에서 압도해 전투에 승리하는 재미는 그런 불편을 무릅쓸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전통적 감성과 현대적 콘텐츠의 융합

‘워오브크라운’의 또 하나의 특징은 최근 모바일 RPG에서 외면받고 있는 스토리텔링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워오브크라운’은 마족을 상대로 전 인류가 맞서 싸운 대전쟁 이후 한층 혼란스러워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드라마틱한 스토리 텔링 기법으로 풀어냈다. 주인공 두 명을 비롯한 캐릭터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부여해 단순한 수집 대상이 아닌 영화 등장인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게임 내 시나리오 모드인 ‘바드의 노래’를 통해 1-1부터 3-5까지의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확인할 수 있다. 

이 실장은 “미션을 주고 알아서 싸우라는 식의 기존 모바일 RPG들과는 달리, 시나리오가 강조된 SRPG는 과거의 향수를 자극할 것” 이라며 시나리오 모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스토리텔링의 진수를 보여줄 '바드의 노래' 모드 (사진제공: 게임빌)

‘워오브크라운’에는 스토리 모드 외에도 끊임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존재한다. 각종 미션을 클리어 하는 ‘모험 모드’, 요일 별로 매번 다른 콘텐츠를 제공하는 던전 ‘요정의 부탁’, 다른 유저와 실시간 대전을 펼치는 PvP모드 ‘증명의 전장’ 등이 마련돼 시나리오 모드 클리어 후에도 정든 캐릭터들을 계속해서 육성/강화해 나갈 수 있다.

특히 PvP 콘텐츠인 ‘증명의 전장’의 경우 상대방이 먼저 고른 캐릭터는 선택할 수 없어, 캐릭터 라인업 선택에 있어서도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이 모드에서는 ‘워오브크라운’의 특징 중 하나인 맵의 고저차나 상성 간 충돌이 극명하게 드러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마치 체스나 장기와 같은 극한의 전략싸움을 하게 된다.

향후에는 소셜 요소도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이 실장은 “게임 로비를 선술집 형태로 구성해 수집한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며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대화들이 모두 음성으로 출력된다. 로비 시스템을 향후 유저 간 방문이 가능한 소셜 요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라며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밝혔다.

게임빌의 새로운 글로벌 IP 만들 것

게임빌은 ‘게임빌 프로야구’나 ‘제노니아’ 시리즈 등 다수의 히트 IP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에서 통할 만한 IP는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형제 회사인 컴투스의 경우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콘텐츠를 확대/재생산 시키며 글로벌 IP화에 성공한 바 있어, 게임빌에서도 이러한 IP의 등장이 간절한 상황이다.

이 실장은 “카페 이벤트로 마스코트 캐릭터인 ‘에보냥’ 인형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워오브크라운’을 게임빌의 새로운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라며 “이 게임을 통해 모바일 SRPG의 향후 흐름을 제시하고, 게임빌의 미래에 대한 포문을 열고자 한다. 어린 게이머들에겐 호기심을 자극하고, 올드 게이머들에겐 향수를 던져 줄 ‘워오브크라운’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워오브크라운’은 26일(목) 글로벌 안드로이드 마켓과 앱스토어에 7개 언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간·번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태국어)로 출시된다. 게임빌은 향후 러시아어를 포함한 글로벌 현지화를 진행해나가며 ‘워오브크라운’을 새로운 글로벌 IP로 확립할 예정이다.


▲ 게임빌 게임사업실 이성진 실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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