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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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유럽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 2017’이 열렸습니다. 전세계 유명 게임사들은 이 시기에 맞춰 다양한 신규 정보들을 공개합니다. 올해도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쟁쟁한 AAA급 게임들이 대거 선보여지며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죠.
그 와중에 가장 화제가 된 게임은 세가 AM2 전설로 불리는 스즈키 유 신작 ‘쉔무 3’입니다. 첫 번째 영상이 공개된 22일, 게임 관련 커뮤니티는 온통 ‘쉔무 3’ 관련 내용으로 가득했습니다. 전작 ‘쉔무 2’가 정보를 하나하나 공개할 때마다 당시로서는 놀랄 만한 그래픽과 스케일로 조명을 받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다만, 이번에는 정반대 의미라는 게 문제죠.
가장 논란이 되는 건 16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어 보이는 그래픽입니다. 배경은 나름 괜찮아 보이는데, 문제는 캐릭터에요. 표정 변화 없는 얼굴과 뻣뻣한 움직임, 허공을 쳐다보는 눈빛 등은 마치 2001년 드림캐스트로 발매된 ‘쉔무 2’에서 그대로 빼온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드림캐스트에서는 분명 최고 수준 그래픽이었지만, 지금은 2017년 8세대 콘솔 시대라는 게 문제입니다.
이번 영상을 본 팬들은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나 ‘쉔무’ IP와 스즈키 유라는 개발자를 믿고 72억 원이라는 거금을 후원해준 유저들의 반응은 절규에 가까웠습니다. 게임메카 ID 하늘길 님 "요즘 나오는 게임 맞나요", ID 시라 님 "젠장, 드림캐스트가 아니란 말이다" 같은 의견에서부터, ID kthugha 님의 "화려하게 폭발하는 펀딩금액 73억 원. 저런 사람이 한 때 일본게임계에 돌풍을 일으켰다니" 같은 의견까지 대부분 비난 일색이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쉔무 3' 개발을 총지휘하는 스즈키 유가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은 별도 제작한 것이 아닌 게임 플레이 화면이며, 캐릭터 관련 데이터는 임시로 넣은 것으로 표정 역시 넣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죠. 더불어 '쉔무 3'는 전작에서 기술력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던 격투 시스템 등이 새롭게 개편될 예정이며 메인 스토리도 30시간 이상의 분량을 자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쉔무 3’에 대한 여론은 못 믿겠다는 부정파와 아직 기다려 봐야 한다는 긍정파로 나뉘었습니다. 게임메카에도 ID KAGERON 님 "아직 개발중이라... 더 나아질겁니다", ID 명왕 님 "아직 개발 단계니까 기다려봐야 할 것 같네요. 배경이나 건물 구현해놓은 걸 보면 캐릭터 구현 능력이 없어서 저렇게 만든 건 아닐 것 같습니다" 같이 ‘쉔무 3’의 진정한 모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아직은 ‘쉔무 3’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록맨’ 아버지 이나후네 케이지가 ‘마이티 넘버 9’라는 전설적인 크라우드 펀딩 ‘먹튀’를 선보인 적이 있기에, 네임드 개발자 ‘먹튀’가 또 한 번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번 ‘쉔무 3’는 단순히 하나의 게임 흥행 유무에서 끝나지 않고, 크라우드 펀딩 문화의 지속 여부를 판가름할 지표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구동성]에 인용된 유저댓글 중 매주 한 분씩을 추첨해 제우미디어의 게임소설(리퍼 서적)을 보내드립니다. 선정된 유저분께서는 '게임메카 회원정보'에 기재된 주소 및 연락처를 배송 가능한 곳으로 수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우수 댓글: kthugha (증정 서적: 앨런 웨이크 / 릭 바로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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