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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2077] 나이트 시티에서 만난 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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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한이네 4딸라 햄버거집도 있는 다문화 사회, 나이트 시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두한이네 4딸라 햄버거집도 있는 다문화 사회, 나이트 시티 (사진: 게임메카 촬영)

2077년, 나이트 시티는 어마어마한 국제 도시다. 일본과 중국, 남미에서 건너온 사람들과 아이티 난민들의 영향력이 크긴 하지만, 잘 찾아보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특정 세력이나 코리아타운 등을 만들어서 게임 전면에 대놓고 나오지는 않지만, 두한이네 '4딸라' 햄버거집 등을 보면 사회의 일원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한국인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077년 한국 자체는 통일되어 동아시아의 강대국이 됐지만, 밀리테크-아라사카 분쟁 중에 생물학 무기가 떨어지며 부산이 죽음의 땅으로 변하는 등 유토피아라고 하기엔 어려운 곳이기에 나이트 시티를 비롯한 외국으로도 활발히 나와 사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몇몇 한국인들과 엮이게 되는데, 스티브 같은 외국 이름 대신 한국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의하면 사이버펑크 2077 내에는 총 5명 이상의 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왓슨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 중 세 명(+1)의 모습을 소개한다.

와카코의 파트너이자 넷러너인 남창훈
▲ 와카코의 파트너이자 넷러너인 남창훈 (사진: 게임메카 촬영)

첫 번째 한국인은 남창훈이다. 그는 2077년 기준 65세로, 우수한 넷러너다. 참고로 넷러너란 몸과 신경계를 인터넷에 직접 연결해 각종 해킹이나 첩보 활동을 하는 이들로, 전용 슈트를 입고 치과의자 같은 곳에 누워 있는 모습으로 종종 묘사된다. 그는 일본인 픽서(중개인) 오카다 와카코의 오랜 파트너 중 한 명으로, 수 년간 그녀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던 중, 남창훈의 연락이 갑자기 끊겼다. 크레센트 스트리트에 있는 중국집 지하 작업실에서 말이다. 참고로 이 중국집, 단순한 미국식 차이니즈 레스토랑이 아니라 짜장면도 파는 한국식 중국집인 듯 하다. 합성 돼지고기로 만드는 짜장면 조리법 등이 널려 있으니 말이다. 참고로 이 레시피에는 재료를 구하기 위한 곳으로 민규네 가게, 선용이 거 등 주변 한국인들을 지칭하는 명칭도 다수 쓰여 있어 나름 한국인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어쨌든, 그 중국집 지하로 가면 남창훈을 볼 수 있다. 그는 넷러닝 중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아무 반응 없이 누워만 있는데, 섣불리 건드려 깨우면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그의 비밀에 대해서는 게임 내에서 직접 확인하자.

과연 그에게는 어떤 비밀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과연 그에게는 어떤 비밀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설마 짜장면 먹으려다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니겠지?
▲ 설마 짜장면 먹으려다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니겠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두 번째 한국인은 황보동건이다. 그는 자신을 '치타'로 불러주길 원하는 파란 머리의 젊은이인데, 별 능력은 없지만 의욕이 앞서는 철부지 느낌의 캐릭터다. 왓슨 지역에서 활동하는 픽서 레지나에게 의뢰를 받아 그를 만날 수 있는데, 나름 곤경에 처한 인물이다.

그는 일본 야쿠자를 떠오르게 하는 갱단 '타이거 클로' 밑에서 심부름을 좀 하던 친구다. 그냥 심부름만 하고 살면 좋았겠지만, 무슨 깡이 생겼는지 갱단의 물건을 훔쳤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자신이 했다는 흔적도 덕지덕지 남겨 놨다. 열받은 타이거 클로는 황보동건을 처치하라는 지령을 내렸고, 결국 그는 나이트 시티를 떠나 다른 동네로 가기 위해 노마드 밀수업자와 계약한 상태다.

플레이어는 황보동건을 은신처에서 찾아 노마드 밀수업자에게까지 데려가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냄새를 맡고 따라온 타이거 클로 갱들과 일 대 다수로 한판 결투를 벌이는데, 이 황보동건이라는 녀석은 계속해서 '우리'가 해냈다느니 저 노마드들 따라가면 콩팥 떼 가는거 아니냐느니 하면서 징징댄다. 결국 참을성 강한 V도 나중에는 화가 나서 "내가 니 콩팥 떼내기 전에 얼른 내려" 라고 할 정도. 사실 이 정도까지 천연덕스러우면 미워하기도 애매하다.

자신을 '치타'라고 불러달라는 황보동건
▲ 자신을 '치타'라고 불러달라는 황보동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역광이라 그런지 되게 비호감이다
▲ 역광이라 그런지 되게 비호감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세 번째는 엘리자베스 페랄레스다. 이름만 보면 딱히 한국인 같지 않지만, 설정 상 한국계 미국인으로 확인됐다. 그녀는 나이트 시티 차기 시장 후보인 제퍼슨 페랄레스의 부인으로, 남편을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V에게 의뢰를 한다. 의뢰 내용은 얼마 전 살해당한 루시우스 라인 시장의 사망에 대한 음모를 밝혀달라는 것이다. 해당 의뢰는 진행에 따라 다양한 결과로 나아갈 수 있기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어쨌든, 그녀는 나이트 시티에서 살아가는 한국인 중 가장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시내 중심가 호화 주택 펜트하우스에서 고상한 생활을 보내고 있으며, 얼핏 봐도 한국인 커뮤니티와 큰 연관을 맺고 살아가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특유의 짙은 눈썹문신에서 한국인의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다.

나이트 시티 차기 시장 후보인 제퍼슨과 엘리자베스 부부
▲ 나이트 시티 차기 시장 후보인 제퍼슨과 엘리자베스 부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제가 나이트 시티의 한국계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
▲ "제가 나이트 시티의 한국계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담이지만, 그녀와 관련된 미션을 수행하던 중 NCPD(나이트 시티 경찰)의 해럴드 한 형사라는 사람을 만난다. 한이라는 이름이 중국과 한국 양쪽에서 널리 쓰이기에 한국계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왠지 배우 이성민을 닮은 것 같은 외모 때문에 한국계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NCPD의 한 형사, 과연 그는 한국계인가? 중국계인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NCPD의 한 형사, 과연 그는 한국계인가? 중국계인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외에도 게임 내에는 노치원, 배지현 이라는 한국인 캐릭터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역시 왓슨 지역 어딘가에서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물론 평범한 삶이라면 V와 엮이는 일도 없겠지만 말이다. 게임 속 한국인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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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2077 2020년 12월 10일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CD프로젝트RED
게임소개
'사이버펑크 2077'은 마이크 폰드스미스의 TRPG '사이버펑크 2020'을 기반으로 개발된 액션 RPG다. '사이버펑크 2020'의 50여 년이 지난 나이트시티를 배경으로 삼은 '사이버펑크 2077'은 '더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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