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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투게임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특급 신인, 스매시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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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매시 레전드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난투 액션게임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는 시리즈다. 이 분야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의 흥행이나, 20년 가까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겟앰프드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딱히 콘솔이나 온라인 플랫폼에서처럼 각광받는 장르는 아니다. 실제로 브롤스타즈 정도를 제외하면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캐주얼 형태 모바일 난투게임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이렇게 레드오션인지 블루오션인지 모를 분야에 당차게 도전장을 내민 게임이 하나 있으니 지난 13일에 출시된 스매시 레전드다. 실제로 플레이해본 스매시 레전드는 다소 개척되지 않은 분야로의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뛰어난 게임성과 완성도를 보여줬다. 브롤스타즈의 몇 가지 형식과 난투 게임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스매시브라더스 장점 및 타격감을 곧잘 결합해 비교적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서비스 초창기다 보니 불안한 요소들도 눈에 보였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 스매시 레전드 공식 PV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브롤스타즈와 스매시브라더스를 섞은 뒤 동화 캐릭터를 넣으면?

스매시 레전드는 국내 게임사 5민랩에서 개발한 난투형 대전 액션게임으로 모바일과 PC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후크 선장이나 피터팬, 빨간 망토 소녀 등 각종 동화 속 캐릭터들이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해석되어 등장하며, 각자 개성넘치는 무기와 스킬을 활용해 싸우는 것이 게임의 기본 구조다. 

조작법은 매우 간단하다. 방향키와 공격, 점프, 스킬, 궁극기까지 다 합쳐봐야 사용해야 하는 버튼이 5개가 안 된다. 복잡한 커맨드 입력도 점프 후 공격 정도를 제외하면 없으며, 범위가 좁은 몇몇 공격은 자동 조준도 지원한다. 회피나 가드 같은 복잡한 요소도 없기 때문에 전투법은 아주 간단하다. 게임 진행 방법은 더욱 간단해서 적 HP를 다 닳게 하거나 링 밖으로 날려 보내는 걸 기본으로 3 대 3 점령전이나, 배틀로얄, 데스매치 같은 익숙한 규칙을 수행하면 된다. 

▲ 신데렐라는 마법의 유리구두를 이용해 발차기로 적을 농락하는 전사가 되었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빨간 망토는 가위로 적을 도륙하는 악동이 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현재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10명이다. 각 캐릭터는 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상자나 게임플레이를 통해 수집할 수 있는 메달로드에서 얻을 수 있으며, 퍼즐 조각을 수집해 성장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각 캐릭터는 공격, 방어, 암살, 지원 등으로 역할군이 나누어져 있으며, 이에 따라서 능력치와 기술이 천차만별이다. 

▲ 평범한 점령전부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배틀로얄 등 모드는 꽤 다양한 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입문하긴 쉽고 마스터하긴 어렵다

얼핏 보면 쉽고 간단하기만 할 뿐 파고들 재미는 없는 게임 같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브롤스타즈와 굉장히 비슷한 게임 구성과 UI를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쿼터뷰 시점을 포함해 몇 가지 버튼이 더 추가되면서 게임성에서는 차원이 다른 개성을 보유하게 됐다. 일단 궁극기 외에도 수시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추가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콤보 개념이 생겼다. 기본 공격에 스킬을 섞거나, 스킬 적중 시 궁극기나 스킬이 초기화되는 성질을 활용해 더 강력한 공격을 연속으로 구겨 넣는 것도 가능하다. 

더불어 점프와 공격 또는 스킬, 궁극기를 섞으면 색다른 기술이 나가는 점도 이 게임을 독특하게 만들어 준다. 가령 '신디(신데렐라)의 스킬인 무릎치기는 지상에선 단순한 돌진기지만 공중에서 사용해 적을 맞추면 쿨타임이 초기화된다. 이를 활용하면 이론상 계속 공중전을 이어갈 수도 있다. '레드(빨간 망토)'의 경우 점프 후 적절한 타이밍에 스킬을 쓰면 본인은 지상공격을 피하면서 적에게 스킬을 적중시킬 수 있다. 심지어는 날아가는 적을 따라가서 점프 평타로 땅에다 꽂는 메테오 스매시를 사용할 수도 있다. 

▲ 호기롭게 시작하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계속 패배하고 있다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게임의 시스템과 공중 공격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점프와 각종 공격 기술들의 조합이 가능한 덕분에, 플레이어는 상대와 나의 Z축 움직임까지 계산하며 공격을 적중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특히나 스매시 레전드에선 공격을 맞는 순간 상대방의 콤보가 끝나기 전까지 다른 행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선제공격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1 대 1 결투나 점령전 초반에는 첫 타를 맞히기 위해 플레이어간의 굉장한 심리전이 펼쳐진다. 다양한 기술을 사용함과 동시에 교차 공격이 불가능한 만큼 극한의 눈치싸움을 요구하기 때문에 입문 난이도는 쉬워 보여도 고수가 되기 위해선 상당한 수준의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 

게임 템포도 굉장히 적절하다.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공격속도도 빠르고 지역 점령 속도, 배틀로얄 구역이 줄어드는 것도 빨라서 전투 자체가 상당히 숨 가쁘게 진행된다. 이렇게만 들으면 마냥 정신없을 거 같지만, 모든 맵들의 동선이 복잡하지 않고 전투법도 위에서 말했듯 매우 간단하다 보니 게임 한 판 진행 시 받는 스트레스도 굉장히 적다. 이처럼 적절한 난이도에 빠른 게임 템포가 결합하면서 부담 없이 플레이하기 좋은 게임의 환경이 완성됐다.

▲ 게임 한 판은 아무리 길어도 4분을 넘기지 않으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승리 조건도 매우 단순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배틀로얄 모드에서 최종 1 대 1을 이겼을 때의 짜릿함은 어마어마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호쾌한 타격감 또한 게임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공격 적중 시 무기에 따라 다른 피격 효과나 타격음도 훌륭하며, 적에게 막타를 쳤을 때 뜨는 스매시 효과는 중독될 정도로 통쾌하다. 적 위에서 말했듯 빠른 템포의 전투가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와중에도 적의 공격과 우리 팀 공격이 정확하게 구분되는 UI와 만화 같은 그래픽 모두 장점이다.

▲ 적을 날려 보냈을 때의 쾌감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난전 속에서도 적과 우리 팀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단점보다 훨씬 큰 가능성을 지닌 게임

굉장히 재밌는 게임이지만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서버 안정성이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게임은 서버의 안정성이 중요한데, 이 게임은 서비스 초반이라 그런지 게임 중에 접속이 끊기는 일이 정말 잦다. 당연히 핑 차이로 인해 생기는 불합리한 상황도 자주 일어난다. 심지어 스매시 레전드는 PC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환경이 다양한 모바일과의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하다 보니 이 서버 문제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 밖에도 초반엔 다소 부족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 일부 캐릭터의 오버 밸런스 문제 등 PvP 위주 게임이 겪을 법한 이슈는 다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충분히 파고들 만한 게임이다. 단순히 간단한 게임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얼마든지 깊이 있는 플레이를 창조할 수 있으며, 현재도 생각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위에서 열거한 단점이나 문제도 실시간으로 수정 중이다. 서버 문제는 지난 16일 진행된 패치를 통해서 어느 정도 해결됐으며, 새로운 모드나 캐릭터 같은 콘텐츠는 얼마든지 추가될 수 있다. 기본적인 게임성을 잘 갖춰 놓은 만큼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한 셈이다. 액션 게임에 목말라 있는 유저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 꼭 한 번은 플레이해보길 바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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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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