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국내시간 기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게임 캐릭터의 다양성이 얼마나 담겨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다이버시티 스페이스 툴(Diversity Space Tool)’을
공개했다가 해당 게시물과 관련됀 일부 내용을 삭제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다이버시티 스페이스 툴이 게임과 캐릭터를 만들 때 무의식적인 편견과 배제를 방지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밝혔다. 이 툴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산하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와 MIT가 손을 잡고 2016년부터 개발됐다. 이 툴은 젊은 백인 남성을 기준으로 삼고, 나이, 신체 능력, 인지 능력, 신체
유형, 성 정체성, 성적 취향, 문화, 사회적 배경 등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에 대해 점수를 매겨
다양성 정도를 측정한다. 즉,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다양성을 많이 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발표에서는 오버워치 '아나'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아나는 문화와
인종에서 이집트 문화와 아랍 인종이기에 각각 7점을 얻었으며, 신체적
능력은 한쪽 눈을 잃었기에 4점, 여성으로서의 성 정체성은 5점, 신체 유형에서 날씬하고 매력적인 체형으로 0점이 부여됐다. 이 외에 다이버시티 스페이스 툴을 통해 오버워치 2와 콜 오브 듀티: 뱅가드에서 캐릭터의 다양성이 어떠한지 측정했다고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밝혔다.
그러나, 이 툴은 공개된 직후 여러 비판에 마주했다. 게이머들은 트위터를 통해 “인종과 성적 취향 등을 어떻게 정량화 할 수 있는가”, “내가 본 것 중 정말 최악이다”, “토크니즘(사회적 소수집단의 일부를 대표로 뽑아 구색만 갖추는 관행적 조치)을
피한다고 했지만, 이것이야말로 토크니즘이다” 등 대부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앞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캐릭터 트레이서와 솔져76에게 갑자기 성소수자
설정을 부여하는 등 과도한 PC 설정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내적으로는 직원 80여 명이 연루된 사내 여성 직원에 대한 성폭력 및 차별대우
스캔들도 있었기에 이들이 성별이나 인종, 성 정체성 등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는 점에 대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다이버시티 스페이스 툴이 게임 개발에 사용되고 있지 않으며, 내부 테스트 단계일 뿐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공식 트위터를 통해
원본 게시글로 인해 불쾌감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며, 원본 게시글 수정을 통해 툴의 작동 방식을
묘사한 이미지와 콜 오브 듀티: 뱅가드에서 툴을 테스트했다는 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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