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디스테라 출진, 6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 살펴보기

지난 14일, 스팀의 인디 게임 페스티벌 ‘넥스트 페스트’가 다시 한 번 개최됐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2019년 12월부터 지속적으로 개최된 스팀의 인디 게임 축제다. 더해, 출시 예정인 인디게임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게임의 데모판을 통해 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체험의 장이기도 하다. 여기에 행사기간 동안 지속적이고 빠른 플레이어와 개발자 사이의 소통으로 홍보와 교류 시스템 확보에 난항을 겪는 인디게임 개발자에게는 최적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번 넥스트 페스트는 지난 행사 대비 약 500개 늘어난 1,202개의 게임이 참가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도 지난 행사와 동일하게 태그와 스트리밍 등을 통해 관심 있는 장르의 게임을 손쉽게 찾을 수 있어 유저 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게임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1일(국내기준)까지 진행되는 이번 넥스트 페스트에서 주목받는 게임에는 무엇이 있을까? 완성도 높은 데모와 독특한 아트워크, 개성 있는 게임성으로 찾아온 ‘기대작’을 가볍게 살펴보자.

컬트 오브 더 램은 이름 그대로 ‘컬트 종교’를 배경으로 삼은 시뮬레이터 로그라이트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대비되는 어둡고 기묘한 배경에서 기인한 괴리감이 게임의 분위기를 더욱 증폭시키는 요소다.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종교를 창시해, 여러 지역으로 모험을 떠나고, 의식을 수행하고, 건물을 짓고, 설교를 하는 등 교인들의 신앙심과 교리를 더욱 공고히 만들면 된다. 그 과정에서 무작위로 생성된 여러 구역을 탐험하고, 포교에 걸림돌이 되는 이교도 지도자를 물리치거나 그 힘을 흡수하는 등 액션 로그라이크적 요소도 만나볼 수 있다. 더해, 마을을 만들고 공동체를 꾸리는 개척 요소가 함께해 다양한 재미를 보여준다.

메탈: 헬싱어는 ‘둠’을 연상케하는 악마 사냥 FPS다. 페이데이 2, 배틀필드 3에 참여한 제작진의 노하우에 메탈락을 더해 긴장감과 쾌감을 더했다. 플레이어는 메탈락의 정수를 보여주는 여러 아티스트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과 함께 ‘진홍의 심판자’를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그 여정에서 얼음으로 뒤덮인 ‘보크’에서부터 광기로 들끓는 ‘스티기아’에 이르기는 여덟 개의 지옥을 배경으로 악령과 악마를 처치하게 된다.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FPS에 리듬게임적 요소를 추가해, 리듬과 박자를 맞출수록 음악은 더욱 강렬해지고 파괴력은 높아져 독특한 손맛을 제공한다.

시그날리스는 ‘유산’이라 불리는 전체주의 국가를 배경으로 삼은 디스토피아 SF 서바이벌 호러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 헤매는 ‘레플리카’ 엘스터가 되어 우주 외곽 곳곳에 위치한 정부 시설을 수색하고, 과거의 비밀과 자신의 ‘꿈’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나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스탠리 큐브릭, 안노 히데아키, 데이빗 린치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이 스토리는 도트로 정교하게 표현된 게임의 아트워크와 맞물려 독특한 분위기를 부각시킨다. 우중충한 분위기와 모호함으로 조여오는 심리적 공포가 인상 깊은 게임이다.

테라 인빅타는 ‘엑스컴’의 수명을 두 배 이상 연장시켰다는 ‘롱 워(Long War)’ 모드의 제작사, 파보니스 인터랙티브의 신작이다. 외계인의 침공을 맞닥트린 근미래의 인류가 생존을 위해 협력과 반목, 경쟁을 반복하는 SF 세계관이 배경이다. 플레이어는 게임 내에 있는 여러 종류의 파벌 중 하나를 선택해 파벌의 목적에 맞춰 배후에서 세계를 규합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지구 뿐만 아니라 드넓은 우주를 활동무대로 달에 식민지를 건설하거나 소행성에서 채굴을 진행하며 우주 전쟁에 자신의 목적에 맞춰 대비하게 된다. 시뮬레이션의 특징에 맞게 모든 행동은 사실적인 물리엔진에 맞춰 이루어지며, ‘모드’에서 출발한 제작사인 만큼 테라 인빅타 내에서도 자유로운 모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툴을 제공할 예정이다.

디스테라는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에서 ‘버려진’ 지구를 배경으로 다수의 플레이어와 진행하는 멀티플레이 중심 샌드박스형 생존 FPS다. 플레이어는 최후까지 생존하는 것을 목표로 다른 플레이어와의 협동 혹은 경쟁을 지속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생존 가능성을 올리기 위해서는 ‘테라사이트’라는 자원을 비롯한 게임 내 여러 자원을 채집해 무기와 방어구, 은신처를 제작해야한다. 여기에 때로는 다른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NPC와의 전투도 진행하게 된다. 멀티플레이가 부담스러운 플레이어를 위해서는 ‘싱글플레이’와 ‘PvE’ 모드를 추가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추후 게임 전용 에디터를 제공해 플레이어가 원하는 스타일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게임 내 자유도도 넓힐 예정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바다의 블루홀을 배경으로 한 해양 어드벤처 게임이다. 낮에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사냥하고, 밤에는 사냥한 물고기로 초밥집을 운영하는 액션 어드벤처와 타이쿤이 조합됐다. 액션 어드벤처는 수많은 어종과 거대 생물이 존재하는 블루홀에서 위협적인 생물의 습격을 피하고 물고기를 사냥하는 요소에서, 타이쿤은 직접 잡은 재료로 초밥을 만들어 판매하며 인기를 끄는 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냥과 초밥집 경영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초밥집을 운영해 자금을 모드면 더 깊은 곳을 탐사할 수 있게 되고, 깊은 곳으로 갈수록 다양한 물고기와 미지의 생명체를 만나며 더욱 다양한 경영을 가능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