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몬 서바이브 '잔혹한 장면은 적지만 험악한 전개 주의'

1954년 소설 '파리 대왕'은 비행기 사고로 아이들만 살아남은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비슷한 표류 소재 문학인 15소년 표류기보다 훨씬 절망적이고 암울한 전개가 펼쳐지며, 아이들을 통해 인간의 사악한 내면을 노골적으로 표출해 문학계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오는 7월 28일 출시되는 디지몬 시리즈 신작인 '디지몬 서바이브'는 캠프에 참가한 주인공 일행이 흉악한 생물이 배회하는 이세계로 전송돼 생존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생존 표류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위에서 예로 든 문학 작품들과 비유되곤 하는데,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하부 카즈마사 프로듀서는 이에 대해 '15소년 표류기 보다는 파리 대왕에 가깝다'고 평한 바 있다. 대체 어떤 전개가 펼쳐지길래 파리 대왕에 비유된 것일까? 게임메카는 디지몬 서바이브 하부 카즈마사 프로듀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부 카즈마사: 당초 개발을 담당했던 팀에서 2년간 개발을 진행했지만, 개발이 진척되지 않아서 데이터를 이어받아 새로운 팀이 개발을 이어갔습니다. 이때 이어받은 데이터를 대부분 사용할 수 없어서 거의 처음부터 다시 만드느라 2년으로 예상했던 개발 기간이 합계 4년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하부 카즈마사: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하부 카즈마사: 텍스트 어드벤처가 전체 볼륨의 7, 전략 배틀이 3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 작품은 텍스트 어드벤처를 주축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애니메이션은 OP에서만 나옵니다.

하부 카즈마사: 디지몬 어드벤처는 '15소년 표류기'를 콘셉트의 기반으로 두고 제작되었습니다. '파리 대왕'은 '15소년 표류기'와 자주 비교되는 작품으로, 비교적 비슷한 설정이지만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대립과 에고(Ego)가 더욱 두드러지게 묘사되며 좋지 않은 결과도 생깁니다.

본 작품은 디지몬 어드벤처와 유사한 시추에이션으로 시작하는데, 디지몬 어드벤처의 주인공들은 영웅으로 '선택받은 아이들'이었지만 이 작품의 아이들은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 운명에 농락당하는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그렇기에 몬스터를 수용하는 자, 거부하는 자. 또 자신의 고민을 극복해 성장하는 자, 고민에 짓눌리고 마는 자도 존재하기에 좋지 않은 결과도 생긴다는 점에서 '파리 대왕'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하부 카즈마사: 비주얼적으로 잔혹한 표현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드라마의 전개 속에서 동료 사이에 험악한 전개가 발생하거나 파트너 몬스터를 거부하는 등, 밝고 긍정적인 디지몬을 기대하는 분께는 이 작품을 추천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부 카즈마사: 다양한 취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 작품의 플레이 영상이나 PV를 보시고, 이 작품이 취향에 맞으신 분이라면, 꼭 플레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부 카즈마사: 이 작품은 텍스트 어드벤처 형식의 게임입니다. 생존 시뮬레이션의 요소는 없습니다. 다만, 드라마 중에 식량을 찾거나 거주지를 습격당하기도 합니다.

하부 카즈마사: 스토리 중에 적대하기도 합니다.

하부 카즈마사: 시나리오는 총 12장 있으며, 8장 이후엔 지금까지의 선택에 따라 '도의', '조화', '격정' 세 가지 루트로 분기합니다. '도의', '조화', '격정' 중 어느 하나의 엔딩을 보면 숨겨진 루트가 개방됩니다.

하부 카즈마사: 디지몬은 오래 이어지면서 많은 전개가 나왔습니다. 게임은 그 중에서도 직접 플레이할 수 있고, 세계관과 스토리를 다양한 아이디어로 묘사해서 디지몬의 새로운 매력을 이끌어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특히 색다른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디지몬 게임 작품을 지지해 주신 한국 팬 여러분이 즐겁게 플레이해주신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