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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이게 게임 공식 명칭? 누가 그렇게 불러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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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한때 국립국어원에서 짜장면의 표준어가 자장면이라며 올바르게 표기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반발은 굉장했다. 사람들은 오기에서라도 짜장면이라는 표기를 사용했다. 그 와중 '그럼 짬뽕은 잠봉이냐'라는 명언도 나왔다. 정식 명칭이 어찌됐든 널리 통용되는 단어를 쓰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국립국어원에서 2011년 짜장면도 표준어로 인정하며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통용되는 명칭의 위력을 잘 알려준 사건이었다.

게임계에도 이러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분명 정식 명칭이나 약어가 있음에도, 세간에서 통용되는 단어가 훨씬 널리 쓰이는 경우 말이다. 정식 명칭을 알면서도 더 편한 단어를 쓰는 경우도 있고, 아예 정식 명칭 자체를 들어보지 못 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오늘은 정식 명칭보다 통칭이 훨씬 익숙한 것들을 한데 모아 보았다.

TOP 5. 플스 컨트롤러 X(엑스) 버튼, 사실 '크로스' 버튼입니다

소니의 콘솔용 컨트롤러 듀얼쇼크(듀얼센스) 시리즈의 버튼 구조는 ○□△X다. ABXY를 쓰는 MS 컨트롤러는 전 세계 누구든 에이, 비, 엑스, 와이로 읽지만, 소니 컨트롤러는 기호다 보니 읽는 방법이 국가마다 다르다. 한국의 경우 조금 길긴 하지만 동그라미, 네모, 세모, 엑스 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엑스만 영어인데, 곱하기나 가위 등으로 표기할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엑스라고 읽는다.

그러나, 소니 측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바에 의하면 해당 컨트롤러의 X 버튼 명칭은 '엑스'가 아니라 '크로스'다. 직역하자면 '십자'나 '교차' 정도가 된다. 서구권에서는 저런 표시를 크로스라고도 읽는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선 십자 하면 十이 떠오르기에 옆으로 45도 기운 저 표시를 크로스라고 하자니 영 거슬릴 수밖에 없다. 결국 소니의 공식 명칭이 어떻든 간에, 우리는 저 버튼을 '엑스'라고 읽을 것이다.

X 버튼의 명칭이 엑스가 아니고 크로스였다니... (사진출처: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사이트)
▲ X 버튼의 명칭이 엑스가 아니고 크로스였다니... (사진출처: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사이트)

TOP 4. 위닝 일레븐은 이제 없습니다. e풋볼 입니다

한때 축구게임계에서 EA의 피파 시리즈와 쌍벽을 이뤘던 위닝 일레븐 시리즈. 국내에 '플스방'이라는 산업을 만들어 낼 정도로 인기를 끌던 이 시리즈는 한국과 일본 등에서는 위닝 일레븐이라는 제목을 썼지만, 서구권에서는 Pro Evolution Soccer, 줄여서 PES라는 명칭을 썼다. 그렇게 2개의 이름을 동시에 쓰던 코나미는 이윽고 동양권에서도 위닝 일레븐이라는 이름 대신 PES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2021년 신작부터는 PES라는 이름까지 버리고 e풋볼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갈아탔다.

그러나, 여전히 축구 게이머들은 해당 게임을 위닝 일레븐, 줄여서 위닝이라고 부른다. 검색해 보니 일본에서도 아직 위일레라는 약어를 사용하는 듯하다. 실제로 포탈 사이트에 '위닝 일레븐'으로 검색하면 수두룩한 e풋볼 관련 최신 포스팅과 기사가 나올 정도다. 사실 게임 제목부터가 바뀌었으니 유저들도 정식 명칭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입에 잘 붙지도 않고 부르기도 힘들다는 이유로 위닝이라 부르는 이들이 더 많다. 참고로 피파 시리즈 역시 내년부터는 피파라는 이름을 버리고 EA 스포츠 FC라 이름을 변경하게 되는데, 아마 이것도 한동안 피파라 불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래도 위닝이라는 이름에서는 전성기 시절 포스가 느껴지는데, e풋볼은 이게 뭔가 싶다 (사진출처: e풋볼 공식 홈페이지)
▲ 아무래도 위닝이라는 이름에서는 전성기 시절 포스가 느껴지는데, e풋볼은 이게 뭔가 싶다 (사진출처: e풋볼 공식 홈페이지)

TOP 3. 게등위? 게관위? 사실 게임위였습니다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의 여파로 게임물 등급만을 전문적으로 매기기 위한 기관인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신설됐다. 이후 2013년에는 사후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며 이름을 게임물관리위원회로 바꿨다. 풀네임이 여덟 글자나 되다 보니 보통 줄임말로 부르는데, 게임물/등급or관리/위원회 로 나눈 후 앞글자를 따서 과거엔 게등위, 현재는 게관위라고 칭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칭하는 공식 줄임말은 '게임위'다. 실제로 위원회에서 보내는 공식 자료들에는 게임위라는 표기는 있더라도, 게관위나 게등위 등의 줄임말은 없다. 이렇게 줄여 부르는 이유에 대해 명백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아무래도 '게관위'의 경우 얼핏 앞 글자가 '개'로 읽히는 반면 '게임위'의 경우 앞 글자를 '께'로 발음하기에 덜 욕스럽다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구글에서 '게관위' 검색결과는 712만 개인 반면, '게임위'는 220만 개에 불과하니 일단은 게관위가 훨씬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게임위라는 약어 표기를 고수해 오고 있지만, 게관위가 훨씬 많이 쓰인다 (사진출처: 게임위 공식 홈페이지)
▲ 게임위라는 약어 표기를 고수해 오고 있지만, 게관위가 훨씬 많이 쓰인다 (사진출처: 게임위 공식 홈페이지)

TOP 2. 야생의 숨결? 그런 게임명은 존재치 않습니다

초록 옷의 젤다를 주인공으로 한 젤다의 전설 시리즈 최신작이자, 제대로 된 오픈월드 게임의 교과서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들으며 대 스위치 시대를 연 야생의 숨결. 줄여서 '야숨'이라는 명칭은 상당히 널리 쓰이고 있다. 같은 세계관을 그리는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의 경우 '야숨무쌍'이라는 별명을 받았고, 비슷한 오픈월드 장르를 들고 나온 원신의 경우 지금은 그 이미지를 상당수 씻어냈지만 초반 별명이 '짝숨(짝퉁+야숨)'일 정도였다. 야생의 숨결과 야숨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널리 쓰이는지를 알려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다만, 공식적으로 '야생의 숨결'이라는 단어는 국내에서 한 번도 쓰인 적이 없다. 이 게임의 국내판 정식 명칭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로, 영문판 부제를 그대로 음차했다. 야생의 숨결이라는 단어는 원본이라 할 수 있는 일본어판의 번역인데, 발표 후 국내판 명칭이 정해지기 전까지 계속 쓰인데다 입에 찰싹 달라붙는 '야숨'이라는 단어가 워낙 지배적으로 쓰이다 보니 정식 명칭처럼 굳어진 것. 게임메카에서도 기사 내에선 공식 명칭을 쓰려고 하지만, 줄임말이나 비유 표현 시에는 '야숨'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곤 한다.

한국닌텐도는 야생의 숨결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사진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 한국닌텐도는 야생의 숨결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사진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TOP 1. 히오스가 아니고 히어로즈... 이제 그냥 히오스 합시다

영예의 1위는 단연 히오스에게 돌아갔다. 히오스는 블리자드의 AOS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줄임말로, 관용사인 '더'를 빼고 단어들의 앞글자만 빼서 부르는 약어다. 비록 흥행적으로는 실패해 사실상 방치관리 상태지만, 블리자드 게임 캐릭터들이 시공의 폭풍에 빠져 한 곳에 모인다는 설정만큼은 아직도 종종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게임이다.

사실, 이 게임의 공식 줄임말은 히오스가 아니다. 블리자드는 게임 출시 당시부터 일관되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줄임말은 히어로즈 입니다' 라고 주장해 오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게임을 히어로즈라고 부르진 않는다. 게이머는 물론, 업계 관계자와 기자, 심지어 블리자드 관계자들까지도 간혹 히오스라 부르기도 한다. 일단 단어 길이도 한 글자 짧은데다, 히어로즈라는 단어 자체의 구분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야구단 이름과도 겹치고,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같이 같은 단어로 시작하는 게임이 많다 보니 발생한 일이다. 이제 슬슬 공식 줄임말을 히오스로 바꿔 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슬슬 팬들을 위해 공식 약어를 히오스라고 바꿔 줬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 슬슬 팬들을 위해 공식 약어를 히오스라고 바꿔 줬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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