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백룸(Backroom)을 아는가? SCP 재단처럼 인터넷 괴담이 모이고 모여 개념화 된 것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정적이고 섬뜩한 공간을 뜻한다. 백룸은 주로 사무실이나 빌딩, 호텔, 미로 등 실내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한에 가까울 만큼 넓어서 가도 가도 끝이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 간혹 저 멀리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존재가 내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하며, 그 존재들이 남긴 끔찍한 흔적들도 찾을 수 있다. 물론 여기에 뛰어든 사람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이러한 백룸의 섬뜩하면서도 매력적인 공간적 요소는 작년부터 본격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이에 수많은 백룸 관련 창작물들이 나오고 있다. 게임 역시 백룸 열풍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무한히 이어지는 무미건조한 공간'이라는 특성은 3D 게임 툴로 구현해내기 쉽고, 호러 어드벤처의 무대로도 매우 매력적인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오늘 [순정남]은 이 매력적이고 위험한 공간인 백룸을 소재로 한 게임들을 한데 모아 보았다. 공포, 서바이벌, 협동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백룸에 접근해 보자.
TOP 5. 투박한 그래픽이 더 무서운, 엔터 더 백룸(Enter The Backrooms)
엔터 더 백룸(Enter The Backrooms)은 고전적인 3D 그래픽이 특징인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다. 흡사 윈도우 95 시절 3D 미로 화면보호기를 보는 것 같이 투박하게 묘사된 백룸의 풍경. 거기에 노이즈까지 끼어 더욱 거친 느낌을 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비주얼은 백룸의 무미건조함을 더욱 부각시키고, 비현실적인 공포감을 심어주는 데 한 몫을 한다. 개발자 한 명이 전문적인 게임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인디게임으로써 어쩔 수 없이 가지는 기술적 한계를,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역활용한 영리한 사례다.
이 게임은 100개 이상의 레벨 구조를 갖추고 있는 다레벨 백룸 세계관을 채택하고 있다. 더 깊은 레벨로 갈수록 치명적이고 강력한 적대적 존재들이 존재하며, 일부는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여기에 유물을 찾고 인벤토리를 채워 자기 자신을 강력하게 만드는 RPG적 요소도 포함되어 있으니 조금 색다른 느낌으로 즐기기 좋을 듯 하다.
TOP 4. 사실적 그래픽이 눈에 띄네, 이스케이프 더 백룸(Escape the Backrooms)
스팀에서 가장 유명한 백룸 기반 게임 중 하나인 이스케이프 더 백룸은 4인 협동 플레이가 가능한 공포 탐험 게임이다. 미로, 텅 빈 도서관, 텅 빈 주차장, 터널, 호텔 로비, 불 꺼진 폐허 등 다양한 레벨이 마련돼 있으며, 작년 8월 출시 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레벨을 추가해 지난 13일에는 파트 2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로 여느 백룸 게임들보다 배경이 되는 공간이 훨씬 다채로운 편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사실적 그래픽이다. 기존에 출시된 여러 백룸 게임 중에서도 순위권 안에 들 정도로 현실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에, '실제 백룸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겠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여기에 팀원들과는 위치 기반 음성 채팅으로 소통해야 하는데, 미지의 존재 역시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위급 상황에서는 모두가 숨을 죽인 채 그 무엇인가가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광경이 연출된다. 스팀 평가도 '매우 긍정적'으로 좋은 편이니, 백룸 기반 고품질 게임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 되겠다.
TOP 3. 모바일로 간편히 즐기는, 백룸: 더 로어(Backrooms: The Lore)
모바일게임에서도 백룸은 매력적인 소재다. 다양한 백룸 모바일게임이 나온 가운데, 지난 11월 20일 나온 백룸: 더 로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게임은 3인 협동 플레이를 기반으로, 힘을 합쳐 백룸에서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력 플레이를 통한 백룸 탈출은 이 기사 내 다른 게임들에도 들어 있는 요소로, 백룸 게임에서는 은근히 자주 쓰이곤 한다. 다만, 모바일에서 손쉽게 접속해 친구들과 백룸을 탐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백룸 기반 게임 대다수가 인디게임이다 보니 그래픽이나 게임 품질 측면에서는 뛰어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백룸: 더 로어는 모바일임에도 불구하고 배경이나 캐릭터 묘사, 애니메이션, AI 움직임 등에서 안정적인 퀄리티를 자랑한다는 평이다. 기본 플레이가 무료인 F2P 게임이기도 하니, 가볍게 백룸 게임을 접하려면 가장 손쉬운 선택이 아닐까 싶다.
TOP 2. 1998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악몽, 백룸 1998
백룸이라는 개념은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개념을 과거에 적용시킨 게임도 있다. 백룸 1998이 그 주인공이다. 제목에서와 같이 1998년을 배경으로, 우연히 백룸에 떨어진 십대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홈 비디오와 스케이트 보드 등 90년대를 상징하는 다양한 소품은 게임에 특유의 색채를 더하는데, 캠코더로 촬영된 듯한 일부 영상은 묘한 공포감을 더하는 데 한 몫을 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공포감이다. 아이템을 모아 무기를 만들어 적에게 저항한다던가 하는 요소는 없다. 아이템이 나오긴 하지만 길찾기나 숨기 등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며, 플레이 내내 혹여나 유리를 밟거나 물건을 넘어뜨려 미지의 존재에게 들키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여기에 백룸 곳곳에 있는 정체불명의 핏자국이나 다진 고기처럼 보이는 무언가, 수많은 마네킹 조각과 정체불명의 낙서 등은 플레이어의 심리를 시시각각 조여 온다. 수많은 백룸 관련 게임 중에서 공포감으로는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TOP 1. 살아남으려면 뭐든 못 하리, 더 백룸: 서바이벌(The Backrooms: Survival)
더 백룸: 서바이벌은 서바이벌 요소를 강조한 게임이다. 무한히 펼쳐진 공간에서 출구를 찾아 오랜 시간 헤매야 한다는 초기 백룸 요소에 충실한 셈인데, 그러다 보니 음식이나 음료 등을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당연히 백룸에 음식이 친절하게 놓여 있을 리가 없으므로, 벽 틈이나 천장에서 새어나오는 물을 마시거나 백룸에서 헤매다 죽은 사람의 시체를 식인(食人)하는 등 할 수 있는 행위는 죄다 시도해야 한다.
게임 내에서는 다양한 아이템과 재료를 수집, 분해, 조립해 무기나 도구를 만들 수도 있지만, 한 번 죽으면 그대로 영구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자동 저장 슬롯은 단 하나 뿐이며, 죽는 순간 덮어씌워져 기존 데이터를 불러올 수 없게 된다. 참고로 죽은 후에는 스코어보드처럼 자신의 업적이 기록되는 방식이니, 죽음을 피하며 최대한 백룸의 깊은 곳으로 나아가 보자. 참고로 최대 6인 멀티플레이도 지원하니 힘을 합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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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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