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번엔 최근 스팀에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리썰 컴퍼니(Lethal Company)'를 구현해보겠어. 사실 게임 이름에 들어가는 '컴퍼니'는 그 앞에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이 생략되어 있는 경향이 있지. 그런데 이 게임은 제목 앞쪽에 '치명적(Lethal)'까지 달아 놨으니... 뭐, 내 삶은 내가 알아서 간수해야겠지.
사실 업무는 별 거 없어. 우주에서 행성을 선택하고, 낡은 폐허 같은 곳으로 들어가고, 잡동사니 좀 주워 오면 되는 간단한 일이거든. 그러니까 어려운 게임 자신 없으신 분들도 지금 바로 구매하세요. 먼저 회사에서 무료로 지급하는 우주선을 보겠습니다.
“우주선, 오래된 화물 우주선을 조종하는 소녀를 그려줘”
최첨단 우주선은 기능이 많고 사람이 직접 운전하기에 이렇게 알 수 없는 버튼들이 많이 달려있지만!
리썰 컴퍼니에서 지급되는 우주선은 AI가 자동으로 다 해주기 때문에 버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옷도 줍니다!
“오래된 CRT 모니터, 단순한 버튼과 이륙, 착륙 레버, 철제 직사각형 방, 철 캐비닛, 낡고 녹슬다.”
지나치게 옛날 물건처럼 보이는 건 신경쓰지 마십쇼! 이래봬도 잘 동작합니다! 우주선이 잘 동작하기만 되면 좋은 거죠.
처음 시작할 행성은 선택되어 있으니 바로 착륙해 봅시다!
“척박한 외계 행성에 착륙한 낡은 컨테이너 우주선”
이제 행성에 도착했다. 맘대로 돌아갈 수 없어졌으니 같잖은 존댓말은 집어치우도록 하지.
할당량을 모아오지 못하면 죽을 뿐이니 살고 싶으면 열심히 일해라.
참고로 왼쪽 뒤에 보이는 우주선이 멋져 보이지? 우리가 타고 온 우주선은 오른쪽 컨테이너다. 저래 봬도 우주선이야!
이제 폐허로 간다.
“짙은 안개, 공장 폐허로 진입”
으스스한 느낌이 들지만, 게임 시작하자마자 괴물이 등장하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
폐허 밖에는 고철이 없으니, 시간 낭비하지 않고 바로 건물 안으로 진입!
“깜깜한 통로, 회색 벽, 증기 파이프, 폐허를 탐색한다!”
얼마 전 갔던 무한히 반복되는 공간, 백룸이 생각나는군…
좁은 시야와 어두움, 알 수 없는 소음이 심리적 공포감을 주지만, 겁먹을 거 없어. 돈 되는 물건만 주워 오면 되는 쉬운 게임이니까. 가치가 어떻게 정해지는지 모르겠지만, 돈 되는 물건 중에 하나는...
“너덜너덜한 금속판을 줍다”
어디서 냄비뚜껑인가 쟁반인가 하는 걸 집어왔군. 좀 더 큰 판은 없었나?
사실 너덜너덜한 금속판이 돈이 된다면, 주변에 있는 파이프를 뜯어가면 될 것 같긴 하지만...
가격 책정엔 회사 높으신 분들이 정한 이유가 있겠지.
“다음엔 V-형 엔진을 들다!”
방심하면 나오는 판타지가 어김없이 기어나왔네!
저런 초자연적 물질이 있다면 엔진 정도는 대체하고도 남겠지만...
“판타지를 금지로 지정하면서 다시! V-엔진을 두 손으로 들다!”
손 모양은 뭔가를 들고 있는데 내 눈에는 안 보이네… 벌거숭이 임금님 세계관의 엔진인가?
"V-엔진이 안된다면 8기통 엔진이나 차량용 엔진!"
항공기 엔진?
아무튼 이제 주운 것들을 우주선으로 운반하면 끝! 쉽다! 안전하다!
“낡은 컨테이너 우주선으로 엔진을 운반”
조그맣던 엔진이 밖으로 나오니 커졌어! 압력차인가?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에서 많이 고치던 발전기가 생각나는군.
아무튼 물건들을 우주선에 다 옮겨 두고 다시 폐건물로 들어간다. 벌 수 있을 때 많이 벌어 놔야 해.
“어두운 폐공장의 복도, 증기가 분출 중!”
뒤에 수상한 사람이… 처음에 나온 고급 우주선에서 내린 다른 탐사대라고 믿는 수밖에 없잖아!
아무래도 혼자서는 안되겠어. 혼자서 플레이하면 한 번의 실수가 너무 치명적거든.
폐허가 된 건물에서 대충 값나가는 물건을 집어 오실 분 구합니다.
“3명의 소녀를 그려줘!”
세 명이 모였... 는데… 뒤에 또 누가 있어?
왠지 우주에서 여러 명이 일하는 게임 어몽어스가 생각나는군…
아무튼 업무시간엔 일에 집중하자. 사람이 늘어난 만큼 더 많은 물건을 주워가야겠지?
“빈 병이 든 상자를 줍다”
병을 하나하나 손수 모아오라는 뜻은 아니었는데…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괴물이 등장할 때다.
처음 만나는 괴물은 비축 벌레(Hoarding Bug)!
“비축 벌레, 첫 인상은 파리였는데 딱정벌레 같은 기묘한 외형의 벌레 등장!”
그것 놔!
비축 벌레는 위험한 괴물이지 환금 대상이 아니야!
“벌레를 좀 더 크게! 괴물로!”
자, 이제 맞서보자.
제일 오른쪽 소녀는 벌레 몬스터를 삽으로 내려쳐라! 나머지는 그 틈에 도망친다!
그러면서 벌레 색깔도 회색으로 바꾸고!
삽으로 한 대 쳤더니 본격적으로 징그럽고 화난 모습의 벌레 괴물이 나왔네!
그 와중에 삽은 뺏겼나?
저항할 수 있는 무기마저 빼앗겼으니, 도망 뿐이다.
“건물 밖까지 전부 달려! 도망쳐라!”
갑자기 벌레가 엄청나게 커졌잖아!
눈 뭉치도 아니고 왜 점점 커지냐고!
달리라고 명령하긴 했는데, 얼마나 잘 달리는지 움짤로 만들어보자.
벌레가 멀어지는 게 아니라 녹아내리는 것 같네. 정말로 눈 뭉치였냐고…
머리에 달라붙고 밖으로 나오면 죽는 괴물도 있는데 그런 건가?
"아무튼 이대로 우주선으로 간다!"
아니 왜 또 한 명이 늘었어?
시간이 지나면 밖에도 괴물이 돌아다니기에 조심히 걸어가야 해.
하지만 조심히 걸으면 빠리 운반할 수가 없지!
“‘육지 레비아탄’ 이라고 불리는 거대 샌드웜처럼 생긴 생물이 습격한다!”
어... 레비아탄은 바다 괴물을 뜻하니까 생선이 나오는 것이 맞을지도?
그나저나 사람은 왜 또 은근슬쩍 늘었어?
왼쪽에 보이는 것까지 하면 여섯 명이네!
이 긴박한 순간도 움짤로 만들자!
으아앗! 아군들이 곰치와 함께 사라져 버렸어!
혼자서라도 탈출한다!
우주선에 도착은 했지만, 도망치다 고철들을 미처 못 챙겨왔기에 할당량 미달이다!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만큼 벌금도 내야 하고...
“너 같은 아이는 우주선 밖으로 추방! 우주로 내던져진다!”
버티지 말고 나가!
버티라는 명령은 입력하지 않았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사원은 임포스터였습니다.
다음에 또 입사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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