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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라이프 2(Half-Life 2)’ 다큐멘터리에서 밸브는 후속작이 출시되지 못한 이유를 ‘레프트 4 데드(Left 4 Dead)’의 촉박한 개발 기간 때문이라고 전했다.
밸브는 2004년 11월 16일 출시된 하프라이프 2 20주년을 기념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다큐멘터리에는 하프라이프 2 개발 과정, 기술적인 발전, 후속작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이유 등이 담겼다.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레프트 4 데드 개발에 모두가 매진해야 했다는 점이다. 당시 레프트 4 데드에는 매우 촉박한 개발 기간이 주어졌고, 이에 하프라이프 후속작을 만들던 인원까지 대부분 동원해야 했다. 이후 게임을 출시한 후 다시 하프라이프 후속작 개발을 고려했을 때, 개발진 내부에서 “우리는 너무 늦었고, 기회를 놓친 것 같다”는 자조적인 의견이 나왔다.
대규모 인원을 보유한 회사가 아닌 만큼,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개발할 수도 없었다. 밸브에는 약 300명의 직원이 있고, ‘도타 2’, ‘팀 포트리스 2’, ‘포탈 2’ 등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 역시 한계에 가까웠다. 또 회사 내에 멀티플레이게임을 만드는 것을 더 선호하는 개발자들도 많았다. 밸브 엔지니어 스콧 달튼은 “우리들이 내리는 선택과 결정에 누군가는 불만을 표하겠지만, 그만큼 다른 사람들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하프라이프 2를 내놓은 후 이보다 더 나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 역시 작용했다. 하프라이프 후속작은 새로운 엔진, 더 거대한 세계, 좋은 스토리와 구조를 완성해야 했다. 하프라이프 2라는 이미 거대하고 혁신적인 타이틀을 뛰어넘는 것을 만드는 것은 어려웠다. 게이브 뉴웰은 “내 개인적인 실패의 원인은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됐다는 점”이라며, “에피소드 3를 개발하는 것이 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한편 밸브는 하프라이프 2 20주년을 기념해 게임을 무료로 배포 중이다. 하프라이프 2는 스팀에서 19일 새벽 3시까지 무료로 획득할 수 있으며, ‘하프라이프: 알릭스(66%)’를 포함한 시리즈 모두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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