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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게임에서 장비를 만드는 과정은, 재료를 투입하고 ‘제작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끝난다. 직접 쇠를 망치로 두들기거나, 부위별로 모양을 바꾸거나, 제작한 장비의 이름을 원하는 대로 짓는 게임은 드물다. 구현해야 하는 시스템이 복잡하고, 플레이어도 재미보다는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블레이드 오브 파이어(Blades of Fire)’는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요소를 도리어 전면에 내세운 액션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단조 과정을 통해 직접 무기 제작 과정을 경험할 수 있고, 부품 등을 교체할 수도 있다. 개발사 머큐리스팀은 과거 ‘캐슬배니아 로드 오브 섀도우’ 시리즈와 ‘메트로이드 사무스 리턴즈’, ‘메트로이드 드레드’ 등을 만든 바 있다. 특히 메트로이드 드레드는 평론가와 게이머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기에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그러던 중 게임메카는 블레이드 오브 파이어의 체험판을 플레이 할 기회를 얻었다. 분량은 약 3시간 정도이며, 3개 난이도 중 가장 어려운 ‘강철’로 진행했다.
강철이 사라진 시대, 대장장이 ‘아론’의 이야기
이번 프리뷰 버전에서는 초반 구간을 다룬 만큼, 간략한 스토리만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세상에는 ‘포저’라는 거인 종족이 세상을 지배했다. 이후 거대한 전쟁으로 몰락이 다가오자, 거인들은 자신의 역할을 이어갈 인간을 만든 뒤 강철을 다루는 비밀을 전수한다. 덕분에 인류는 세상을 지배한다.
수천 년 후 인간 제국에 여왕 네레아가 즉위한다. 그녀는 강철을 돌로 바꾸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여왕에 맞서는 모든 적의 무기는 돌로 변했고, 여왕의 군대만 강철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여왕의 독재로 제국의 시민들은 고통을 겪는다.


주인공 아론 데 리라는 어린 시절 네레아 공주와 함께 자란 전사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금은 깊은 숲 오두막에서 살고 있다. 스토리 진행 중 신성한 망치라는 유물을 획득하고, 포저의 힘을 각성해 강철을 다뤄 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창, 폴암, 검, 단검 등 여러 무기를 단조한 아론은 군대을 뚫고 제국 수도로 향한다. 그의 목표는 네리엘 여왕을 암살하고, 저주를 푸는 것이다.
여정을 함께하는 조력자도 등장한다. 아드소는 수도원의 소년 수련생으로, 게임 초반 모종의 사유로 아란이 숨어 지내던 오두막에 도달한다. 전투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적을 분석하거나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고대어를 읽는 능력을 통해 각종 비밀을 밝힌다. 다소 수다스럽지만 스토리 전개의 한 축을 담당하며, 만약 거슬린다면 주둔지로 보낼 수도 있다.


소울라이크 요소를 채용한 액션게임
블레이드 오브 파이어는 액션게임이며, 소울라이크라 부를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적을 공격하거나 회피할 때 스태미너가 소모되고, 죽으면 ‘화톳불’에 해당하는 ‘모루’로 돌아간다. 여타 소울라이크에서는 사망시 재화를 떨어뜨리는 것에 반해, 블레이드 오브 파이어는 마지막으로 사용한 무기를 놓친다. 잃어버린 무기는 다시 획득할 수 있고, 여러 번 사망해도 증발하지 않는다.
다소 독특한 요소는 약점과 공격 방향 시스템이다. 양 옆과 위 아래, 총 4방향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다. 공격 타입은 참격, 찌르기(관통), 타격까지 3종이며, 약점에 해당하는 공격 방식을 사용하면 적 테두리가 초록색으로 표시된다. 일부 무기군은 공격 타입(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데, 창의 경우 베기와 찌르기가 가능하지만 베기가 찌르기보다 대미지가 약하다.


일부 적은 부위에 따라 약점이 다르다. 약한 일반 몬스터도 특정 타입에 방어도가 높은 부위가 있는데, 이 곳을 잘못 공격하면 튕겨나가는 모션과 함께 대미지가 크게 낮아지고 후 딜레이가 커진다. 일반적인 적은 체력이 높지 않은 대신 피격 시 경직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무턱대고 무기를 휘두르기 보다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전략이 유효했다.
적들은 쓰러뜨리면 무기 제작 재료를 떨어뜨리며, 재화나 경제 시스템은 체험판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적을 공격하면 무기 부위별 내구도가 감소하며, 그 때마다 줄 수 있는 피해량이 줄어든다. 무기를 수리할 수는 있지만 횟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블레이드 오브 파이어의 핵심 ‘단조’
블레이드 오브 파이어의 핵심은 무기 제작 시스템인 ‘단조’다. 여타 게임과 달리 캐릭터가 직접 무기를 두들겨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무기 설계도는 일정 수의 적을 처치하는 과제를 수행해 얻을 수 있으며, 제작 재료는 적을 처리하거나 주변 사물을 부수다 보면 획득한다.
무기 제작 과정은 상당히 섬세하게 구현됐다. 우선 설계도에서 무기를 선택하고, 세부 부위를 설정한 뒤 재료를 지정해야 한다. 부위에 따라 무기 성능과 외형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세모가 아닌 물결 형태의 창 끝을 설정하면, 재료가 더 많이 드는 대신 피해량이 높아진다. 제작할 수 있는 무기도 창, 검, 둔기, 단검 등으로 다양했다.
본격적으로 단조를 시작하면, 철을 망치로 두들겨 무기에 가깝게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 표시된 무기 형태에 근접할수록 높은 등급을 달성하며, 초기에는 최대 4성 무기를 제작할 수 있다. 이 때 망치 방향, 강도, 범위 등을 섬세하게 조작해 최대한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이 좋다. 등급이 높다고 장비가 더 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수리 가능 횟수가 늘어난다.



적의 약점과 무기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
소울라이크에 무기 제작이 더해진 블레이드 오브 파이어는 상당히 독특한 재미를 준다. 전반적인 전투는 일반적인 소울라이크보다 쉽지만, 적의 약점과 현재 사용 중인 무기의 상태를 파악하지 않으면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된다. 기자의 경우 초반부에 만난 ‘트롤’이 상당히 어려웠다. 체력이 조금씩 재생되고, 신체 절단 후 다시 피해를 입혀야 해 장기전이 요구됐다. 이런 상황에서 무기 내구도가 떨어지는 시스템이 더해져 처음에는 ‘불합리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실상은 트롤의 약점과 무기의 강점을 적절하게 파악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였다. 트롤의 약점은 날붙이로 찌르거나 베는 것이었다. 문제는 처음 트롤을 만났을 당시 보유한 무기는 검과 거대 둔기였는데, 검은 여러 차례 사용해 날이 상당히 상해 베기 대미지가 상당히 낮아져 있었다. 때문에 트롤은 베기 공격에 적은 피해를 입었고, 이를 토대로 트롤의 약점은 ‘찌르기’뿐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진실로 믿고 전투를 수행했다.


아울러 검은 ‘베기’에 특화된 무기로, 찌르기 피해는 절반보다 더 적다. 날이 상한 검으로 트롤을 상대한 것은 사실상 자체 하드 모드에서 실시간으로 체력을 회복하는 적과 싸운 셈이 된다. 이후 무기 공격 방식을 변경하다 우연히 베기 역시 트롤의 약점임을 안 이후에는 단 한 번에 트롤을 잡아낼 수 있었다. 이어서 등장한 강적도 약점을 파악하고 이에 특화된 무기를 제작한 뒤에는 쉽게 잡아낼 수 있었다. 물론 초반이었던 만큼, 향후에는 부위마다 약점도, 사용해야 하는 무기도 다른 강력한 보스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블레이드 오브 파이어는 초반부터 습득해야 하는 지식이 상당히 많은 액션게임이었다. 실제 전투는 여타 소울라이크보다 쉽지만, 적의 약점, 공격 방향, 무기 제작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 만큼 관련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각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무기와 단조 두 요소에 집중한 섬세한 설계가 장점으로 느껴졌다. 향후 출시가 기대되는 신작이다.
블레이드 오브 파이어는 5월 23일 PC(에픽게임즈 스토어), PS5, Xbox 시리즈 X/S로 출시되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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