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경영시뮬레이션 장르의 대표작, ‘심시티’가 10년 만에 돌아온다. EA의 자회사 맥시스가 개발하고 EA가 퍼블리싱하는 ‘심시티’가 오는 3월 5일 PC 기종으로 출시된다. 이번 타이틀의 가장 큰 특징인 시리즈 최초로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도입됐다는 것이다. 친구의 도시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협업하거나, 특정한 목표를 정해놓고 서로 경쟁할 수 있다.
맥시스의 자체 개발 엔진 ‘글래스박스’는 시뮬레이션의 깊이를 살린다. 정교한 묘사를 통해 보는 맛을 살리는 것은 물론 도시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예를 들어, 건물에 화재가 났는데 이를 초기에 진화하지 못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불이 번져 대형 사고로 확대된다. 이처럼 큰 부분부터 작은 요소까지 세밀하게 게임에 반영해 실제로 도시를 경영하는 시장이 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심시티’의 특징이다.
▲ '심시티' E3 2012 플레이 영상
시리즈의 5번째 타이틀임에도 별도의 넘버링을 붙이지 않고 ‘심시티’라는 이름 자체를 채택한 이면에는 이 게임의 메인 콘텐츠인 ‘도시 경영’에 특화된 게임성을 선보이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최대 16개 도시를 경영한다, 멀티 시티 스케일
이번 ‘심시티’의 주요 콘셉은 인근 도시간의 상호작용이다. 도시 하나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처에 있는 도시와 인적, 물적 자원을 교류하며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러한 콘셉은 플레이 내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플레이어는 게임 내에서 최대 도시 16곳을 동시에 경영할 수 있으며, 한 도시 당 할당된 땅은 제한되어 있다. 즉, 필요한 기능이 있는데 도시 내 여유공간이 부족하다면 새로운 도시를 건설해 이를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 홀로 외로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 다른 도시와 상생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도시 간의 상호작용은 단순히 필요한 자원을 주고 받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공업도시가 있으면 그 도시는 물론 주변에 위치한 지역의 오염도가 덩달아 상승한다. 또한 카지노 사업이 번창한 도시가 옆에 있으면, 범죄 지수가 높아진다. 이처럼 긍정적인 부분은 물론 부정적인 요소까지 주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도시 간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 공장이 발달하면 수익성은 높아지지만 공해가 문제로 떠오른다
▲ 따라서 도시 환경을 청정하게 할 시설물을 확충해야 한다
▲ 심야에 더욱 밝게 빛나는 카지노 도시
▲ 그 화려한 이면에는 범죄가 숨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각기 다른 도시가 본연의 특성을 발휘하면서도 이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책을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변에 공업도시가 있다면 그 근처에 물류센터나 공항을 마련해 유통망을 구축하거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수용하는 베드타운, 원자재를 공급하는 광산과 유전,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하수도처리장 등을 주변 도시에 배치한다면 모두가 이득을 보는 도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 관련된 시설물을 연계적으로 확충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누가 더 잘하나, 협동과 경쟁이 공존하는 멀티플레이
위와 같은 특성은 멀티플레이에도 적용된다. 친구를 초대하면, 그의 도시가 근처에 생성되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솔로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플레이에서도 도시 활동에 대한 결과가 다른 도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일부러 오염도나 범죄도를 높여 타 플레이어의 도시를 견제할 수 있다.
▲ 다른 유저의 도시와도 교류할 수 있다
그 반대로 생각하면 지인과 힘을 모아 서로 상생하는 구조를 일궈낼 수 있다. 특히 기후변화나 자원 부족, 자연재해 등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재가 발생했을 경우, 타 플레이어와의 협업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도시에 불이 났는데 이를 진화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옆 도시에서 소방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을 제공한다. 이렇게 도시 간의 연대가 깊이 쌓이면, 물품은 물론 인적 자원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다.
▲ 게임 내에 마련된 'UFO 출현' 이벤트
▲ 모든 것을 파괴하는 강력 토네이도
▲ 지구멸망을 연상시키는 소행성 충돌 등, 갖가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 외에도 교육, 환경, 자본, 산업 등 각 분야에 대한 각 유저들의 플레이기록을 한 번에 정리해서 보여주는 ‘시티로그’ 기능은 글로벌 랭킹과 지인 간 랭킹이 별도로 제공되기 때문에, 친구들과 특정 목표를 먼저 달성하는 식의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또한 부족한 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마켓’이 지원된다.
▲ 타 유저의 플레이 기록, 업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리더보드
▲ 필요한 물자를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마켓'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조작은 직관적으로
앞선 설명만 들으면 ‘심시티’는 재미는 있지만, 적응하기 어려운 게임으로 보인다. 이에 기본적인 조작을 직관적으로 구성하고, 중요한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UI를 구성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마우스 클릭과 드래그만으로 도로를 새로 닦거나, 산업과 상업, 주거 지역을 컨트롤 할 수 있다. 또한 각 건물에 구축된 상수도망이나 전력 공급 상황 버스 노선과 같이 일반 플레이 화면에서는 알아보기 힘든 정보를 시각화해 클릭 한 번으로 전 구역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오염도, 범죄도 등의 중요 정보가 전체화면에 표시되어 상시로 체크하기 용이하다.
▲ 구불구불한 도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 복잡해 보이지만 하나씩 천천히 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 상수도망이나 버스 노선과 같은 복잡한 사항도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심시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거주민을 확보하고, 그들이 떠나지 않도록 잘 돌보는 일이다. ‘심시티’에서 사는 사람, 즉 심은 도시 활동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대형 실직이나 교통 체증, 공해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으면 결국 도시를 떠나고 만다. 그렇다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쁘게 돌아다니는 심을 클릭하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현재 불만사항은 뭔지 알아낼 수 있다.
▲ 심을 클릭하면 요구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 교통체증이나 화재 등을 잘 해결해야 좋은 시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심시티’에 등장하는 모든 건물은 상위 단계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병원은 병실 수를 늘려 환자 수용력을 높이거나 구급차 수를 늘려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소방서의 차고를 늘려 소방차 보유대수를 증가시키거나, 경찰서 규모를 키위 범죄예방능력을 높이는 등이 마련되어 있다.
▲ 2단계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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