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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해체, 드래곤플라이 '사무라이쇼다운 온라인' 개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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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의 신작 온라인게임 '사무라이 쇼다운 온라인(가칭)' 개발팀이 해체됐다. 특히 이 게임은 드래곤플라이의 기대작 중 하나였던 만큼, 앞으로의 사업에 적색신호가 켜졌다. 

오늘(18일) 게임메카 취재 결과에 따르면 최근 드래곤플라이는 '사무라이 쇼다운 온라인' 개발팀을 해체했다. 이 게임은 일본 SNK플레이모어(이하 SNK)의 대표게임인 '사무라이 쇼다운'의 온라인 버전으로,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08년 SNK와 IP 계약을 체결하고 5년여간 게임을 개발해왔다. 

회사 측은 게임성과 개발 방향성 등에 기반을 둔 시장성 부재, 그리고 SNK와의 계약기간 등을 고려해 팀을 해체한 것으로 보인다. '사무라이 쇼다운'이 대전격투 장르였던 만큼, 이를 온라인으로 컨버전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개발 방향을 결정짓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게임은 중간에 방향을 바꿔 원작과 다른 형태의 '사무라이 랑'이란 이름으로 개발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SNK와의 계약기간도 개발팀 해체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취재결과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는 SNK와 5년 IP 계약을 체결했는데, 내년 상반기가 종료시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에도 확신이 없고 계약종료까지 가까워져 옴에 따라, 결국 IP 포기라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해체된 개발팀 규모는 약 25명 정도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이메일을 통해 대기발령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일부는 기존 드래곤플라이 라이브팀(스페셜포스, 스페셜포스2)로 흡수됐고, 일부는 며칠 만에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는 개발책임에 대한 경질성 인사로 판단된다. 

관련해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사실과 다소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사무라이쇼다운 온라인은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포커스그룹테스트까지 진행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이 테스트서 내부 허들을 넘지 못해 잠정 중단한 상황"이라고만 설명했다. SNK와의 IP 계약기간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 종료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황에 따라 재계약 논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그는 "개발이 중단되면서 일부 인력이 퇴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고는 아니다"라면서 "이메일 대기발령 통보도 내부에서 이야기가 나왔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만 답했다.

▲ SNK플레이모어의 대표작 '사무라이 쇼다운' 


- SNK플레이모어 대표게임 3종의 온라인화, 결국 물거품 되나?

'사무라이 쇼다운 온라인'이 사실상 물거품 되면서 지난 몇 년 동안 드래곤플라이가 준비한 SNK의 IP를 활용한 세 종의 온라인게임 역시 사실상 수포로 돌아갈 분위기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008년 SNK의 유명한 게임인 '메탈슬러그' '킹오브파이터즈' '사무라이 쇼다운' IP를 기반으로 온라인게임 개발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 종의 게임 모두 온라인게임으로 변형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시부터 업계에서는 '어떻게?'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세 종의 게임 중 가장 먼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메탈슬러그 온라인(가칭)'이다. '메탈슬러그 온라인'은 원래 위즈핸드(당시 드래곤플라이 자회사)가 개발을 전담했으나, 게임 내용을 두고 이견이 생겨 결국 드래곤플라이가 뒤늦게 개발팀을 꾸리고 새로 개발을 시작했다. 

결국 이 게임은 2011년 정식서비스에 돌입했지만, 마케팅·홍보 부재로 시장에서 인지도가 워낙 낮았다. 게다가 업데이트를 포함한 서비스 부분에서도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여, 당시 게이머들에 비난을 듣기도 했다. 결국 드래곤플라이는 조용히 이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킹오브파이터즈 온라인' 역시 이와 궤를 함께한다. 이 게임은 원래 격투게임으로 제작되고 있었으나, '리그오브레전드'를 필두로 한 AOS 장르가 트렌드가 되자 중간에 장르 자체를 AOS로 뒤집는 모험을 단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킹오브파이터즈 온라인'은 지난 10월 태국서 서비스에 돌입했지만, 분위기 띄우기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지난 10월 기준, 태국 온라인게임 순위 랭킹을 보면 같은 장르(AOS)의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가 압도적으로 1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결국 '킹오브파이터즈 온라인'은 26위(시장 점유율 0.60%, 10월 기준) 정도에 머물러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동남아 지역 중 유일하게 '리그오브레전드'가 인기를 얻지 못하는 태국을 겨냥했다. 그러나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가 뜻밖에 성공을 거두면서 이조차 실패한 분위기다. 다른 동남아 지역 대부분은 '리그오브레전드'가 승승장구하고 있어 이후 행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드래곤플라이의 기대작이었던 SNK표 온라인게임 3종 '메탈슬러그 온라인(서비스 종료)' '킹오브파이터즈온라인(성과 부진)' '사무라이 쇼다운 온라인(개발 중단)'은 아쉬운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드래곤플라이는 앞으로의 사업에 적색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 태국서 서비스 중인 '킹오브파이터즈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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