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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코인즈 '동전을 밀어냈을 뿐인데 전 RPG에 빠져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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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네트웍스가 개발하고 NHN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서비스하는 '드래곤코인즈 for Kakao(이하 드래곤코인즈)'가 코인 RPG라는 이색 장르로 서서히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14일 출시 이후 현재 카카오 무료 인기순위 4위(20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드래곤코인즈'의 매력은 역시 코인, 즉 동전을 활용한 RPG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아마 보통의 게이머라면 '코인'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뿅뿅 소리 나는 오락실의 향수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여기서 코인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테이블 위에 쌓여 있는 코인더미에 이용자가 코인을 계속 떨어뜨리면서 계속 아래로 밀어내는 '동전 밀어내기'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이처럼 코인을 사용하는 형태로 인기를 얻은 게임이 바로 '코인도저'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드래곤코인즈'는 '코인도저' 방식을 RPG라는 장르에 묻어내 각색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드래곤코인즈' 역시 게임화면 중앙에 테이블(코인판)이 있다. 대신 아래 화면에 총 5개 상자가 있는데 여기에 플레이어의 몬스터가 대기하고 있다. 맞다. 코인을 떨어뜨리면(정확히 표현하자면 몬스터에게 주면) 이들이 일어나 적에게 공격을 가한다. 플레이 방식은 쉽고 무엇보다 통쾌하다. 

그렇다면 '드래곤코인즈'는 국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이에 게임메카는 해당 게임을 총괄개발한 세가의 세가와 타카야 PD와 인터뷰를 통해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세가 '드래곤코인즈' 개발총괄 세가와 타카야 PD

- 압도적인 통쾌함, 그리고 RPG 

'드래곤코인즈'는 국내에 서비스되기에 앞서 일본에서 이미 큰 인기를 누렸다. '코인도저' 방식이 주는 쾌감에 RPG라는 감성이 더해져 여러 재미요소가 연계되는 힘이 컸기 때문이다. 

세가와 타카야 PD 역시 "드래곤코인즈는 쉬운 플레이 방식에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게다가 전략을 통해 한 번에 승부를 뒤집는 요소까지 포함하고 있어 많은 분이 좋아해 주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드래곤코인즈'는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처음 시작하면 당장 RPG의 향보다는 '코인도저'의 향이 더 짙기 때문이다. 그냥 화면 클릭을 통해 동전을 계속 떨어뜨리다보면 내가 배치한 몬스터가 알아서 잘 싸워주고 전투에서 이겨나갈 수 있다. 이렇게 게임에 적응하다 보면 RPG 요소가 서서히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서서히 변화를 주며 그 깊이를 체감하면 된다. 


▲ '드래곤코인즈' 게임 스크린샷

언뜻 보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코인 자체가 떨어지는 매력은 생각 이상으로 흥미롭다. 코인이 수북이 쌓이고 이걸 서서히 밀어내는 느낌 자체가 무척 짜릿하기 때문이다. 

세가와 타카야 PD 역시 이 부분이 첫인상에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드래곤코인즈의 가장 큰 장점은 압도적인 통쾌함에서 나온다"면서 "대량의 코인이 짤랑짤랑 떨어지는 순간과 이후 몬스터들이 화려하게 전투하는 장면은 다른 모바일게임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재미"라고 자신했다. 

그렇다고 '드래곤코인즈'가 무조건 쉽고 통쾌한 게임만은 아니다. 일단 이 게임은 코인판 양옆이 비어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코인을 뿌려내면 몬스터 상자가 아닌 옆으로 모두 새어나가게 된다. 때문에 중앙, 왼쪽, 오른쪽 어느 정도 방향을 감지하면서 코인을 떨어뜨려야 한다. 코인이 떨어질 듯 말 듯한 상황이 계속 유지돼 짜릿한 감정이 오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또한, 게임을 하다 보면 기본 코인 외에도 다양한 상자나 색이 다른 코인이 나온다. 상자를 떨어뜨리면 몬스터가 갖추고 있는 고유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데, 스킬은 양옆에 벽을 막아주거나 적에게 더 강한 공격을 가하는 등 다양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색깔이 다른 코인은 아군 몬스터의 체력을 채워주거나 하는 식으로 역시 고유의 특징이 있다. 

이렇게 적응을 하다 보면 이용자들은 몬스터를 강화하고 진화해나가는 재미에도 서서히 빠지게 된다. 구현된 몬스터의 수만 해도 약 700여 종에 이르는데, 이들 모두 속성과 스킬이 다르기 때문에 조합해 나가는 재미가 커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몬스터는 강화는 물론 진화까지 가능하다. 

즉, 이 게임은 코인도저의 짜릿함에서 시작을 하지만, 앞으로 진행해 나갈수록 RPG의 기본적인 재미와 전략적인 요소 등을 서서히 알아가는 셈이다. 

세가와 타가야 PD는 이런 느낌을 가리켜 '심오함'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드래곤코인즈는 단순하고 통쾌한 게임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지만 사실 심오하다는 점이 이용자들에게 매력이 될 수 있다"면서 "때문에 가볍게 즐기는 이용자는 물론 코어 이용자 층 모두에게 만족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게임을 즐기다보면 몬스터 진화는 물론 갖가지 추가 재미요소가 많이 발생한다

- 한국에서도 '코인도저' 붐이 일어나길…

'드래곤코인즈'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만큼,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이 게임은 일러스트나 사운드 등에서도 공을 들여 인기를 얻고 있다. 세가 네트워크 측은 일러스트를 제작함에 있어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대중적인 감각'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몬스터의 경우에는 취향을 존중해 귀여운 여성 캐릭터, 강렬한 남성 캐릭터, 못난 히어로, 강렬한 히어로, 그냥 이상한 녀석 등 개성이 다양하다. 

사운드 역시 디테일한 장점 중 하나다. 코인과 코인이 떨어지는 쾌감은 비주얼과 함께 사운드 이펙트가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가와 타가야 PD는 "사운드 이펙트에 있어서는 우리의 고집이 컸다"면서 "코인이 떨어질 때 어떤 음향을 써야 이용자들이 가장 기분 좋게 느낄지에 대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진행했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서 우리가 원하는 코인 드랍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가와 타가야 PD는 게임 자체가 자신이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충분히 인기를 누릴 수 있으리라 내다봤다. 특히 그는 한국 게이머들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승부욕이 강하고 전략적인 패턴을 좋아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드래곤코인즈' 역시 랭킹 시스템이 마련돼 있고,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전략성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이상의 성과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이용자들에게는 처음 느껴보는 새로움이 있어 기대된다"면서 "드래곤코인즈를 계기로 한국에 코인도저 붐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 NHN엔터는 개그맨 김준호를 홍보모델로 '드래곤코인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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