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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 한빛소프트 인수. 관련업체 몰고 올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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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엔터테인먼트가 한빛소프트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개발사가 퍼블리셔를 인수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한빛소프트는 오늘 아침 이사회에서 이 같이 결정하고 T3엔터테인먼트에게 김영만 회장과 박춘구 부사장의 지분을 합쳐 총 26%의 지분을 T3엔터테인먼트에 넘겼다. 업계는 이번 인수에 약 300억 ~ 350억의 자본이 투입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인수 배경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몇 가지 정황을 통해 앞으로 T3엔터테인먼트와 한빛소프트의 미래를 예측해 보는 것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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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빛소프트 김영만 회장(좌)과 T3엔터테인먼트 김기영 대표(우)

T3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과 퍼블리싱 강화

T3엔터테인먼트가 한빛소프트를 인수한 배경으로 두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자사 게임의 퍼블리싱과 해외진출, 나스닥 상장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재 T3엔터테인멘트는 약 10개의 게임을 개발중이다. 이 많은 게임들을 T3엔터테인먼트가 직접 퍼블리싱하기엔 부담이다. 여기에 T3엔터테인먼트의 퍼블리싱 경험 부족도 한 몫 한다. 실제로 ‘오르카’, ‘밀맨2’ 등을 퍼블리싱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한빛소프트는 약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축척해온 국내외 유통망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북미에서 ‘그라나도에스파다’와 ‘팡야’를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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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T3엔터테인먼트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나스닥 상장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왔다. 나스닥 상장을 위해선 게임 개발력은 물론, 그에 못지 않게 퍼블리싱 능력도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를 한국에 유통했고, ‘그라나도에스파다’와 ‘헬게이트:런던’을 국내외에 퍼블리싱한 한빛소프트가 제격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나스닥 상장에 어울릴 만한 덩치까지 키울 수 있다.

▲ 14개국에 서비스 중인 `그라나도에스파다`

한빛소프트, 자금 확보로 한 숨 돌려

지난 2년 간 적자를 기록한 한빛소프트로선 이번 인수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대주였던 ‘그라나도에스파다’와 ‘헬게이트:런던’이 예상만큼의 성과를 이루지 못해 한빛소프트는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특히 ‘헬게이트:런던’ 출시 이후 기대치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한빛소프트의 주식은 1/3 토막 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금으로선 떨어진 주가를 당장 복구할 만한 능력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인해 자금이 수혈되면서 일단 한 숨을 돌리게 됐다.

또, 한빛소프트는 상장사인만큼 실적을 올리고 기대치를 높여줄 수 있는 타이틀이 필요하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헬게이트:런던’도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따라서 ‘오디션’이란 묵직한 금덩이를 거머쥔 T3엔터테인먼트가 내민 손을 차마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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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국내에선 기대치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헬게이트:런던`

 실제로 오늘(19일) 한빛소프트는 주식은 14.88%(790원) 오른 상태에서 장이 마감됐다.

한빛소프트 외부 스튜디오, 모 아니면 도

한빛소프트의 자회사인 조이임팩트와 투자관계에 있는 IMC게임즈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임팩트는 ‘위드’ 시리즈와 ‘에이카’를 개발한 중견 온라인 게임 개발사다. IMC게임즈에는 스타 개발자 김학규 대표가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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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조이임팩트의 경우 T3엔터테인먼트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T3엔터테인먼트는 개발인력 부족을 호소한 바 있다. 따라서 오랜 개발경험을 가지고 있고 한빛소프트의 자회사인 조이임팩트를 편입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MC게임즈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한빛소프트와 투자관계에 있지만 최대주주는 김학규 대표 자신이다. 즉, IMC게임즈는 T3엔터테인먼트에 흡수여부에 대한 선택권은 김학규 대표가 가지고 있다. 스타 개발자 김학규 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 스타개발자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

플래그십, 현재 상태의 관계유지

한빛소프트와 플래그십 스튜디오와의 관계에는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미 한빛소프트는 플래그십 스튜디오의 지분 9.5%를 보유한 상태이며, 실질적인 플래그십 스튜디오와의 가교인 김영만 전(前) 회장 역시 건제하기 때문이다. 한빛소프트 측은 김영만 전(前) 회장이 계속 한빛소프트의 등기이사로 재임하면서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만 전(前) 회장은 현재 한빛소프트의 주식 7%를 보유하고 있어 개인주주 중에선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물론 향후 김영만 전(前) 회장의 거취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최소한 그 시기가 당장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또 아시아의 노른자 시장인 중국 시장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당장 플래그십 스튜디오와의 관계 악화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비록 국내에선 기대만큼의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대규모 패치인 ‘어비스 연대기’가 업데이트되면 게임의 인기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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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그십 스튜디오 빌로퍼 대표

중국 서비스사인 더나인 역시 이러한 점 때문에 ‘어비스 연대기’가 적용된 ‘헬게이트:런던’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더나인, `헬게이트` 서비스 일거양득

더나인은 이번 인수로 인해 일거양득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나인은 중국 `헬게이트:런던` 서비스를 통해 자체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외에도, 더나인이 한빛소프트에게 지급한 `헬게이트:런던` 러닝게런티 일부를 다시 돌려 받을 수 있다. 왜냐하면 한빛소프트와 지텐엔터테인먼트(T3엔터테인먼트), 더나인이 서로 지분관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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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회사의 지분 관계도

이달 초 중국 메이저 퍼블리셔인 더나인(The 9)이 T3엔터테인먼트 김기영 대표가 설립한 지텐엔터테인먼트코라이아에 3천 800만 달러(약 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현재 T3엔터테인먼트는 지텐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가 되어 있는 상태다.  한빛소프트는 지텐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T3엔터테인먼트에 인수 당했고 ‘헬게이트:런던’과 `그라나도에스파다`를 더나인에 수출했다.

예당 온라인, `오디션` 놓고 심기불편

이번 인수로 가장 심기가 불편한 곳은 예당 온라인이다. 그 이유는 사전 협의 없이 ‘오디션’에 관련된 보도 자료가 배포됐기 때문이다. 예당 온라인은 2010년까지 ‘오디션’의 국내외 판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T3엔터테인먼트는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현재 예당온라인에서 서비스 중인 오디션 시리즈에 대해서도 한빛온 서비스를 위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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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예당 온라인 측은 “채널링을 포함해 오디션의 모든 국내외 판권은 여전히 예당 온라인이 가지고 있는 상태다.”라면서 “예당 온라인은 한빛소프트의 보도자료에 포함되어 있는 오디션의 한빛온 서비스에 대한 언질을 전혀 받은 바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회사 측은 “예당 온라인과 협의 없이 한빛소프트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로 인해 예당 온라인은 주가가 하락하고 주주들의 불만 전화가 걸려오는 등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번 T3엔터테인먼트의 보도자료는 서비스사 이전이 아닌, 단순 채널링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함께 애지중지 키워온 자식의 거취에 대해 한마디 언질도 주지 않았으니 당연히 서운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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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오디션 2015. 10. 01
플랫폼
온라인
장르
리듬액션
제작사
T3엔터테인먼트
게임소개
'클럽 오디션'은 방향키와 스페이스바만 사용하는 간단한 조작으로 다양한 댄스를 즐길 수 있는 리듬 액션 게임이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노래부터 최신 인기곡까지 다양한 음악을 원음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이에 맞...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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