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디아3 이벤트 논란에 제대로 뿔난 유저들

메카만평

[관련기사] 법정까지 가나? 디아블로3 이벤트 논란 `일파만파`

이번 주, 국내 게임업계 최대 이슈는 단연 ‘디아블로3’입니다. 전세계 게이머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출시일이 드디어 발표되기 전, 국내에는 블리자드가 예견하지 못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죠. 일명 ‘디아3 한정판 허위 이벤트 사건’이라 명명된 아이템매니아의 이벤트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 3월 13일, 아이템매니아는 추첨을 통해 ‘디아블로3’의 한정판 DVD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의혹을 제기하던 한 유저가 플래시 파일을 분석한 결과, ‘디아블로3’ 관련 상품 당첨 페이지는 없었다는 분석결과를 공개하며 이벤트가 허위가 아니냐는 논란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현재 해당 사건의 진실은 아직 미궁 속에 있어 어느 한 쪽이 잘못했다고 논할 수는 없는 단계입니다. 아이템매니아가 거짓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유저들의 주장이 옳을 수도 있으나, 이 모든 논란이 사실과 다른 분석결과를 토대로 형성되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모두 마음을 가다듬고 보다 냉정한 자세로 사건을 대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여론의 반응은 매우 거셉니다. 2012년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디아블로3’를 미끼로 고객을 우롱하려 했다는 점이 괘씸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게임메카 펑키델릭 님은 “일단 이름 알리려는 목적이라면 성공은 했네. 문제는 안 좋은 방향으로 갔구나”라며 고객 선점을 목적으로 한 아이템매니아의 욕심이 지나쳤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이템매니아라는 업체 자체에 대한 신뢰도에 의혹을 제기하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급기야 아이템매니아 측에서 기업 이미지 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자 반대 여론은 더욱 극심하게 일어났습니다. 일부 유저들은 과거 아이템매니아가 진행한 당첨자가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거나 진행 중이었던 이벤트를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내린 전례를 증거로 삼아, 아이템매니아의 ‘짜고 치는 이벤트’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게임메카 시스워리어 님은 “나도 이거 이야기 접해서 친구들이랑 이야기좀 했는데, 이미 이런 방면으론 유명하더라. 당첨자 가지고 장난 친 사례도 있다고 들었고.... 뭐 친구 이야기만 들었지만, 괜히 관심만 끌려고 장난치는건 좋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타의로 인해 이벤트 당첨을 조작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국내 인터넷업체가 진행하는 이벤트 자체가 투명성이 낮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거론되었습니다. 게임메카 skadudghk 님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벤트 관련된 업계의 종사자들은 잘 알고 있는 사실들인데... 특히 게임쪽은 더한것을...”이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아이템매니아의 ‘디아블로3’ 한정판 이벤트에 당첨 페이지가 없다고 주장한 웹 디자이너는 3월 14일자로 수정된 파일을 원본과 비교한 결과 이전에는 없던 png 파일의 호출이 생겼다는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를 확인한 유저들은 아이템매니아가 문제를 덮기 위해 은근슬쩍 당첨 이미지를 끼워 넣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아이템매니아는 “플래시를 분해한 결과를 토대로 의혹을 제기하는 고객이 많아, 프로그램 팀에서 모든 이미지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수정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원래 당첨 페이지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논란을 덮기 위해 없던 이미지를 만들어서 추가한 것인지 그 진실은 지금 하늘만이 알고 있겠죠.

이벤트에 대한 진실공방이 오고 가는 혼란한 와중, ‘디아블로3’가 5월 15일 전세계에 동시 발매된다는 소식이 국내 게임계를 강타했습니다. 출시일 발표를 불과 이틀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디아블로3’의 향방이 어떨지 기대되네요. 해당 사건이 해프닝 수준으로 일단락되지 않을 경우, 가만히 앉아만 있을 입장이 안 될 블리자드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아이템 거래 사이트가 자사의 게임을 상품으로 거는 이벤트는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라며 "추후 본사에서 어떠한 조치를 할 지는 아직 의문이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