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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소재, 게임에서 찾는 시대 왔어요! 웃찾사 ‘절묘한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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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과 개그의 만남이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에서 이루어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만남의 주인공은 S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의 ‘절묘한 타이밍’.

게임빌의 인기 모바일 게임 ‘절묘한 타이밍’을 소재로 한 이 코너는 소리를 통해 다양한 상황극을 보여주면서 시나브로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급기야 얼마 전에는 가장 인기 있는 코너에게 주어지는 프로그램의 맨 마지막 차례를 차지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절묘한 타이밍’ 코너 이전에는 ‘웅이 아버지’, ‘형님뉴스’ 등 인기 코너가 있었다. 게임메카는 한현민, 이규태, 정진욱, 이재형, 네 명의 절묘한 화학작용을 통해 새로운 개그 성공신화를 꿈꾸는 ‘트릭킹’ 팀을 만났다.

먼저 이재형이 가장 나이가 많은 자신이 막내를 맡고, 가장 나이가 어린 후배인 정진욱이 리더를 맡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며 팀을 소개했다. ‘절묘한 타이밍’ 코너를 기획하면서 만난 이들은 마치 유명 개그콤비 ‘컬투’처럼 함께 공연과 출판, 음반 사업 등 다양한 아이템을 기획 중이다.

▲ 사진 왼쪽에서부터 한현민, 이규태, 정진욱, 이재형 웃찾사 `절묘한 타이밍`

게임과 웃찾사의 만남, 인기코너 ‘절묘한타이밍’의 탄생비화

“코너가 뜨면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도 알아보고, 재미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독특한 소리가 나는 이상한 장난감 같은 건 어디서 구하냐고 물어보기도 해요.”

한현민의 말이다. 무엇보다 모바일 게임을 소재로 한 개그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당시 ‘소리’를 사용한 독특한 개그 소재를 궁리하던 한현민과 이재형의 눈에 띈 것이 바로 ‘절묘한 타이밍’. 빨간 마후라를 맨 바람머리 캐릭터의 독특한 모습과 순간순간 ‘절묘~’라는 단어를 외치는 게임의 코믹한 컨셉이 생각하던 모습과 잘 맞아떨어졌다.

“절묘한 타이밍이라는 이름이 매력적이었어요. 자꾸 보니 캐릭터도 독특하고 재밌고요. 아, 저걸 가지고 올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네 명 중 누구보다 게임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한현민이 입을 열었다. 게임빌의 인기 게임인 ‘놈’의 최근 시리즈부터, ‘게임빌 프로야구’, ‘절묘한 타이밍’ 등 모바일 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게임에 대해 가장 할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난이도가 어렵기로 소문난 ‘놈3’의 경우에도 100판을 모두 섭렵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 현재 7개월 된 딸아이도 임신 당시에도 손에서 게임을 놓지 않은 아내 덕분에 ‘게임영재’가 될 거라고 자랑했다.

“아내가 게임을 굉장히 좋아해요. 특히 PSP로 하는 ‘디제이맥스’ 같은 리듬게임은 고수죠. 저 같은 경우에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완전히 충전해 놓은 휴대폰 배터리가 다 나가있어요. 아내가 제가 다운받은 모바일 게임이 많으니까 그걸 밤새도록 플레이한 거에요.”

한현민 역시 부인의 휴대폰에 다운로드 받아놓은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부인의 휴대폰을 밖으로 들고나간 경우도 있다고 고백할 정도로 게임 마니아. 현재 터치폰을 쓰기 때문에 지원되는 게임 종류가 한정되어있는 이재형은 마음대로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하는 게 제일 아쉽다고 말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멤버지만, 전산과 출신으로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그는 의외로 게임에 대한 이해가 가장 많았다.

 ▲ 방송 한 달만에 웃찾사의 인기코너가 되어 프로그램 맨마지막 순서를 차지했다.

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싶던 시절의 이야기, 추억의 게임

“휴대폰으로 프로야구 게임을 즐겨 하는데, ‘홈런’ 상황에서 담장을 넘기 전에 공이 화면에 크게 클로즈업되면 좋겠어요. 홈런의 쾌감을 느낄 수 있게 말이죠. 그렇게 만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제법 무릎을 칠만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게임을 코미디의 소재로 적극적으로 삼은 만큼 게임과의 첫 인연도 궁금했다. 비범한 개그를 선보이는 이들에게도 평범한 어린 시절이 있었던 만큼, 게임에 대한 추억은 여느 남자아이들 못지 않았다. 그들만의 고전 게임 이력을 들어보았다.

제일 먼저 입을 연 것은 아니나다를까 한현민. 그는 ‘페르시아 왕자’와 도스 시절에 즐겼던 ‘고인돌’을 손 꼽았다. 어릴 때 시골에 살았다는 그는 게임과 얽힌 일화를 털어놓았다.

“용호의 권이라는 게임이 있는데, 동네에서 제가 제일 잘 했어요. 어머님이 주는 하루 용돈을 100원밖에 안 주셨는데, 이걸 가지고 오락실에서 가서 2~3시간씩 게임을 하는 거죠. 어느 날은 동네 형이 와서 제게 승부를 걸었다가 자꾸 지니까 화가 나서 몰래 오락기 스위치를 꺼버리고 달아난 적이 있죠. 쫓아가서 엄청 싸웠어요.”

오락실 이야기가 시작되자 멤버들은 서로 이런저런 ‘비화’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돈이 없는데 게임을 하고 싶어, ‘오락기가 동전을 먹었다’고 말했다가 열어본 기계 안에는 동전 하나 없어 거짓말이 들통 난 사연 등 개구쟁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그 시절의 추억이 쏟아졌다. 특히 이재형은 온갖 도구(?)와 기술을 사용하며 돈 없이도 오랜 시간 동안 게임을 했던 갖은 에피소드들을 털어놓았다. 어려웠던 시절, 해서는 안 될 일들이었지만 이제는 지나간 추억이 되어 웃으며 털어놓을 수 있게 되었다. 오락실 아저씨 용서해주세요.

나름대로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말하는 이규태의 추억의 게임은 ‘남북전쟁’과 ‘나홀로 집에’.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게임을 즐겼다는 이야기에 주변에서 ‘잘 살았네’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너구리’와 ‘슈퍼마리오’를 꺼낸 정진욱은 큰 누나의 컴퓨터에서 몰래 게임을 즐기다 ‘왜 내 컴퓨터를 만지냐’며 괄괄한 누나에게 뺨까지 얻어맞은 사연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네 명 모두 바쁜 스케줄 덕분에 진득하게 오래 앉아 게임을 즐길 수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나마 한 판씩 즐길 수 있는 FPS게임이나 레이싱 게임 정도가 이들이 즐기는 게임. 많은 시간을 차 안에서 이동하며 보내는 네 명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 장르는 역시 모바일 게임이나 휴대용 게임기이었다.

“예전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소재를 얻었지만 이제는 게임도 스토리와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개그의 소재로도 널리 쓰여요. 앞으로 이런 일은 더 많아질 거에요.”

마찬가지로 영화배우나 탤런트가 최고의 대우를 받는 상황에서 남을 웃기는 개그맨이 대접받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이들은 생각했다. 달라진 게임의 위상만큼이나 개그맨의 위상도 점차 달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렸을 때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었고, 그 꿈 하나로 달려왔다는 한현민이 개그의 매력으로 손 꼽는 것은 성취감이다.

‘개’자로 시작하는 일중에서 가장 멋진 일은 ‘개그맨’

“내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남을 웃기는 일에서 성취감을 느껴요. 내가 한 개그로 사람들이 웃으면 꼭 내 자식이 서울대라도 들어간 것처럼 자랑스럽죠. 게임의 매력도 비슷한 것 같아요. 기록이 있고 승패가 있는 게임에서 오는 성취감 말이죠.”

마찬가지로 평생의 꿈을 ‘코미디언’으로 꼽으며 선배 한현민과 마찬가지로 코미디과를 나온 정진욱은 개그의 매력을 남을 웃길 때 느끼는 ‘희열’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나머지 세 명에 비해 비교적 말수가 적은 편이었던 이규태도 개그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달라는 부분에서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저는 개그를 하면서 웃는 법을 법을 배웠어요. 제가 먼저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게 된 거죠. 내가 먼저 웃어야 사람들도 웃길 수 있어요. 개그는 노래를 하면서도, 연기를 하면서도, 리얼버라이어티쇼 같은 현장에서도 할 수 있어요. 경계선이 없고 무엇으로도 웃길 수 있는 게 개그의 매력이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도 작가나 PD가 있지만, 개그맨들은 직접 대본을 쓰고 음악을 고르고 의상도 찾아요. 작가나 PD분들이 방송용으로 나갈 수 있게 다듬어주시지만 대부분의 것은 직접 만들죠. 저는 감히 개그를 만능 엔터테인먼트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규태는 선진국처럼 개그맨이 인정받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소망을 피력했다. 이 같은 멤버들의 진지한 이야기를 큰 형 이재형이 한 마디로 정리했다.

“개 자로 시작하는 일 중에서 개그맨이 최고에요. 아, 게임도요.”

“게 자는 다르잖아요.”

“에이, 발음이 비슷하잖아요. 인정해주세요.(웃음)”

▲ "오래 기억하는 팀으로 남고 싶습니다. 4,5월에 있을 공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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