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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드래곤볼의 탄생지, 집영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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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영사 현장 취재]
드래곤볼온라인 김민규 PM, `유저가 원하면 퓨전까지도`
>> [현장취재] 드래곤볼의 탄생지, 집영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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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부터 1995년까지 일본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되면서 전 세계 3억 부 이상, 한국 2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드래곤볼’은 ‘20세기 최고의 만화’로 손꼽힌다. ‘토리야마 아키라’의 독특한 세계관에서 창조된 ‘드래곤볼’은 일본 만화의 커다란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드래곤볼’은 만화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콘솔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였으며 연재가 끝난지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드래곤볼’을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하여 지난 11월 초 2차 CBT를 치룬 바 있다. 게임메카는 ‘드래곤볼’이 탄생한 곳, ‘주간 소년 점프’의 출판사인 ‘집영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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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한 가운데에 있는 집영사. 이 곳에서 드래곤볼이 탄생했다.

‘집영사’에서 만난 인물은 `드래곤볼`의 작가인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을 성공으로 이끈 ‘집영사’ 상무, ‘토리시마 카즈히코’씨였다. 냉철하지만 작가의 재능을 알아보는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어서 ‘귀신편집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토리시마 상무에게 ‘드래곤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에게는 ‘만화 스카우터’가 있다

게임메카 앞에 모습을 드러낸 토리시마 상무의 첫 인상은 ‘깐깐한 사람’이었다. 날카로운 눈빛, 범상치 않은 분위기 등 ‘귀신편집자’라는 별명에 딱 맞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드래곤볼’에 대한 느낌을 묻자 토리시마 상무는 잠시 회상하더니 의외의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닥터 슬럼프’는 처음 봤을 때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드래곤볼’은 ‘이게 괜찮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천하제일무도회’가 등장하면서 ‘이거 재미있겠구나’하는 생각과 ‘닥터 슬럼프를 뛰어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세기 최고의 걸작’이라 꼽히는 ‘드래곤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토로한 것이다. 사실 초창기 ‘드래곤볼’은 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가 다분했다. 그러나 ‘천하제일무도회’를 기점으로 액션을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토리시마 상무는 이 점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이와 함께 토리시마 상무는 재미있는 말을 꺼냈다.

“다른 사람에게는 감추고 있었는데 저에게는 ‘만화 스카우터’가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빌려주지 않는 거에요.”

토리시마 상무의 ‘만화 스카우터’ 덕분에 집영사는 수많은 걸작을 배출했으며 일본 소년 만화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뒤이어 토리시마 상무는 ‘만화 스카우터’를 갖고 있지만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한 10작품 중에 9작품은 재미를 보지 못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독특한 발상을 갖고 있는 토리야마 아키라

집영사에서 작가와 편집자간 교류에 대한 질문에 한 마디를 강조했다. 바로 ‘편집자는 작가의 작품을 가장 먼저 보는 독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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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리시마 카즈히코 상무

“작품이 발매되기 일주일 전에 작가로부터 콘티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편집자는 작가의 작품을 가장 먼저 보는 독자로서 작품을 판단하여 재미없으면 수정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작가에게 재미가 없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점이 있음에도 작품이 수정되지 않고 시장에 공개되면 독자들에게 비판을 받게 되고 결국 편집자는 신뢰를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토리시마 상무는 편집자는 작가를 감독하는 것이 아닌, 독자의 입장에서 작가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드래곤볼’의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토리야마 선생은 수정사항을 이야기하면 수정 뿐 아니라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서 더욱 뛰어난 이야기를 만들어옵니다. 예를 들어 손오공의 ‘꼬리’는 처음엔 단순히 ‘손오공’이라는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한 특징이었습니다만 이것을 ‘사이어인’의 특징으로 발전시키면서 ‘드래곤볼’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발상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토리야마 선생의 뛰어난 점입니다.”

일반적인 작가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점을 이끌어내는 ‘드래곤볼’의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 한편으로는 너무 튀는 발상 때문에 ‘귀신편집자’인 토리시마 상무도 당황했다고 한다. 토리야마 선생이 토리시마 상무를 ‘닥터 슬럼프’에 등장시킨 것이다.

“사실 ‘닥터 슬럼프’의 악역 캐릭터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었습니다. 그런데 토리야마 선생이 만들어온 캐릭터에 악역으로서의 임팩트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토리야마 선생에게 ‘당신이 가장 악역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을 그려라’라고 말했더니 저를 모델로 한 ‘닥터 마시리트’를 그려온 것입니다. 하필 원고가 온 날이 제본에 넘겨야 할 날짜라서 결국 고치지 못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닥터 마시리트’가 인기가 많아서 다행이었지만 당황스러웠습니다.”

▲ 토리시마 카즈히코 상무를 모델로 만들어진 `닥터 마시리트`

매우 뛰어난 한국 작가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

한편 토리시마 상무는 한국 만화 시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 만화 시장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유능한 작가를 많이 키워낸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순정만화는 유럽에서 일본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습니다. 만약 회사에서 실무로 내려가라고 한다면 한국 작가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사실 한국 오프라인 만화 시장은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침체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뛰어난 한국 작가들은 세계로 진출하여 여전히 실력을 뽐내고 있다. 토리시마 상무는 한국 작가들의 재능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오프라인 시장 역시 과거에 비해 침체되어 ‘팔리는 작품과 팔리지 않는 작품이 확연하게 구분된다’고 토리시마 상무는 밝혔다. 이에 집영사는 이러한 현재 상황을 돌파할 대책으로 모바일만화, 디지털만화를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가 매우 다양한 일본에서 모바일만화와 디지털만화 매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리시마 상무는 현장에서 디지털만화로 서비스할 예정인 ‘드래곤볼’의 이미지를 즉석에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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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로 제공되는 드래곤볼 이미지

마지막으로 토리시마 상무는 집영사 만화들이 일본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간단하게 답했다.

“만화가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가 살아야 만화도 오랫동안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집영사의 편집자들은 캐릭터가 살아있도록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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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영사의 타시로 유타카 실장, 토리시마 카즈히코 상무, CJ인터넷의 김동희 이사

인터뷰가 끝난 후 토리시마 상무는 이례적으로 집영사의 편집실을 공개했다. 로비에서조차 사진촬영을 금하는 집영사인지라 이와 같은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언론에게 최초로 공개되는 집영사의 모습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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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실 밖은 집영사의 만화 캐릭터들 때문에 괜찮아보였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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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리시마 상무의 갑작스러운 허가로 집영사 편집부 인원들도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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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이 편집부. 전쟁터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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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 선데이와 소년 챔피온, 뒤에 패미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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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로비는 촬영할 수 없지만 집영사에서 특별히 촬영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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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NTL
게임소개
'드래곤볼 온라인'은 토리야마 아키라의 만화 '드래곤볼'을 기반으로 개발된 온라인 게임이다. 원작자가 직접 게임에 대한 감수를 맡았으며, 카툰 랜더링 방식을 채용하여 부드럽고 빠른 템포의 액션을 구현한 것이 특징...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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